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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호 초대전
녹색의 정원 - 드넓은 기억의 풍경들
꽃의기억_53x40.9cm_oil on canvas
2025. 3. 12(수) ▶ 2025. 3. 27(목) 서울특별시 종로구 운니동19 | T.02-730-3533
꽃의기억_53x45.5cm_oil on canvas
자음과 모음, 조형의 예술과 만나다.
박명호는 이름난 캘리그라피(Calligraphy) 작가이며 서양화가이다. 선덕여왕, 아마존의 눈물, 신돈, 분홍립스틱, 아프리카의 사자, 아프리카의 눈물 등 누구나 알만한 방송 타이틀이 그의 작품이다. 수많은 인기드라마가 그의 붓 끝으로 시청자와 처음 만난 셈이다. 보통 글씨와 그림이 다른 점은 그 내용의 전달방식에 있다.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 것이 글씨라면, 단번에 함축적으로 요약해서 보여주는 것이 그림이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소리문자를 가지고 있는 민족이다. 문자를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는 서체를 가지고 있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문자이기도하다. 인간의 최초의 그림은 긋다, 그리다, 말하다 그것이 곧 문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전시는 문자라는 특성의 순수회화만의 조형성이란 예로운 예술이 탄생한 기념비적인 전시다. 특히 이번전시는 한글의 기본 자음만을 가지고 조형적 구성을 예술로 구성했다는데 큰 의미를 가지겠다. 그동안 세종대왕의 뜻을 받들어 한글꼴 디자인의 명맥을 이어가는 폰트디자인은 많았다. 그러나 박명호 작가처럼 평면회화 장르에서 한글 자음모음만을 가지고 페인팅을 작품화하여 선보인 경우는 처음이다.
박명호는 1985년 방송미술계에 입사한 이후 줄곧 먹과 붓만으로 25년을 살았다. 그것도 그 창의적인 붓놀림의 결과가 얼마나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는가 하는 점에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 극복했다. 오늘의 작품이 결코 일순간에 완성된 것이 아님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먹의 향기, 붓의 효과, 터치의 효과, 한글의 조형성, 한글자음의 조형미 등에 심취해온 지난 세월의 공력을 함축해낸 결과물이 바로 이번 개인전의 작품들이다. 한글이라는 소재에 걸맞게 화면의 조형성 역시 한국적인 맛과 멋이 충분히 배어 있다. 전통적인 한국화의 백미인 ‘여백의 미’를 접목한 작업형식이 무척 매력적이다. 단편적으로 보자면 서양의 원색적인 배경에 한민족의 얼과 혼이 담긴 한글이 덧대어져 새로운 조형미로 승화시켰다는 느낌이다. 좀 더 넓은 시야로 박명호의 작품을 살펴보면 지극히 색감부터 구성에 이르기까지 한국적임을 발견하게 된다. 비록 메인 칼라를 아크릴 물감으로 표현했지만, 전체 작품의 다양한 색의 변주는 전통 오방색의 범위를 조형적으로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간결, 절제, 고요, 단순 등 ‘여백의 미’를 극대화된 느낌의 작품구성이다. 마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꾸민 젠 스타일의 집을 보는 듯하다. 붓질의 반복과 중복, 붓의 갈필 효과 등은 박명호 작품만의 특징인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과 미니멀리즘의 중간미’를 잘 보여준다.
꽃의 기억_53x45.5cm_oil on canvas
결국 박명호의 작품은 한글의 자음을 조형적으로 구성한 순수회화이다. 화면의 정중앙 혹은 우측이나 좌측 등에 자음을 반복적으로 크기를 조절하며 배치하였다. 이처럼 광활한 대형화면에 시원하고 쾌활하게 지나간 붓질 흔적의 드로잉은 한글 텍스트 이미지를 회화적인 조형미로 끌어 올리고 있다. 더욱이 조용했던 수면 위를 빗자루로 빠르게 훑고 지나간 듯 남겨진 ‘검은 흔적들’은 화면의 긴장감과 생동감을 동시에 자아낸다.
드로잉적 요소의 ‘검은 선’들은 비교적 자유로운 흐름 속에서 형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한 숨 한 숨 필흔이 교차하면서 정해진 공간에 집의 골격을 세워나가는 듯하다. 진정 보이는 공간이 다가 아니라, 어느 순간 불현듯 보이지 않는 공간까지 피부로 느끼게 된다. 이런 점이 박명호 한글 페인팅의 흡입력이다. 그렇게 공간에 남겨진 자유분방한 선들은 우리가 함께 공유하는 생명의 기운과 열정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선(線)은 반드시 처음과 끝이 있듯, 박명호의 붓끝도 시간의 공간 속을 오고가는 일필(一筆)일획(一劃)마다 자신만의 집을 완성할 기둥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김윤섭(미술평론가)
폭포(행운이 쏫아지는 폭포)_53x40.9cm_oil on canvas
녹색의 정원 - 드넓은 기억의 풍경들
세계는 크다, 하지만 우리들의 내부에서 그것은 바다처럼 깊다. Rainer Maria Rilke
자연(自然)은 예술가들에게 세계에 대해 모든 것을 상상하도록 하고 혹은 번역해야 할 과제를 부여한다. 우리들은 바다나 광야의 무한함 위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명상하는 가운데 단순한 기억이나 추억에 의해 그 웅장함을 향한 관조의 반향을 우리들의 내부에서 새롭게 할 수 있다. 그것은 정녕 추억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몽상가(예술가)의 상상력이 그 홀로 무한함과 드넓음의 이미지들을 끊임없이 확장시킬 수 있지 않은가?
자연의 장소를 은밀한 곳으로 인도하기 위해 낭만주의 화가의 감성을 느끼게 하는 박명호 의 작품 전시는 “녹색의 정원 ; 드넓은 기억의 풍경들” 이란 테마로 시작한다. 그의 작품에서 대부분을 이루는 소재들은 크게 셋으로 구분되어진다.
폭포(행운이 쏫아지는 폭포)_90.9x65.1cm_oil on canvas
첫째, 그의 유년시절은 ‘바다’의 기억을 담은 풍경들이다. 늘 푸른 바다의 초록빛 물결, 구비치는 파도 역시 녹색의 끝없는 솟아오름으로 역동한다. 그 위를 떠도는 배 한 척은 그야말로 장엄함을 이룬다. 과거의 드넓은 기억의 편린들을 이토록 생생한 에너지로 다시 돌이켜 담아낼 수 있는가? 그에게 있어서 바다는 자연의 한 부분이 아니라 전체이며 무한함을 향한 항해의 발판인 것이다.
둘째, 그의 풍경 속에는 바다와 들판은 색으로 구분되어지지 않는다. 들판이 바다색이고 바다가 들판색을 이룬다. 멀리서 비쳐 오는 알 수 없는 영원의 빛은 바람에 흔들리는 들풀들에 의해서 그 화려함을 드러낸다. 더 나아가 황금빛의 들판을 연상하게 하면서 그 녹색의 강한 힘은 소멸시키지 않는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자연을 ‘녹색의 정원’으로 번역할 때 상징적 기호로서 사용한 것이며 그것은 희망적 요소를 가득 담고있지 않은가?
셋째, 그의 작품 속에는 다른 풍경과 차별된 이미지가 전개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가 정물이라고 말하는 ‘꽃’이 새롭게 등장하는데 그가 그려내는 꽃은 완전한 의미의 꽃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확대’된 꽃의 이미지는 그의 바다 풍경 속에서 발견하는 ‘배’ 한척의 존재와도 같다. 왜냐하면 바다를 그리듯이 배경을 처리하고 꽃을 풍경처럼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는 어떤 대상을 바라볼 때 재현적 태도에서 벗어나 “감정”의 형태를 만들어 내고자한 것이다.
보들레르(C. Baudelaire)의 텍스트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예술작품이 표현해 주는 것은 결코 어떤 개념 자체보다는 그것이 주는 감정(感情)과 감동(感動)이고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차라리 감정과 감동의 ‘형태’이고 ‘형태’의 내용을 완성하는 것은 감상자나 관람객이다.>
자연을 드넓은 세계처럼 바라보기 위한 박명호 회화의 비젼은 “녹색의 정원; 드넓은 기억의 풍경들”이란 테마로 그 자신의 회화만이 군림할 수 있고 영원히 살아 숨쉴 수 있는 생명 성을 기대해 본다.
조형예술학박사 한광숙
폭포(행운이 쏫아지는 폭포)_60.6x45.5cm_oil on canvas
60대 중반의 박명호 선생님은 자연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꽃과 자연을 감정이 스민 풍경으로 재해석하며, 꽃의 외형에 집착하지 않고 색채와 감정을 통해 표현한다. 작품에서 박명호 작가는 순간순간의 감정 변화와 다양한 감성들이 빚어내는 색채를 전달하려한다. 그의 작품은 '꽃의 기억'을 테마로 꽃에 대한 개인적 잔영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꽃에 대한 정확한 정의나 해석보다는 보는 이에게 감동을 주는 것을 중요시한다. 꽃은 그저 감정과 느낌을 전달하는 매개체일 뿐 이를 이해하는 방식은 보는 사람의 시각에 맡겨진다. 그래서 작가의 작업은 복잡한 해석을 피하고 감동을 본능적으로 전달하려 한다.
박명호 선생은 재현적 기법을 넘어서 색채와 빛의 변화를 강조하고 자연을 감정의 흐름으로 변형하여 표현하는데 작가는 이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감성을 대변하려 한다. 그의 유년 시절 바다의 기억을 담은 풍경은 역동적인 자연의 힘을 전달하며 바다와 들판의 경계가 흐려지는 색으로 자연의 통합성을 드러낸다. 자연을 드넓은 세계에서 바라보기 위한 박명호 작가의 회화의 비전은 “녹색의 정원- 드넓은 기억의 풍경들”이란 테마로 그 자신의 회화로 표현하며 영원히 살아 숨쉴 수 있는 생명성을 담고있다.
움츠렸던 땅이 서서히 따뜻함을 되찾으며 봄의 숨결이 살며시 불어오는 3월, 자연의 변화와 감정을 화폭에 담은 30여점의 작품을 장은선 갤러리에서 선보인다. 박명호 선생님은교토와 오사카에서의 초대전을 비롯한 16회의 개인전과 국제 한중캘리그라피 교류전, 한국미술협회전 등 많은 국제전에 참여했으며 서울시립미술관, MBC미술센터, 구리경찰서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고 MBC 미술센터 국장을 거쳐 한국미술협회 심사위원등을 역임하며 왕성한 작업 활동을 하고있다.
한글조형의미_120x60cm_mixed media
한글조형의미_120x60cm_mixed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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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명호
개인전 | 2023 14회개인전, 토포하우스, 서울 | 2022 13회개인전, 토포하우스, 서울 | 2021 12회개인전, 토포하우스, 서울 | 2018 11회개인전, 라메르, 서울 | 2016 10회개인전, 토포하우스, 서울 | 2011 9회개인전, 초대전 미술관가는길, 서울 | 2009 8회개인전, 초대전 미술관가는길, 서울 | 2005 7회개인전, 일본초대전, (교토3A갤러리,오사카-TOHREI갤러리) | 2005 6회개인전, 롯데화랑 본점, 서울 | 2004 5회개인전, 진주시청갤러리, 진주 | 2003 4회개인전, 인사동 녹색공간, 서울 | 2002 3회개인전, 롯데화랑 본점, 서울 | 2000 2회개인전, 롯데화랑 본점, 서울 | 1995 1회개인전, 청담갤러리, 서울
그룹전 | 2023년 오대산 통일전망대 | 2016년 국제 한중캘리그라피 교류전(캘러리 오렌지연필) | 2016년 한국캘리그래피디자인협회전(캘러리 하나로) | 2015년 한국캘리그래피디자인협회전(캘러리 이앙) | 2014년 한국캘리그래피디자인협회전(미술세계) | 2013년 한국캘리그래피디자인협회전(윤디자인 갤러리) | 2011년 한국캘리그래피디자인협회전(캘러리한화) | 2009 GPF초대자선전, 센터럴시티, 서울 | 2009 아트그룹N.A회원전, 인사동 부남미술관, 서울 | 2008 초대전, 우리은행 은행사박물관 | 2008 N.A창립전 | 2007 2인전, 롯데화랑, 부산 | 2006 6인초대전, CK갤러리, 울산 | 2005 기획 초대전, 일본 교토(3A갤러리). 오사카(TOHREI갤러리) | 2000 깃발전, 국립중앙극장 광장 | 1994 청년구상작가전, 전북예술회관 | 1993 자기변명전, 예술의전당, 서울 | 청년구상작가전, 청학미술관 | 청년구상작가 6인 초대전, 삼삼투금이벤트홀 | 1992 자기변명전, 예술의전당, 서울 | 한국미술협회전, 예술의전당, 서울 | 청년구상작가전, 시립미술관, 서울 | 1991 자기변명전, 예술의전당, 서울 | 청년구상작가전, 시립미술관, 서울 | 한국미술협회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 1990 자화상전, 서울갤러리, 서울 | 자기변명전, 관훈미술관, 서울 | 청년구상작가전, 시립미술관, 서울 | 한국미술협회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 1989 정방형을위한모색전, 서울갤러리, 서울 | 자기변명전, 관훈미술관, 서울 | 구상작가초대전, 로타리화랑, 카톨릭화랑, 부산 | 1988 청년구상작가전, 경복궁미술관, 서울 | 구상소품초대전, 고궁미술관 | 새로운 정신전 art mail을 통하여, 제3미 관 | 그이후 다섯전, 신미술관 | 1987 청년구상작가전, 중앙청미술관 | 1984 경상남도미술대전
작품소장 | 서울시립미술관 | MBC미술센터 | 구리경찰서 | 진주MBC | (주)위스컴 | (주)에너지 솔루션즈 | (주)퓨처시스템 | CK치과(울산)
前)한국미술협회 홍보출판위원 | 한국미술협회 심사위원 | MBC근무
현재 | 한국캘리그라피협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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