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일화 展

 

가야의 숲

 

가야의 숲 2025_Oil on canvas_130.3x162.2cm_2025

 

 

GALLERY MARIE

 

2025. 3. 7(금) ▶ 2025. 4. 11(금)

서울특별시 종로구 경희궁1길 35 마리빌딩 | T.02-737-7600

 

https://www.instagram.com/gallerymarie_/

 

 

구름의 씨앗 0826_Oil on canvas_227.3x545.4cm_2024

 

 

화가 홍일화의 판타지 소설 『빛이 숨을 쉴 때』 그 주인공 ‘가야’를 그림으로 만나다!
홍일화 개인전 《가야의 숲》


갤러리마리는 3월 7일(금)부터 4월 11일(금)까지 자연의 신비와 경이로움을 화폭에 담아 온 작가 홍일화의 57번째 개인전 《가야의 숲》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20년, 2022년에 이어 갤러리마리에서 열리는 홍일화의 세 번째 개인전이며, 2024년 12월 소설 『빛이 숨을 쉴 때』 출간 이후 열리는 첫 전시이기도 하다. 가로 각 5미터와 9미터에 달하는 대형 작품과 초자연적 서사를 담은 다채로운 작업 외에 흑백의 대비로 나무와 숲의 신비로움을 강조한 새로운 <움 Eum> 시리즈 등 총 42점이 전시된다.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홍일화 작가는 국내외 여러 산과 숲에서 얻은 영감을 토대로 그림을 그리며 사람과 자연의 공존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써 왔다. 그간의 경험과 호기심, 상상력이 글에 대한 열정과 맞물리며 화가 홍일화는 그의 회화 작업과 맥을 같이하는 첫 에코 판타지 소설 『빛이 숨을 쉴 때』를 최근 내놓았다. 이 책은 그동안 가까이에서 숲을 체험하며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려던 바를 기록한 아주 긴 장문의 작가노트이기도 하다.
이번 개인전의 테마이면서 소설 속 주인공인 신비로운 아이 '가야'는 활자와 행간을 넘어 전시 작품 곳곳에 등장하며 극대화된 판타지를 경험할 특별한 기회를 선사한다. 대지의 신 ‘가이아 Gaia’를 부르기 쉽게 줄여 이름 지은 ‘가야’는 모든 동물과 식물의 언어를 이해하고, 사람들이 쉽게 보지 못하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특별함을 알려주는 존재다.

“2019년에 제주도 서귀포 안덕면에 있는 곶자왈에서 4개월간 생활했던 것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숲 탐방을 시작했다. 제주도, 파주, 고성에서 작가 레지던시를 하면서 다양한 산과 숲을 체험했고 프랑스와 독일, 룩셈부르크의 숲도 걸었다. (중략) 숲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었다. 내가 봐왔던 숲, 느껴온 숲, 상상해 온 숲을 통해 사람과 자연의 공존, 공생을 말하고 싶었다.” (출처 : 『빛이 숨을 쉴 때』 ‘작가의 말’)

 

 

가야의 숲 0212_Oil on canvas_81x100cm_2025

 

 

홍일화 작가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거대한 미지의 숲을 그린다. 외부 세계에서 막 도착한 사람들에게 숲에 들어서길 권하고 숲에 머무는 느낌을 준다. 그 속에서 나무의 정령들이 에워싼 듯 고요와 두려움이 교차하기도 한다. 척박하지만 아름답고, 강한 생명력으로 꿈틀대는 찬란한 생(生)의 모습을 붓질로 드러낸다. "생태학적 야생 공간인 숲은 공포의 대상인 한편 인간이 범접할 수 없기에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미지이다."라고 작가는 밝힌 바 있다.
홍일화 작가가 이렇듯 숲에 천착하는 것은 숲(자연)에 대한 존중과 경외심, 그리고 사라져가는 것을 지키려는 그만의 지속적인 관심이며 예술적 탐구다. 하나하나의 풀과 덤불, 나무와 빛, 이들이 이루는 총체적 자연으로서의 숲, 그곳에서 인간이 모르는 자연만이 주고받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창작해 나가는 원동력 또한 여기에 있다.

“인간들은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제일 중요한 걸 잊어버렸어. 자신들이 어디서 누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 말이야. 자기들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착각하고 있어. 세상 모든 것들이 자신들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거지. 자신들도 대자연의 일부일 뿐이라는 걸 잊은 채로.” (출처 : 『빛이 숨을 쉴 때』 37쪽)

“인간들이 자신만 생각하지 않고 모두가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만 있다면, 자연 속에서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다면, 우리는 영원을 꿈꾸는 가족이 될 수 있을지도 몰라. 서로를 보살피며 함께 하는 가족 말이야.” (출처 : 『빛이 숨을 쉴 때』 38~39쪽)

홍일화의 ‘숲’은 그 아름다움을 화폭에 재현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한 노력과 인내를 독려한다. 그리고 사람도 자연의 일부로 함께 살아간다는 상생의 진리를 우리가 잊지 않고 대면하기를 원한다. 갤러리마리는 새봄이 시작되는 3월, 《가야의 숲》을 찾는 관람객들이 숲이 머금은 에너지를 함께 느끼며, 홍일화 작가의 글과 그림을 통해 그 가치를 공유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빛이 숨을 쉴 때 1027_Oil on canvas_46x55cm_2024

 

 

움 Eum 0113_Oil on canvas_100x100cm_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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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50307-홍일화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