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준 展

 

허술한 풍경

 

휴휴해변_13.7x11cm_종이에 혼합매체_2025

 

 

코소공간

 

2025. 3. 5(수) ▶ 2025. 3. 23(일)

서울특별시 중구 창경궁로5길 32, 3층

 

https://cosocoso.kr/home

 

 

각자의 시간_가변설치_열가소성 수지, 철사, 분채, 금분 등_2024-2025

 

 

지금 우리는 쉽게 사라지고 다시 생겨나는 것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어제 가치 있던 것이 오늘은 무의미해지고, 또 사라졌던 것이 뜻밖의 방식으로 떠오르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는 때로는 무력감을, 또 때로는 예측할 수 없는 불안을 불러온다.
우리는 이 변화 속에서 세계를 어떻게 감각하고, 어떤 방식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나는 흐려지고 지워지는 풍경을 관찰하고, 이를 드로잉과 회화, 그리고 오브제 작업으로 기록한다. 가루안료를 문질러 퍼트리거나, 폐지를 물에 풀어 새로운 종이를 만드는 과정 속에서, 형상은 더 이상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흩어지고 겹쳐지는 순간으로 남게 된다.
물리적으로 변화하는 재료들의 특성을 실험하며,부서지거나 흐려지는상태를 조형적 언어로 탐구한다. 이러한 작업 과정은 마치 바람과 빛, 그리고 사라지는 것들의 움직임처럼 예측할 수 없는 흐름을 만들어낸다. 무한한 변화 속에서 내가 찾고 싶은 것은 더 이상 명확한 결론이 아니라,‘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감각’이다.
이러한 태도에서 출발한 전시가 <허술한 풍경>이다.‘허술함’은 온갖 바람과 햇빛, 그리고 작은 감정들이 스며들 수 있는 여백을 만들어낸다. 육지와 바다가 맞닿아 흐려지는 지점,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감각이 겹쳐지는 장소처럼 경계가 분명하지 않은 곳을 드로잉하며, 흔들리는 빛과 바람의 움직임, 그리고 무언가가 사라진 자리가 만들어내는 허술한 상태를 기록한다.
그렇게 흔들리는 풍경 속에서 잠시 머물며 변하는 것들 함께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

 

 

어항속에서-12_53x45.5cm_캔버스에 혼합매체_2024

 

 

전시전경

 

 

전시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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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50305-최희준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