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 반 덴 브룩 展

Koen van den Broek

 

그림자의 자유(Freedom of Shadows)

 

Sunrise 2025_oil, traffic paint on linen_150x100cm

 

 

갤러리바톤

 

2025. 2. 27(목) ▶ 2025. 3. 29(토)

서울특별시 용산구 독서당로 116 | T.02-597-5701

 

https://gallerybaton.com

 

 

Sunset 2025_oil, traffic paint on linen_150x100cm

 

 

갤러리바톤은 쿤 반 덴 브룩(Koen van den Broek, b. 1973)의 개인전 《그림자의 자유(Freedom of Shadows)》를 2025년 2월 27일부터 3월 29일까지 한남동 전시공간에서 개최한다. 유럽 내 현대미술의 중요한 포스트이자 역사적으로 동시대 회화의 보고였던 벨기에 출신인 반 덴 브룩은,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화풍을 매개로 국제적으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과거 수년간 추구해 온 형식성에 대한 보다 엄격한 태도와 새로운 제작 기법의 가능성에 대한 탐구의 여정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명문 H.I.S.K(Higher Institute for Fine Arts Flanders) 등에서 회화로 석사 과정을 수료하기 전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작가는, 도시와 그 주변부에서 발견되는 도로 표지판, 주차장, 격자무늬 보도, 교각, 도로 경계선 등의 형태를 탐구한다. 전업 작가로서 길러온 작가 특유의 '순수한 관찰의 힘'은, 대상을 단순히 도시의 기능을 보좌하기 위한 부차적인 구조물로만 보지 않고 거기에 깃든 색감과 기하학적 요소의 의미와 그 개성의 발현에 주목하게 한다.
연작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반 덴 브룩에게 강렬한 기억의 잔상으로 남아있는 어떤 그림자를 모티브로 한다. 7개의 연작으로 구성된 “S” series(모든 제목이 영문자 S로 시작한다)는 오후의 햇살로 한껏 늘어진 건물의 그림자가 인근 도로에 투사된 형태이다. 상단의 거의 전부를 차지한 이미지는 회화에 환영적인 무게를 얹으며 건물의 어렴풋한 형태를 짐작게 한다. 처음으로 작품에 활용한 실제 도로용 도료와 타르의 두꺼운 질감은 이러한 무게감에 더해, 해지기 전 오후의 적막감과 일몰에 대한 미묘한 기대감을 고조시키는듯 하다. 마치 스크럼을 짜고 있는 럭비팀 마냥 한치의 틈도 없이 대치하는 듯한 이미지와 배경 간의 화려한 긴장감은, 불현듯 터져 나오 는 보색의 가는 선과 서로 엉켜있는 물감 입자들에 의해 간간이 깨어진다.
반 덴 브룩은 “작가가 된다는 것은 자유로워짐”과 동의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자유라는 것이 자신의 예술적 이상의 실현 위에서만 일시적으로 가능함을 알게 된 후로는, 작가로서의 갈증과 추구하는 이상에 대한 스스로의 질문을 멈출 수 없었다고 한다. 도로에 대한 자신의 기억과 감각을 작품에 유기적으로 통합하고자 했던 그의 바람은 산업용 도료와 타르의 물성을 포용하고 작품 안에서 다스리게 하였다. “그림자에 자유”를 부여하고 햇살과 대기가 머물다 가는 도시 곳곳 무명의 공간에 환상을 불어넣기 위해서.

 

 

Space 2025_oil, traffic paint and tar on linen_150x100cm

 

 

Subside 2025_oil, traffic paint on linen_150x100cm

 

 

Broken Green Shadow 2025_oil, traffic paint and tar on linen_200x15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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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50227-Koen van den Broek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