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현 展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여름_87x10x12cm_mixed media

 

 

아트스페이스퀄리아

 

2025. 2. 20(목) ▶ 2025. 3. 4(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평창11길 41 | T.02-379-4648

 

https://www.artspacequlia.com

 

 

봄_75x15x17cm_mixed media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봄은 녹색으로 피어나고, 여름은 푸름으로 자라나며, 가을은 노랑으로 빛났다.

겨울이 오면 우리는 쉼을 찾아 하얀 그리움 속에 잠을 이루고 그렇게 이 내 삶이 흘러가고 있다. 우리는 언제나 이러한 시간을 맞이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생은 언제나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어찌할 수 없이 다가온 불행으로 또는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으로 하늘을 바라보지 못하고 절망과 고독 속에 스스로를 묶어놓아 불안함에 길들여 있을 때, 상처 난 가슴은 누구에게 위로를 받을 수 있는가. 그것은 아마도 의미 없음에 이름을 붙이고, 소중한 하나의 가치를 찾아 나가는 것으로 그것을 견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야만 흐르는 것 안에서 상처 난 것들이 아물어지고, 삶의 가치는 소중한 것들로 인해 순수해지며, 각 계절 안에서 자연이 알려주는 순리 속에 함께 더불어 사는 존재로, 그 가치의 따뜻한 온기를 만들어 살아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그러한 생각으로 나는 우리에게 다가온 것들을 바라보며, 나에게 주어진 길 위에서 가만히 지나는 시간을 바라보고, 여리어, 쉽게 부서질 것만 같았던 이 생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만들어 나갔다.

조각 작품에서는 내가 걸어오고 바라본 길 위에 있는 것들을 모아 순수하여 꾸밈없이 누구도 두려움에 떨지 않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존재로의 정령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안에 내가 살고 있는 동두천과 연천의 주요 장소에 있는 돌멩이를 채집해 서로의 공간에 대한 이야기와 변하지 않는 것에 존재를 고정 된 나의 모습으로 담으려 하였다. 그리고 순수함을 의미하는 구슬을 사용해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세상은 아름다우며, 푸르고, 서로를 사랑하는 것들로 가득 찬 것이었음을 담으려 하였다.

 

 

가슴 (빛나다)_35x25cm_mixed media

 

 

작품을 구성하는 것들은 아이소핑으로 조각을 해 정령의 모습을 드러내고, 그 안에 돌멩이와 구슬을 사용해 붙여나가는 작업을 한 후, 천으로 전체를 감싸고 테라코트와 모델링 페이스트로 칠한 후 오일 파스텔로 마무리하였다.

평면 작품은 어둠 안의 빛이 그 주제이고, 삶의 그 수많은 이야기 속에서 어떻게 어떤 이야기를 하며 나 스스로를 아름답게 만들어 낼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내가 해야 할 것 들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으려 하였다.

나의 삶은 어둠에서 빛을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그곳에는 언제나 밤 하늘이 있었고, 달과 별은 그리도 많은 길 위에서 언제나 빛나는 존재로 환상적인 기쁨을 안겨주었다.

이와 같은 것을 나타내는 의미로 작품의 주재료는 어두운 반짝이가 사용되었으며, 그 위로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비즈가 사용되었다.

밤하늘의 달과 별 그 아래 홀로 서있는 나, 그 안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수많은 질문을 하며 하나, 둘 반짝이는 것들을 붙여 나갔다.

하나의 작은 희망을 모아 고요한 밤에 서있는 숲의 정령을 만들어 그가 나를 지키고 내가 그인 모습으로 반짝이를 붙여 나갔고, 흐르는 시간 앞에서 고요한 흔적을 남겼다.

 

 

가슴 (빛나다)_35x20cm_mixed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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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50220-김강현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