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우 · 솔방울 초대展

 

1층 : Auto.phagy | 2층 : {re:cord}

 

 

 

 

 

2025. 1. 18(토) ▶ 2025. 2. 8(토)

Opening 2025. 1. 18(토) 오후 5시

인천광역시 동구 금곡로11번길 1-4 배다리 잇다스페이스 작은미술관

기획 | 이영희,정창이 | 주최.주관 | 잇다스페이스, 배다리 아트스테이1930

 

1. 1월 18일 5시 토요일

  [ 밤이라는 디너 ] 함께 밤(夜)을 나눠먹는 오픈식

  [ drawing cut ] 이성우 작가의 크로키를 만원에 소장하는 관객참여 행사

 

2. 매주 토요일 [11번가의 선물]

  ○ 첫번째로 전시 소감을 방명록에 적어주시는 분께 솔방울 작가의 그림액자 (5만원 상당) 증정

  ○ 방명록 소감을 적어주시는 두분께 이성우 작가가 그려주는 스타일화

 

3. 1월25일, 2월1일 토요일 (1시-3시)

  이성우 작가의 라이브 페인팅

 

4. 2월 1일 3시 토요일

  [ 사랑과 죽음 ] 낭독극

  마르그리트 고오티에  낭독 × 솔방울 전시

 

 

이번 전시는 이성우 작가의 "Auto.phagy"와 솔방울 작가의 "{re:cord}"를 통해 내면과 외면, 그리고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두 작가의 작품은 각각 현대인이 마주하는 결핍과 욕망, 그리고 기록과  회상의 의미를 심도 있게 다룹니다.

 

이성우 작가는 그리스 신화의 에리시크톤 이야기와 생물학적 자가포식(Auto.phagy)의 개념을 기반으로 인간 내면의 모순과 불안을 시각화합니다. 자가포식처럼 불필요한 내적 잔재를 직시하고 치유하는 과정은 결국 자신을 정화하는 행위로 귀결됩니다. 그의 작품은 불안과 우울, 욕망과 모순으로 얽힌 우리의 내면을 직면하게 하며, 이를 인정하는 과정을 통해 치유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캔버스를 통해 드러나는 그의 내적 풍경은 우리 모두가 가진 불완전한 자아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솔방울 작가는 폴리네시아 전통의 문신에서 영감을 받아 삶의 기록을 점으로 형상화한 작품을 선보입니다. "기록은 손이 아닌 심장으로 쓰는 것"이라는 그의 철학은 작품을 제작하는 오랜 시간과 인내 속에서 구현됩니다. 점으로 이루어진 그의 작업은 삶의 순간을 하나씩 축적하며 존재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이처럼 기록이 단순한 기억의 저장이 아니라 심장을 통한 생의 재구성이라는 메시지는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두 작가의 작품은 상반된 주제를 다루지만, 결국 인간 내면을 치유하고, 존재의 의미를 다시 쓰는 공통된 방향성을 보여줍니다. 이성우 작가는 불완전한 내면을 직시하고 정화하는 여정을, 솔방울 작가는 시간과 인내를 통해 삶의 이야기를 축적하고 새롭게 기록하는 과정을 제안합니다. 두 작가의 이야기는 현대인의 복잡한 내면과 생의 본질을 돌아보게 하는 깊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번 전시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며, 예술이 가진 치유와 성찰의 힘을 경험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성우 作_autophagy series-3_acrylic on paper_107x78cm_2023

 

 

이성우 作_autophagy series-5_oil on paper_50.6x50.6cm_2022

 

 

이성우 작가노트

Auto.phagy

 

당신과 나의 폐부를 열어 전시한다. 육체 속 검붉은 쓰레기를 들춰낸다. 

 

에리시크톤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무례하고 불경한 테살리아의 왕이다. 채워지지 않는 굶주림에 시달리는 벌을 받아 결국 제 몸을 뜯어먹고 죽었다.  

 

Autophagy는 그리스어로 스스로(auto), 먹는다(phagy)는 뜻의 단어가 합쳐진 말이다. 외부의 영양공급이 단절되면, 세포는 생명 유지를 위해 스스로를 양분 삼아 먹어 치운다. 자가포식이라고도 한다. 보통 오래되고 불필요한 세포 내 노폐물, 퇴행성 단백질 등 수명이 다한 쓰레기들을 양분으로 하기에 몸이 정화된다. 

 

인간의 시선은 외면과 내면을 향한다. 외적인 것에 집착할수록 결핍과 욕망은 커진다. 에리시크톤처럼 스스로를 집어삼키게 된다. 붓을 들고 내면으로 걸어 들어간다. 불안과 우울, 모순과 거짓이라는 세포로 이루어진 자신을 마주한다. 그 모습 그대로를 인정할 때, 캔버스에 그릴 때 정화는 시작된다.

 

 

이성우 作_autophagy series-6_acrylic on paper_77.5x93cm_2023

 

 

이성우 作_autophagy series-7_oil on canvas_50x50cm_2024

 

 

 

 

솔방울 作_먼지_indian ink_111.5x76cm_2024

 

 

솔방울 作_먼지_indian ink_111.5x76cm_2024

 

 

솔방울 작가노트

{re:cord}

 

멀리서 보면 모두 점이 된다. 별도, 구름도, 사랑도

 

폴리네시아인들은 몸에 자신의 개인사나 소속 부족의 역사를 문신으로 새겼다. 그리기보다 기록하고 싶었다. 타투를 하는 마음처럼. ‘생로병사의 슬픔’을 ‘나무의 살’ 종이에 새겼다. 시계 초침처럼 뾰족한 펜을 밤이라는 잉크에 적셔 점을 찍었다. 90.4×76cm 작업은 하루 10시간 앉아 꼬박 그려도 6개월이 넘게 걸린다. 한 사람이 충분히 자신의 이야기를 만드는 데 60년은 필요하듯이. 존재의 숙명을 담은 한 장의 그림을 그리려면 긴 시간이 걸려야 마땅하다. 지독한 인내가 필요했다. 튼튼한 손이 아닌 뜨거운 심장이 작업을 가능케 했다. {re:cord} re는 다시라는 뜻, cord는 라틴어로 심장이다. 심장으로 되풀이하는 것. 기록은 머리나 손이 아닌 심장으로 쓰는 것이다.

*‘나무의 살’: 인터넷에서 익명이 쓴 문구를 옮겨 인용하였다.

 

 

솔방울 作_먼지_indian ink_67x97cm_2024

 

 

솔방울 作_먼지_indian ink_90.4x76cm_2024

 

 

 

 

 
 

이성우

 

개인전 | 2012 ‘Physical Theatre’ ( 세종문화회관 광화랑, 서울) | 2014 ‘겹' (학아재 갤러리 초대전, 서울) | 2016 ’잡음 (NOiSE)' ( 세종문화회관 광화랑, 서울)

 

단체전 | 2021 ‘Smallbig' (갤러리 문래,서울) | 2021 크리스마스 7인전 (로프트갤러리,서울) | 2024 문촌리페스타 (영등포문화재단,서울) 외 15회

 

 

솔방울

 

1997 한양대학교 인문대학,사학과졸업 | 2024 시와반시 등단

 

최근 주요 전시

개인전 | 2024<먼지 속의 바람>LOFTGALLERY,서울 | 2023<지구를 향해 힘껏 조약돌을 던졌다>LOFTGALLERY,서울 | 2022<환상연습>LOFTGALLERY,서울 | 2019<애도하는 사람>아지트갤러리,서울 | 2019<감정의 재료 재료의 감정>세종문화회관 광하랑,서울 | 2019<단원고4.16기억교실>아트필드갤러리,서울

 

그룹전 | 2024<정사각형 시詩>아팅,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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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50118-이성우 솔방울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