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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디 · 박승현 2인展
SILENT PAUSE
gallery is
2024. 12. 25(수) ▶ 2024. 12. 31(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52-1 | T.02-736-6669
http://www.galleryis.com
준디 作
SILENT PAUSE: 자신에게 집중할 때 찾아오는 고요함
몽골에서 특별한 관습인 “저긴도(Jegündeu)”가 있다. “저긴도”는 일상 생활이나 자연 속에서 모든 움직임을 멈추고, 고요 속에서 머물며 자연의 소리에 집중하는 몽골의 전통적인 관습이다. “음악의 멈춤”이라고도 알려져 있는데, 자신의 내면과 외부 환경을 더욱 깊이 연결해주는, 일종의 명상의 순간이다.
저긴도는 현대인들에게 꼭 시간을 내어 자신을 돌아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바쁜 생활 속에서 스스로를 돌보지 못한 채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다. 수많은 상처와 멍이 든 상태에서 회복할 시간조차 없이 다음 스케줄에 몸을 맡기고 있는 건 아닐까? 주변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스스로를 무엇으로 채우고 있는지 마지막으로 바라본 것이 언제였는지 생각해 보자.
이러한 순간에 필요한 것은 가빠진 숨을 진정시키고, 분주히 움직이는 신경과 몸에 잠시 멈춤을 가져다주는 시간이다. 컴퓨터 타자 소리, 지하철 안내 방송, 자동차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조용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이 전시를 통해 선사하고자 한다.
2인전 <SILENT PAUSE>에서는 두 작가가 각기 다른 방면으로 감정의 이야기를 다룬다. 준디(JUN'D) 작가는 제3자의 감정을 수집하고 아카이빙하며, 감정의 근본, 그리고 사회와 감정의 관계를 학문적으로 접근한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해석이 담긴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감정이 인류를 지금까지 생존하게 한 원동력이자 앞으로도 이어져야 할 중요한 유산임을 강조한다. 더불어 우리가 마음 깊이 외면해왔던 감정을 돌아보며, 그 가치를 재발견하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박승현 작가는 일상 속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로 표현하는 아웃사이더 아티스트다. 음악을 전공한 그는 사회에서 느낀 부조리와 상처로부터 얻은 감정을 작품을 통해 정화하고, 이를 극복하며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담아낸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단순히 개인적인 감정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관객들이 작품을 통해 각자만의 해석과 새로운 감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자신만의 감정을 찾아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여정을 제안한다.
준디 作
박승현 作
박승현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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