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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임원빈 展 旦原 任元彬
사유(思惟) - 중도(中道)
사유(思惟)-중도(中道)_(33x33cm)x6_선지 먹 안료_2024
갤러리 린
2024. 12. 15(일) ▶ 2024. 12. 22(일) Opening 2024. 12. 15(일) 17시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신기길58번길6, 2F
유유자재(惟惟自在)_26x20cm_선지 먹 안료_2024
수묵을 통해 중도(中道)로 수렴되는 내적 심상의 표현
안 영 길(철학박사, 미술평론)
만물의 생성과 소멸은 상생과 상극이라는 자연의 섭리를 따라 조화로운 공존을 추구하며 결국 어느 한쪽으로 일방적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도를 지향한다고 할 수 있다. 동양예술의 정화인 수묵화의 경우도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의 눈에 보이는 형상과 눈에 보이지 않는 본질의 균형점을 찾아 농묵과 담묵을 적절히 구사하여 허와 실의 공간과 여백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작가 자신이 깨달은 예술적 이상을 화폭 속에 창조하는 것이다. 이러한 창조 방식은 오랜 동안 우리의 정신세계 속에 각인된 동양의 자연관과 인간관에 기초한 인문적 가치의 발현인 문화예술의 발전을 이끌며 도시와 속세의 이기적인 욕망을 벗어나 삶을 관조하며 인생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예술로 승화되는 기틀을 마련하였던 것이다.
유유자재(惟惟自在)_26x20cm_선지 먹 안료_2024
작가 임원빈이 치열한 예술적 사유를 거쳐 도달한 중도의 세계는 그가 추구하는 창작의 궁극적 목표이며 인생의 깨달음이 담긴 중용의 길이라고 할 수 있다. 중도는 『서경(書經)』에 나오는 구절인 요임금이 순임금에게 양위하며 당부한 말인 “진실로 지나치거나 부족함이 없는 그 중(中)을 잡도록 하라.(允執厥中)”라는 구절에서 비롯된 것이며, 『중용(中庸)』에서는 그 중(中)에 대해 “그 최선의 것을 선택하여 굳게 지켜야 한다.(擇善而固執)”라 하여 삶의 지침으로 삼을 것을 강조하였다. 작가 임원빈이 창작과정에서 겪은 일관성의 유지와 새로운 변화에 대한 모색은 깊은 사유를 통한 최선을 향한 선택의 결과라고 할 수 있으며, 얽매임이나 치우침이 없는 마음의 상태인 자재(自在)의 경지에서 자연의 섭리와 내적 심상을 녹여낸 감각적 이미지들을 농묵과 담묵으로 갈무리하여 표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유유자재(惟惟自在)_26x20cm_선지 먹 안료_2024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의 특징은 도시의 치열한 일상에서 벗어난 차분하고 소소한 소품들이 대부분으로 부담 없이 작품과 교감할 수 있는 편안함이 돋보인다. 욕망과 집착을 훌훌 벗어던진 듯 많은 부분을 덜어낸 정화된 절제미가 과하지 않고 차분하게 가라앉은 담묵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으며, 포인트를 강조하는 소량의 농묵과 연꽃봉오리 등에 악센트를 준 채색의 표현은 자칫 심심하거나 지루할 수 있는 화면에 생기를 더하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작가가 나고 자란 인천 앞바다의 바람과 물결의 표현은 그의 소울푸드와 같은 작품의 정체성을 견인하는 지렛대 역할을 하며 그의 작품 세계에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인천 주변 자연의 품속에서 문득 마주치는 바람과 물결을 비롯해 연꽃과 나무 등의 식물의 계절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의 모습에서 깨달은 자연의 섭리와 아름다운 풍경들이 작가의 자유로운 심상과 어우러져 화폭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속삭이며 하나로 동화되어 노닐자고 손을 내미는 듯하다. 이것은 마치 정신의 자유로운 해방을 꿈꾸었던 장자(莊子)가 꿈속에서 호랑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다니면서 자신이 나비가 된 것인지 나비가 장자가 된 것인지 구별할 수 없었다는 호접몽(胡蝶夢)의 이야기처럼 물화(物化)의 경지에 도달하고자 하는 작가 임원빈의 영원한 소망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유하는 존재로서의 감정이 깃든 자신의 얼굴 모습도 농묵과 담묵을 활용하여 다양한 표정을 표현하고 있는데, 자연을 관찰하며 터득한 통찰력을 자신의 영적 성장과 수행자와 같은 창작자의 본질을 응축시켜 그 정신세계의 일단을 진지하게 담아내고 있다.
유유자재1(惟惟自在)_52x40cm_선지 먹 안료_2024
작가 임원빈이 지향하며 추구하는 중도의 길은 일정하게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 변화나 성찰의 깊이에 따라 달라지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은 것이다. 중도가 고정불변이라고 인식한다면 그것은 이미 죽어버려 가치를 잃어버린 허망한 집착에 불과할 것이다. 우리의 사유가 내적 통찰력을 성장시키는 지속적인 여정인 것처럼 작가가 추구하는 중도의 길 또한 시절 인연에 따른 자연의 순환처럼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택선이고집”하는 태도를 견지해야만 진정한 중도에 가까워져 생산적인 방향으로 창작의 지평이 넓고 깊어질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사유 속에서 발현된 중도로 수렴되는 내적 심상의 자유로운 표현이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
사유(思惟)-중도(中道)_(26x20cm)x20_선지 먹 안료_2024
사유(思惟)-중도(中道)_33x33cm_선지 먹 안료 금분_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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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원 (旦原) 임원빈 (任元彬) | Lim Won Bin
개인전 | 13회 (서울, 인천)
부스전 | 6회 | 인천계양문화회관, 부천광장갤러리, 인천송도컨벤시아, 한림갤러리, 라이브갤러리
수상 | 1994 충청남도미술대전 “대상” | 2015-2019 인천,경인미술대전 우수상 3회 | 2000-2019 대한민국미술대전 연 특선 3회 입선 5회
역임 | 2004- 2024 | 김포, 부천, 시흥, 안산교육청, 경기예술고, 부평구청소년미술대회, 충청남도미술대전, 안견미술대전, 인천미술대전, 창조미술대전심사위원인천, 부천 한국화분과운영위원, 단국대학교, 경인교대
작품소장 | 인천문화재단, 인천중구청, (주)센텍, (주)YJ 데빠쎄 패션, ㈜서울자산관리, ㈜지앤에프텍, ㈜이프앤지
현재 | 한국미술협회이사, 인천미술협회이사, 인천창조미술협회, 충남한국화협회회장, 대한민국초대작가 및 충남, 경기, 인천초대작가, 인천중구문화예술협회, 후소회, 이묵서회, 소원회 활동 중
E-mail | danwon9@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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