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 展
갤러리 이즈
2024. 12. 11(수) ▶ 2024. 12. 17(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52-1 | T.02-736-6669
www.galleryis.com
쨍한 컬러(Color)들의 마술(Magic)이 시작된다. 그리고 스르르 행복(Happy)이 밀려온다. 다섯 번째 이야기에서는 그 행복감이 우리를 조금씩 더 말랑말랑한 유연함으로 이끌어주기를 바래본다. 유연하다는 건, 처음 단어에서 느껴지는 왠지 모를 왜소함과는 달리 진정한 내면의 강함을 의미하는 거 같다.
“~그림은 잘 몰라서....”라고 난감해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거 같다. 사전적 의미인 ‘감상의 대상이 되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려는 인간의 활동 또는 그 작품’에다 조금 더 보태보자면 그 아름다움을 느끼는 부분이 작가에 따라 엄청나게 다르다는 게 참 재미있는 거 같다. 그만큼 더 다양한 취향의 사람들이 있다는 거도 참 다행이다. 각자의 취향대로 위로와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그 사람에겐 멋진 예술(그림)이지 않을까? 작가에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좋은 작품이란 작가 혼자서 만드는 게 아니라 그 작품을 보고 진정한 위로와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과의 소통이 가능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첫 개인전 때 한(韓)시리즈 3점을 사가신 분께서 어떤 날 우울감이 찾아와도 내작품을 보면 그 근심 주름들을 환하게 쫙~ 펴줄 수 있을 거 같다고~ 하셨는데 지금도 나의 작품들을 접하는 사람들이 색감만으로도 행복을 느낀다고 해주셔서 항상 감사하고 행복하다.
작가란, 재미있는(기분이 절로 좋아지는) 작품으로 예술적 공감대를 가진 사람들과 즐겁게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전시때마다 항상 포토존을 기획한다. 예술이란 어렵다고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그저 그 순간, 그 공간에 함께했음이 즐겁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뭔지도 모르겠고 아무 생각 없어도, 그냥 이상하게 좋은 느낌...그게 행복 아닐까? 그런 순간들을 축제처럼 함께 즐기고 싶다.
평상시 내가 좋아하고 관심있는 Fashion, Structure(건물), Cactus(선인장) 등 고전적인 유화에서 생각하는 풍경, 정물 등의 주제보다는 정형화되지 않은 주제들을 강렬한 색상을 사용함으로써 내제된 자유로움을 표현하고 싶다. 한(韓)시리즈는 패션화보에서 개량한복을 입고 있는 생기발랄한 아가씨를 보다 한복이라는 주제가 넘 재미있을거 같았다. 단발머리 컨셉은 평상시 주로 하고 있는 내 머리스타일이다. 다 그리고 보니 기존 영문 사인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의 마지막을 장식할 사인의 위치나 색상 등 사인 하나에도 생각이 많아지기도 한다.그러다 낙관이 잘 어울릴 것 같았다. 빨래시리즈는 이태리 BRANO의 강렬했던 햇살과 컬러풀한 건물들, 거기에 널려있는 빨래들을 재미있게 표현해보고 싶었다. 사인은 재미있게 빨래줄에 널어봤다. 새로운 작품을 시작할 땐 유난히 더 설렌다. 어떻게 표현이 될지? 또 어떤 색감들로 서로 어우러질지? 그 중간중간에 또 어떤 재미있는 것들을 넣어갈지?
첫 시작은 Main color의 선정이다. 거의 모든 작품은 바탕색을 먼저 올린 후 세부표현에 들어간다. 실사적인 표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색감으로 노는 작품을 선호한다. 나이프가 캔버스를 가르며 내는 사각거리는 소리를 무척 좋아해서 지금도 가능한 곳엔 나이프 작업을 많이 하는 편이다.
앞으로도 늘 재미있는 이야기나 소소한 재미들이 가미된 작품들을 구상하며 나만의 쨍한 컬러들과 신나게 놀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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