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아 · 박지나 展

 

우리가 있어야 할 곳

oscillating lines

 

 

 

 

2024. 12. 4(수) ▶ 2024. 12. 30(월)

관람시간 | 12 - 18시 (월,화휴관)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잔다리로 70 | T.010-8782-0122

 

www.a-bunker.com

 

 

전시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은 자연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윤아는 실엮기를 통해개인과 사회 그리고자연의 상호작용을 이야기하고,박지나는 자연을 대상화할 수 없는 한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윤아의 선들은 하나의 형상을 만드는 동안 수많은 흔적으로 시공간의 경계를 드러내고, 박지나가 자연물을 채집하고 본떠낸 선들은 불분명한 이미지와 시간 속에 우리를 서게 한다. 이곳에서 우리는 진동하는 한 줄의 선이 되거나 진동하는 선을 바라보며 흐릿한 눈을 갖게 된다

 

 

김윤아 作_At sea_Thread on wood_90x90x15cm_2023

 

 

김윤아 作_Balance for coexistence1_Archival pigment print_90x70cm_2024

 

 

김윤아 作_Balance for coexistence2_Archival pigment print_90x70cm_2024

 

 

김윤아 作_document-Balance for coexistence_실을 이용한 공간 설치 기록 영상_10분_2023

 

 

김윤아

선은 막막한 공간에 경계를 긋고 영역을 만들지만, 또한 경계를 넘고 연결을 유도한다. 유연하고 유약하기도 한 실은 이러한 선의 기능에 적극적으로 엮이고 꼬이고 매듭을 만들어 공간과 절대적 영향을 주고받는다.

덩어리의 존재 방식에서 공감을 얻지 못하는 나는 지금의 공간, 창밖의 세상, 자연의 섭리 이 모든 것들을 선의 연결, 실의 엮임 그리고 엮기의 노동으로서 사유하고 표현하고자 한다. 한 줄의 유연한 실은 공기, 비, 햇빛이 되어 하나의 나를 점차 세상과 연결되는 유동적이고 역동적인 존재로 만든다. 일상의 사색이 되는 이러한 방식은 곧 세상과의 깊은 교감이며 우리의 존재를 자연의 선으로, 세상의 선으로 만든다.

 

 

박지나 作_그리고 우리는 일제히 and we all at once_reed, aluminium, iron, motor_

variable installation_2024-01

 

 

박지나 作_그리고 우리는 일제히 and we all at once_reed, aluminium, iron, motor_

variable installation_2024-02

 

 

박지나

한쪽에는 군중처럼 모여 있는 갈대들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알루미늄으로 본떠낸 갈대들이 간격을 두고 하나씩 서 있다. 알루미늄으로 본떠낸 갈대의 이미지는 갈대를 닮지 않았다. 갈대가 자신 밖으로 내던진 불분명한 이미지이다. 이것은 일제히 밖으로 내던져진 우리(타자)의 형식, 모양이기도 하다. 스스로를 규정해 본 적 없는 자연을 위협하는 인간은 자연을 대상화하거나 소유하는 것이 아닌 접근할 수 없는 그것의 한계를 드러내는 곳에 자리해야 하지 않을까. 그 자리에서 우리는 벌어지고 또 스스로를 벌리면서 의미로 모이는 것을 잠깐씩 멈춰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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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41204-김윤아 · 박지나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