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만 展

 

인천 섬기행전 - 서해북방5도

 

대청도의 소원_91x65cm_한지에 타점묘채색_2024

 

 

갤러리 나무

 

2024. 12. 3(화) ▶ 2024. 12. 9(월)

* 일요일휴관

인천시 연수구 경원대로 73 인천광역시평생학습관 2층

 

 

농여해변_73x117cm_한지에 수묵타점묘채색_2024

 

 

인천 섬기행전 - 서해북방5도

'서해5도'그림에서 구현된 진경의 새로운 면모

 

자칭 “점쟁이”, 즉 점묘화가로 변신한 작가에게서 의미가 있는 지점은 역시 지필묵에 기반한 가운데 동시대 패러다임의 전환과 맞물린 감수력과 취미에 대응하는 새로움이라는 문제일 것이다. 작가의 점묘그림 그리기가 벌써 15년 가까운 연륜을 쌓아가고 있다. 이쯤되면 작가는 한번 두드려보는 시도가 아니라, 논리적으로나 방법적으로도 창작의 물길 자체를 새로 트는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어쩌면 겸재의 진경산수화 정신의 토대 위에서 동시대 패러다임을 투영시켜 자기만의 세계를 창출하고자 하는 결단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보인다.

 

 

두무진-기도_73x117cm_한지에 타점묘채색_2024

 

 

모든 게 점으로 환원되는 점묘지만, 지필묵의 점묘는 유화의 점묘와는 감각적으로 차이가 확연하다. 유화에서의 점묘는 대개 중간 혼합과 색분해 차원에서 시작되며 메커닉하게 정제되는 특징이 있다. 대표적 케이스가 바로 인상주의 분해에 고전적 안정성을 부여하고자 했던 신인상주의의 중색적 점묘이다. 반면 지필묵의 점묘는 중첩으로 집적시켜 가는 것이 아니라, 점들이 패턴 블럭처럼 구조화된다. 작가의 점묘 화소는 마치 우리의 지문이 사람마다 다르듯 각각이 미묘한 물성과 효과를 갖는다. 아울러 몽환적인 선율과 아우라를 드러내게 된다. 사실 작가의 점묘 방식은 어찌 보면 디지털 패널의 원리와 흡사하다. 그런데 그것과도 다른 점은 역시 화소 자체가 광물성이 아니라, 마치 살아 있는 유기체의 세포와도 같다는 것이다. 종이와 물, 안료의 미립자들이 물리적 상호작용을 일으킨 점들이 화면 가득할 때의 아우라는 그 다름을 입증하고도 남는다.

 

 

백령도의 용치_65x91cm_한지에 타점묘채색_2024

 

 

이러한 한국화 특유의 물성과 효과를 기반으로 하여 작가는 최근 서해 북방5도의 모습과 인상을 화폭들에 담았다.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대연평도, 소연평도 이상 5개 섬은 지도를 펼쳐 보는 것만으로도 그 긴장감이 감돈다. 생각보다 북한 땅과 인접해 있어서다. 분단과 대치 상황에서 나날의 삶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영위되는 곳. 그곳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평화를 갈망하는 곳으로서 낭만 같은 것은 사치일지도 모른다. 작가가 작성한 여행기를 보면, 북한 땅 장산곶 마루를 바라보면서 답답함과 착잡함으로 가득한 심경을 엿볼 수 있다. 그나마 냉엄한 현실 속에서도 평온한 일상을 영위하는 섬사람들의 모습이 고맙게 느껴지는 가운데, 감상을 넘어선 어떤 염원 같은 것을 가슴에 새기게 되었다 한다.

 

- 이재언 미술평론 일부 발췌

 

 

붉은 땅_73x117cm_한지에 타점묘채색_2024

 

 

소연평도의 얼굴바위_91x145cm_한지에 타점묘채색_2024

 

 

소청도의 분바위_65x91cm_한지에 타점묘채색_2024

 

 

형제바위_73x60cm_한지에 타점묘 금채색_2024

 

 

 

 

 
 

박재만 | Park jae man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졸업(1987) | 인하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졸업(1999)

 

개인전 | 21회 | 서울, 인천, LA

 

단체전 | 200여회 출품

 

역임 |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외래교수역임(2013~16) | 춘천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외래교수역임(2018~19)

 

현재 | 한국미술협회원, 남동구문화예술회원, 전업작가

 

E-mail | pjms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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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41203-박재만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