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INNOVATION 展

 

어떻게 할 아니 어떻게 할 잠시만 / uhhhh MOMENT

 

김성민 · 김정환 · 문병석 · 안형수 · 엄채윤 · 전영민

 

 

 

 

2024. 11. 5(화) ▶ 2024. 11. 10(일)

Opening 2024. 11. 5(화) 16:00

대구광역시 달서구 공원순환로201 | T.053-606-6114

 

www.daeguartscenter.or.kr

 

 

생각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고 물질적 풍요가 넘치는 만큼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선택의 가능성도 넓어졌다. 하지만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무엇이'더 나은 선택'인지에 대한 고민은 깊어지고 선택에 따른 책임과 후회의 두려움 또한 커져간다. 선택할 수 있음은 우리에게 자유가 존재함을 의미하지만 우리는 종종 깊은 고민을 하기도 전에 선택을 독촉당하기도 하고 혹은 주변에 휩쓸려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선택하지 못하기도 한다. 무수한 선택의 기로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두에게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아트&이노베이션展_어떻게 할 아니 어떻게 할 잠시만>을 선보인다. 전시 참여자6인은 각자의 시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회화, 드로잉, 영상, 인터랙티브, 가상현실 등 다양한 매체와 기법을 활용하여 선택에 대한 고민을 예술적 언어로 표현했다. 사고의 다양성과 각자의 사유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우리는 선택의 무게와 의미를 함께 고민하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새로운 인식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성민作_물의흐름(WaterFlow)_oil on canvas_130x162cm_2024

 

물은 흐르는 성질을 지니고 있어 자연 속에서 정지한 물을 찾기란 어렵다. 물은 직선으로 가기도 하고 장애물을 만나면 굽이쳐 흐르며 필요할 때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낸다. 또한 어떤 곳에서는 빠르게 어떤 곳에서는 느리게 흐른다. 끊임없는 물의 흐름은 세상에서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명들을 위한 듯하다. 나는 유화의 붓 터치로 그린 선들을 모아 물의 흘러가는 길을 표현하였고, 그 길 사이에  인식되어진 사물을 배치하여 우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을 붙잡음으로서 흐르는 물의 다양한 형상을 정물처럼 포착하였다.

 

Water possesses the characteristic of flowing, making it hard to find stationary water in nature. Water flows in straight lines, but when it encounters obstacles, it bends and creates new paths when needed. It flows rapidly in some places and slowly in others. The ceaseless flow of water seems to support all living beings in the world. I expressed the path of flowing water through brushstrokes in oil painting, capturing various forms of flowing water as still objects by placing recognized objects along the path and holding onto the phenomena that occur by chance.

 

 

김정환作_먼동(Distant East)_3d animation color sound 5min_variable size_ 2024

 

먼동이 트기 전 어두운 거리에서는 알 수 없는 기분이 인다. 희미한 공간이 풍기는 특유의 분위기 때문일까 문득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현실을 자신이 품고 있는 상념들과 연결 지어 인식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밝은 빛 아래에서 명확하게 보였던 것들이 어둠에 흡수될 때 그 인식되어진 것들은 어떻게 달라질까. 조그마한 계기로도 인식되어진 대상의 의미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보이는데, 당신은 희미한 어둠 속에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인식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Before dawn breaks, an indescribable feeling lingers in the dark streets. Could it be because of the unique atmosphere that this faint space exudes. Suddenly, I thought about how people perceive the visible reality by linking it to the thoughts they carry within.  The Hues of Dawn  things that appeared clear in the bright light sink into darkness. Our perceptions can shift with even the smallest trigger, and audiences start to wonder what might come into view in that dim darkness.

 

 

문병석作_걷다 뒤로 다시 앞으로(Walk Backward Forward Again)

virtual reality interactive insatallation; single-channel video color sound 8min_variable size_2024

 

여느 때와 같은 일상 속에서 우리는 가끔 다른 차원에 빠져들곤 한다. 놀이터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밤새 내린 눈으로 온 세상이 고요해진 날, 혹은 피어오르는 모기향 속에서 잊고 있던 기억의 단편들이 떠오르고, 묻혀 있던 감정들이 다시 피어난다. 그러곤 그 자유롭고 순수했던 시절을 추억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점차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고 편견의 벽을 쌓아가며 모든 것을 빛바랜 모습으로 인식하게 된다. 세상이 지닌 본래의 색채를 다시 보려면 순수한 눈으로 바라보았던 어린 시절의 마음을 회복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과거 기억의 단편들로 구성된 가상현실 속에서 지난 시절 보았던 세상을 지금의 눈으로 다시 바라보며 잃어버리고 지냈던 본래의 나를 만나보려 한다. 그 과정에서 과거 인식하지 못했던 것들을 현재의 시점에서 포착하여 새로운 기회의 공간으로 재구성한다.

 

During our ordinary lives, we sometimes find ourselves immersed in another dimension. The sound of children's laughter on the playground, the silence of the world after a night's snowfall, or the smell of mosquito repellent in the air can trigger fragments of forgotten memories and reawaken buried emotions, and we remember those free and innocent days. But as we go through life, we gradually stop seeing the world as it is, build up walls of prejudice, and perceive everything as tarnished. I think that to see the original colors of the world again, one must regain the pure heart of a childhood that viewed everything with innocent eyes.

In a virtual reality composed of fragments of memories, I try to see the world I saw in the past with my current eyes and meet the original me that I have lost. In the process, I capture things that I did not recognize in the past from the present and reconstruct them into a space of new opportunities.

 

 

안형수作_경계를 인식할 수 있는 최소한의 범위(Minimum Range To Recognize Boundary)

interactive media art; single-channel video color sound_variable size_2024

 

어떤 대상이나 현상에 대해 명확하게 정답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과연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진다. 명확하지 않다면 그 무한대는 어디까지인지 어디까지가 경계인지는 개인의 경험, 감정, 지식, 가치관 등에 의해 다르게 인식된다고 생각한다. 경계에 대한 유동적이고 불분명한 인식을 탐구하기 위해 인간이 만들고 설계하는 건축물에 주목하였다.

건축물에는 시대적 배경, 가치관, 종교, 지식 등 경계의 인식을 흐릿하게 만드는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사고가 담겨 있다. 그러나 동시에 건축물은 견고하고 흔들림 없이 서 있는 유형적 존재이기도 하다. 여러 양식이 혼합되거나 분해되고 뒤틀린 형태의 건물들로 채워진 가상현실을 창조하였고, 이러한 건물들로 구축된 경계를 직접 만지고 돌아다니며 관찰함으로써 경계 인식 문제에 더욱 가까이 접근하고자 하였다.

 

I wonder if there is ever a clear, definitive answer to an object or phenomenon. If not, the extent of what infinity is and how far the boundaries are perceived can vary depending on individual experience, emotions, knowledge, and values. To explore this fluid and unclear perception of boundaries, I focused on structures created and designed by humans. Architecture embodies complex human emotions and thoughts that blur the recognition of limits, such as historical backgrounds, values, religion, and knowledge. However, at the same time, these constructions are tangible entities, standing solid and unwavering. By directly interacting with, traveling through, and observing the boundaries shaped by these structures, I aimed to approach the question of how I perceive boundaries.

 

 

엄채윤作_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The Boundary Of The Invisible)

pen on paper_21x29.7cm (each)_2023-2024

 

대구예술대학교 곳곳의 풍경을 담은 볼펜 드로잉 연작으로서 사물 간의 관계처럼 뚜렷한 형태의 경계와 계절의 변화처럼 미묘한 형태의 경계, 그리고 그 경계 사이의 틈을 탐구하고 표현하고 있다. 사계절과 같은 끊임없는 변화의 흐름은 희미하더라도 분명히 어떤 경계를 만들어낸다. 이 경계는 명확한 선으로 구분되기보다는 점진적이고 유동적인 흐름으로 인식된다. 이러한 경계는 본 연작을 구성하는 작품 간의 점진적인 색상 변화로 표현되었다. 또한 각 작품은 볼펜으로 그려진 부분과 여백으로 나뉜 명확한 경계를 담고 있다. 이 경계를 통해 만들어진 공백은 사유의 장으로서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고 그 너머의 세계를 탐구할 수 있는 여백을 제공한다. 본 작품은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경계와 변화를 되돌아보게 하며 그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탐구하도록 이끌고자 한다. 또한 사물과 시간, 공간의 관계를 재조명하여 더 깊은 인식의 세계로 안내하기를 기대한다.

 

As a series of ballpoint pen drawings containing landscapes throughout Daegu National University of the Arts, it explores and expresses a clear form of boundary like the relationship between objects, a subtle form of boundary like seasonal change, and a gap between the boundaries. The constant flow of change, such as the four seasons, clearly creates some boundary, even if it is faint. This boundary is perceived as a gradual and fluid flow rather than a clear line. This boundary was expressed as a gradual color change between the works constituting this series.

Additionally, each piece has a clear boundary divided between ballpoint pen parts and margins. The void created by this boundary provides a space for imagining the invisible as a field of thought and exploring the world beyond.

This work aims to lead us to reflect on the boundaries and changes we face in our daily lives and to explore new meanings in them. In addition, it is expected to re-examine the relationship between objects, time, and space to become a deeper world of perception.

 

 

전영민作_꿈, 무기력, 이방인(Dreams, lethargy, Strangers)

mixed material on canvas_71x117cm (each)_ 2023-2024

 

작품에는 꿈, 불안, 무기력, 그리고 편안한 이방인이 주된 소재로 등장한다.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 대부분은 이방인들이다. 나와 개인적인 관계는 없지만 살아가며 마주치는 수많은 사람들은 누구일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불안함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동시에 이들은 나와 무관하기에 묘한 편안함도 주는 존재들이다. 표정 없이 그저 다른 색상과 형태로만 존재하는 이방인들 사이에는 누워있는 사람이 있다. 그는 안정을 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너무 무기력해서 누워있다. 일어나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아 가만히 있다. 표정도 잃은 채 자기 기능을 하지 못하는 팔과 다리만 덜렁거릴 뿐이다. 이방인들과 누워있는 사람 사이는 불분명한 형상들로 채워져 있다.

꿈을 꾸면서 느끼는 듯한 감정과 잠이 들기 직전에 느껴지는 현실과 비현실 사이의 묘한 기분을 물감, 목탄, 색연필, 볼펜 등에 의한 다양한 질감의 면과 선으로 표현하였다.

 

Dreams, anxiety, lethargy, and comfortable strangers appear as the main subjects in the work.

Most of the characters in the painting are strangers. Although they have no personal relationship with me, it makes me feel anxious because of the uncertainty that I do not know who the countless people I encounter in my life will be. However, at the same time, they give a peculiar sense of comfort due to their detachment from me. There is a person lying between strangers who exist only in different colors and forms without expressions. He is lying down not to find peace but due to overwhelming lethargy. I want to get up, but I am still because I cannot do as I please. He has lost his expression and only his arms and legs are shaky. The strangers and the people lying down are filled with unclear figures.

The feeling of dreaming and the strange feeling between reality and unreality right before falling asleep are expressed in various textures and lines by paint, charcoal, colored pencils, and ballpoint p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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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 E-mail | sgd010@naver.com

김정환 | E-mail | flut98x@naver.com

문병석 | E-mail | ajtwoddl119@naver.com

안형수 | E-mail | ahs8400@naver.com

엄채윤 | E-mail | chaeyuneom47@gmail.com

전영민 | E-mail | min03255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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