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현 초대展

 

In the garden

 

 

 

 

2024. 10. 16(수) ▶ 2024. 11. 3(일)

*월요일 휴관

대구광역시 수성구 화랑로2길 43 | T.053-756-6555

 

https://gallerycheongae.modoo.at

 

 

In the garden_acrylic on canvas_27.5x34.8cm_2024

 

 

안녕하세요. 갤러리 청애는 염기현 작가의 초대 개인전 [In the garden]을 준비하였습니다. 염기현 작가는 소소한 일상의 이미지들을 수집하고 상징화하여 화면을 가득 채우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기억과 추억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됩니다. 물감을 켜켜이 쌓고 조각처럼 깎아내어 음영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상징화된 각각의 이미지들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보이는 듯 활기찬 에너지를 얻게 됩니다. 마치 레고 블럭을 조합해놓은 듯한 염기현 작가만의 독특한 질감과 자유로운 에너지를 느껴 보시며, 즐거운 추억의 시간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In the garden_acrylic on canvas_31.8x41cm_2024

 

 

정원에서_산책 (In the garden)

 

저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사건, 풍경들, 또는 기억이나 추억을 소환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평생을 기억이나 추억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기억이나 추억을 상징하는 이미지들은 일상생활과 밀접해 있고 우리가 매일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떠올릴 수 있는 소소한 것들입니다. 내가 가고 싶었던 곳 아니면 당신이 가고 싶었던 곳을 단순한 상징들로 표현하고 여행을 했던 곳이나 영화 속 주인공, 감동으로 기억된 지난 일들을 회상하며 우리의 삶 속에 녹아 있던 염원이나 소망들을 각각의 색깔로 표현하였습니다. 펜데믹 시대의 제한적인 일상에서 우리는 자유를 갈망하게 되고, 자유로움은 소중함으로 다가옵니다. 소소하지만 가치 있는 우리의 일상은 무엇과도 바꿀 수는 없을 것입니다.

 

 

In the garden_acrylic on canvas_65x53cm_2023

 

 

닭, 돼지, 고양이가 보이고, 요가 하는 여인, 달리는 사람, 폭포, 에펠탑, 오페라 하우스, 광화문, 열기구, 자유의 여신상, 비행기, 김연아 선수, 미사일, 야구선수, 영화 주인공, 이순신 장군, 무지개 등 다양한 상징들이 등장합니다. 시시각각 떠올렸던 상징들을 모아서 시각화하는 방법은 스케치 후 붉은색 물감을 짜는 방법으로 그려나갑니다. 붓이나 연필, 목탄으로 그리는 방법처럼 정확한 형태를 그릴 수는 없지만 부정확한 형태로 표현되는 것을 즐기고 있습니다. 드로잉적인 유연한 선은 자유롭기까지 합니다.

 

붉은색은 심리적으로 정열과 활력에 작용하게 되기도 하고 중국에서는 복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시광선 중에 가장 긴 파장을 지닌 색이며, 다른 색과 병치시킬 때 선명한 대비를 얻는 효과를 갖고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결혼이나 축제 때 헤나라는 염료를 사람의 피부에 그려 넣어 액운을 막아주고 축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이때 붓 대신 염료를 비닐 속에 넣어서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나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In the garden_acrylic on canvas_65x53cm_2023

 

 

전체적인 형태가 완성되면 다시 밑칠을 하고 다양한 색으로 채색을 합니다. 채색이 마무리되면 조각도로 물감을 깎아서 붉은 선이 드러나게 합니다. 이러한 과정의 결과물은 조형적인 면에서 독특한 질감과 화려한 색면을 갖게 됩니다. 전작은 이쑤시개의 작은 점을 뭉쳐 형태를 만든 작업과 묘사에 중점을 두고 그리는 작업을 병행하였다면, 진행 중인 작업은 두 종류의 작업 특징이 혼합된 결과라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작업은 화려한 색채 위에 점에서 선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이며, 그리는 방식이 아닌 물감을 깎아서 드러나게 하는 조각적인 방법으로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새로운 회화를 갈망하는 것은 작가라면 누구나 지향하는 것일 겁니다. 지향하는 바는 늘 변화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바뀌기 마련입니다. 요즘은 색채와 선의 조화로움에 관심을 두고 작업 중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마치 탐험가처럼 시도하지 않았던 다른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고 찾아내려 하게 될 겁니다.

 

 

In the garden_acrylic on canvas_65x91cm_2024

 

 

지천에 피어 있는 이름 모를 들꽃을 바라보면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생각하게 됩니다. 건강한 삶을 생각하며 떠올렸던 운동하는 모습과 장수를 기원하는 장생도의 폭포를 화면 한자리에 그려 넣고 폭포수 아래에서의 “쉼”을 생각합니다. 어떠한 것에 메이지 않는 유유자적한 삶을 꿈꾸며 생각나는 대로 그림이 되는, 낮과 밤, 해와 달이 어울리고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이야기, “숨은그림찾기”처럼 삶의 의미를 찾는 여정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세상일 가득한 나의 정원 속 그믐달에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충전을 기원해 봅니다. 새벽을 상징하는 그믐달은 새벽에 떠올라 동이 틈과 동시에 사라집니다. 사라지기 전 새벽달에 소망을 담아 하루를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생기 가득한 정원을 산책하듯 세상을 바라봅니다.

 

 

In the garden_acrylic on canvas_73x91cm_2024

 

 

In the garden_acrylic on canvas_162x130.8cm_2024

 

 

 

 

염기현

 
 

염기현 | Ki Hyun YEOM

 

추계예술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과 졸업 | 성신여대 조형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 13회 | 2024 갤러리청애 (대구) | 앞산갤러리 (대구) | 2023 더숲 아트갤러리 (서울) | 2022 북한강 갤러리 (양평) | 2021 더숲 아트갤러리 (서울) | 2020 양평군립미술관 (양평) | 갤러리 마롱 (서울) | UD갤러리 (서울) | 2019 갤러리카페 루벤스 (서울) |  갤러리카페 질시루 (서울) | 2011 미술공간 현 (서울) | 2009 갤러리 영 (서울) | 2002 대안공간 풀 (서울)

 

아트페어 및 단체전 | 100여회 | Boundary of Contemporary Art (설미재미술관, 가평) | 미로숲-Maze Forest전 (정서진아트큐브, 인천) | 양평-몽골현대미술전 (양평군립미술관, 양평) | 인도뭄바이 비엔날레 (뭄바이, 인도) | 나는 자연으로 간다 展 (정선507미술관, 정선) | 우리동네人 창작예술展 (전주현대미술관. 전주) |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 경기 청년작가선정 초대전 (경기도문화의전당, 수원) | 제5회 한독교류전 (우라니아 미술관, 베를린) | DISPENSE KOREA(Space Womb, 미국)

 

작품소장 |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양평군립미술관, 양평문화재단, 허안과(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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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41016-염기현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