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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 展
white
페리지갤러리
2024. 10. 11(금) ▶ 2024. 11. 30(토)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대로 18
light drawing(room) #1, 2024_Chiffon, LED light, rope wire, fishing wire, copper wire, turnbuckle, Dimensions variable. (사진: 김경태)
페리지갤러리는 2024년 10월 1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오종 작가의 개인전 《white》를 개최한다. 오종은 작품이 설치될 공간을 관찰하고 그 장소의 건축적 요소와 그곳에 내재하여 있는 보이지 않는 감각을 구축적 조형을 통해 시각화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작가는 이를 공간이 가지고 있는 울림이라 함축해서 이야기하는데, 그의 작업은 주로 얇은 와이어와 조그만 오브제들을 사용하여 연결해 이 울림의 어떤 형태를 만드는 것이다. 그가 만들어 내는 설치는 공간에 그림을 그리듯이 혹은 조각하듯이 이루어진다. 이는 기하학적인 점, 선, 면을 사용하여 구성되기에 가늘고, 얇고, 작지만, 이들이 이어져서 공간에 만들어지는 존재는 보이지 않는 힘으로 가득하다. 이처럼 그는 공간을 인식하고, 무엇인가를 발견하여 어떤 배치를 통해 질서를 부여하고, 이를 우리에게 어떤 상황으로 전달한다.
light drawing(room) #1, 2024_Chiffon, LED light, rope wire, fishing wire, copper wire, turnbuckle, Dimensions variable. (사진: 김경태)
하얀 빛은 천으로 구분되는 공간을 채우고 그 경계인 천을 다시 밝혀준다. 그리고 그 경계 너머에 있는 전시 공간을 비추기도 한다. 작품 밖의 특정한 시점에서 보면 빛은 그곳을 마치 안개로 가득한 밀도 높은 공간으로 보이게 하기도 하지만, 천이 열린 부분에서 본다면 그것은 빛 그 자체로 인식될 뿐이다. 이렇듯 이번 전시에서 빛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관객의 움직임과 그에 따른 시선의 위치로 인해 정점에 다다르다 다시 흩어지고 다시 정점에 이르는 변화된 모습을 보인다. 사실 우리는 이미 하얀 빛으로 가득한 공간 안에 들어와서 또 다른 하얀 공간을 보고 있는 형국이며, 또다시 작품이 만들어 내는 공간 안에서 밖에 있는 전시장의 공간을 다시 보게 되는 반복되는 순환의 구조로 공간이 연출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하얀 천과 빛은 우리의 시선에 따라 가려짐과 드러남을 통해 계속해서 움직이며, 다중의 인과성을 만들어 낸다. 이는 작가의 이전 작업이 가지고 있는 완결성을 벗어나 공간이 가지고 있는 자유로운 리듬과 울림을 관객에게 온전히 맡기려는 작가의 태도에 기인한 것이다.
light drawing(room) #1, 2024_Chiffon, LED light, rope wire, fishing wire, copper wire, turnbuckle, Dimensions variable. (사진: 김경태)
light drawing(room) #1, 2024_Chiffon, LED light, rope wire, fishing wire, copper wire, turnbuckle, Dimensions variable. (사진: 김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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