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 展

 

한 발짝 더 가까이

 

 

 

울산시립미술관

3전시실 및 로비

 

2024. 10. 2(수) ▶ 2025. 3. 9(일)

울산광역시 중구 미술관길 72 | T.052-211-3800

 

https://www.ulsan.go.kr/s/uam/main.ulsan

 

 

 

 

'한 발짝 더 가까이'는 김우진(Kim Woojin, 1987~) 작가의 학(鶴) 조각을 감상하며 동물과 현대미술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는 전시이다. 어린 시절 사육사가 꿈이었던 작가는 스테인리스 조각에 본인이 생각하는 '학'의 이미지를 덧대어 현실과 상상 그 어디쯤 자유롭게 노니는 듯한 학을 만들어냈다.

 

이번 전시 작품 주제인 학은 예로부터 고고함과 깨끗함을 상징하는 존재로 울산과도 깊은 인연이 있는 동물이다. 울산의 ‘학성(鶴城)’은 '학의 고장'이라는 뜻이다. 울산시립미술관 옆 동헌은 본래 ‘일학헌(一鶴軒)’, ‘반학헌(伴鶴軒)’이라 불렸고 이는 백성을 위해 학처럼 청렴하고 강직한 통치를 하겠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동헌의 정문인 ‘가학루(駕鶴樓)’는 학이 날아오는 아름다운 다락집이라는 뜻으로 자세히 살펴보면 누각이 학의 날개와 닮아있다.

 

 

 

 

김우진 작가는 초기부터 동물을 주제로 사슴, 강아지 등으로 대표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가는 단순히 동물의 외형을 묘사하는데 그치지 않고 작품이 놓일 장소의 내러티브를 담아내고자 한다. 작가의 첫 시도인 학 조각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작품 제작 과정에 작가의 학에 대한 애정과 호기심, 작품을 마주할 관람객들이 일상 속 다채로운 기쁨을 느끼길 바라는 작가의 다정한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일 것이다.

 

관람객의 개인적인 기억과 지역공동체의 역사적 경험을 아우르는 학은 전시실을 유토피아적 공간으로 확장시킨다.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것 같은 학은 어린 시절 크레파스로 자유롭게 그려내었던 추억의 그림을 떠올리게도 하고, 언젠가 스쳐 지나가며 보았던 자연과 동물이 어우러진 기억 속 풍경을 끄집어내기도 한다. 이번 전시가 고단한 일상을 잠시 잊고 동물과 현대미술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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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41002-김우진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