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섬 그리고 섬 展

 

김명숙 · 김상선 · 류미숙 · 박근세 · 서봉희 · 윤석현 · 이형모 · 장연희 · 정소영 · 천기정

 

 

 

 

2024. 9. 12(목) ▶ 2024. 9. 28(토)

서울특별시 종로구 평창36길 20 | T.02-391-3888

 

 

인 사 말

 

서 봉 희

여수미술관 관장

 

‘2024 섬 그리고 섬’ 기획전을 준비하면서 작가님들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거문도와 백도를 다녀왔습니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혜의 비경 백도와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사람들의 삶과 애환이 담긴 거문도의 모습을 찾고자 종횡무진 탐방하였습니다.

광주와 여수 작가 10명이 함께 떠나는 2박3일의 거문도, 백도의 스케치 여행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화기애애했습니다. 거문도등대, 녹산등대, 동백꽃 숲길, 거문대교 등 거문도 곳곳을 찾아다니며 스케치로 담아내는 작가들에게는 거문도의 아름다운 비경과 백도의 웅장한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느덧 5회째 접어든 이번 ‘섬 그리고 섬’은 여수 10경 중 하나인 거문도와 백도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10명의 작가들의 여정의 결과물입니다.

거문도와 백도의 곳곳을 누비며 아름다운 경관들을 스케치하고 작가의 시선으로 표현하고, 작가의 감성이 묻어 있는 작품들을 선보이고자 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를 위하여 참여해 주신 작가 여러분들과 사업에 협조해 주신 여수시 관계자분들께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저희 여수미술관은 여수 섬의 역사와 아름다운 비경을 찾아, 여수의 365개의 보석 같은 섬들을 알리는데 기여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끝으로 2026년 여수에서 열리는 여수섬 세계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여수섬과 바다의 진가를 알려 다시 한 번 재도약의 기회가 되길 희망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2024. 08

 

 

김명숙 作_거문도 수월산 자락_72.7x90.9cm_장지에 먹, 분채

 

 

뱃길따라 삼백리.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 거문도와 백도.

망망대해에 우뚝 솟아 있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모습이기에 더욱 경이롭구나!

수만년 오랜 세월을 풍파와 함께 했을, 바위의 굴곡진 모습이 아름다워 작은 화폭이지만 마음 가는대로 표현해 본다.

 

 

김상선 作_바람소리_백도1_80.3x116cm_캔버스에 유화

 

 

기암괴석과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백도는 상백도, 하백도로 구분된다.

나는 사실 그대로의 풍경보다는 무엇을 표현하고 재현할 것인가를 고민하여 변증법칙 회귀, 하나의 꿈으로 재해석하여 표현하였다.

공간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노을을 역동적인 터치와 보색대비를 이용하여 백도로 이어지고 인간의 삶의 길로 연결된다.

 

 

류미숙 作_거문도 백도_65.1x90.9cm_캔버스에 아크릴

 

 

전라남도 여수시 거문도 백도의 자연경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장관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푸른 바다 위에 서 있는 백도를 눈으로 확인하니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바다와 하늘, 그리고 백도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풍경은 자연이 빚어낸 예술 작품이다.

백도는 마치 신비로운 동화 속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맑은 바닷물과 파도 소리는 마음을 평온하게 만든다.

백도는 웅장함과 섬세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사람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한다.

거문도 백도의 자연은 평온함과 경이로움을 동시에 선사하는 특별한 장소이다.

 

 

박근세 作_왕관바위_66.04x119.38cm_디아섹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과 국가명승 제7호로 지정된 백도는 여수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축복이다.

온갖 미사여구로도 성에 차지 않을 우리나라 제1경의 섬이기 때문이다.

3개의 거대한 독립된 암반절벽으로 되어 있어서 삼선암이라 불렀지만 촬영 위치에 따라 3개 섬이 하나로 중첩되면 왕관의 모습으로 보여 왕관바위라 부른다.

주변의 형제섬과 탕건여, 상백도섬을 배경으로 하여 옥황상제의 전설이 내려오는 곳으로 해무로 인해 더욱 웅장함과 신비감을 자아낸다.

병풍모양이라 병풍바위는 상백도의 최북단에 위치하며 물속으로부터 솟아 오른 절벽은 북동-남서 방향으로 길게 이어진 병풍모양을 하고 있다.

지질학적으로는 오랜 세월을 해식과 풍화작용에 의해 형성된 해식애(海蝕崖)로 타포니가 발달된 형태이다.

이명으로는 수직 절벽의 표면은 수없이 패여 있어서 ‘곰보섬’ 이라 하며 지척에 2개섬과 함께 있다해서 삼선암이라 부른다.

그리고 암벽에 패인 부분들은 물새들의 안전한 둥지역할을 한다.

병풍섬 남쪽 정상에는 3개의 바위가 포개져 층상 절리를 보여주며 시루떡 모양 바위는 옥상황제의 아들과 용왕의 딸이 베푼 잔치상에 올랐던 떡전설과 함께 아기곰이 앉아 있는 모양의 ‘아기곰바위’가 있다.

 

 

서봉희 作_거문도 등대 일출_50.0x72.7cm_캔버스에 아크릴

 

 

거문도등대는 남해안 최초의 등대로써 지난 100년 동안 남해안의 뱃길을 밝혀왔다.

거문도 관백정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거문도 앞바다를 온통 붉게 물들이는 해와 은빛물결이 만나 황홀경을 자아낸다.

 

망망대해에 신이 빚어 놓은 듯, 그 경의로운 모습에 감탄사 마저도 잊어 버렸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백도, 운좋게 처음 찾아간 백도의 아름다운 비경을 눈으로 직접 실감하고 왔으니 그 얼마나 행운인가?

거문도는 아름답고 멋진 섬 여행지로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섬이다.

가보고 싶고 또 가고 싶은 섬 거문도가 벌써 그립구나.

 

 

윤석현 作_녹산등대_72.7x116.8cm_캔버스에 유화

 

 

섬을 주제로 한 이번 스케치 여행은 나에게 많은 생각과 변화를 주는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잘 사용하지 않았던 oil color를 사용하고 싶다는 욕구를 갖게 했으며, 퇴직하면 쉬면서 놀고 싶다는 유혹을 벗어나, 나를 다시 작업실로 이끌었다.

자연의 위대함과 눈부신 아름다움을 쉼 없이 노래해야 할 숙명 같은 설레임...

저 황홀한 kobaltblau와 연녹색의 성장통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과정의 숙성이 필요하겠지만 그리는 동안은 재미있고 즐겁다.

어둠을 밝혀 기준점을 잡아주는 삶의 나침판과 같은 등대.

남해안 최초로 불을 밝힌 거문도등대와 무인 등대인 녹산등대를 표현하고 싶었다.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와 바다의 절경은 세상 시름을 모두 잊게 할 만큼 수려하고도 아름답다.

나는 아직도 바다 앞에 서면 설레이고 희망차다.

 

 

이형모 作_백도의 노래_72.7x60.6cm_캔버스에 유화

 

 

바닷속 세상은 가보고 싶어도 쉽게 갈 수 없는 풍경을 보여 주지만 그보다 물속 풍경을 통해 바깥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로 하여금 맑은 삶에 대한 의미체험을 갖게 해준다.

나에게 거문도 백도는 아련한 추억의 장소이자 꿈을 꾸는 곳이다.

대학시절 스킨스쿠버 다이빙으로 자주 찾아던 거문도, 백도의 아름다움과 삼부도(무인도)에서의 비박과 텐트 생활이 그립다.

거문도 가는 길에 아스라이 지나치는 다라지도는 신비스러움을 간직한 이어도가 아닐까! 생각하곤 했다.

물길의 안전과 바다의 풍요를 기원하며 거북이와 돌고래, 범돔, 돌돔 등을 상상하며 섬과 더불어 그림에 표현했다.

상상력을 통해 바다는 더욱 생명력 넘치는 존재로 묘사되는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바다는 세상의 모든 삶의 이야기가 존재하는 현실이다.

 

 

장연희 作_은빛바다 거문도_72.7x60.6cm_캔버스에 아크릴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풍광 거문도와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백도

가슴 뛰는 일출과 은빛 자태를 뽐내는

거문도 바다

이틀간의 행복한 시간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다.

 

 

정소영 作_그날의 인상_45.5x27.3cm_캔버스에 유화

 

그날의 인상_23052024

 

닫혀진 공간이 열린다.

푸른 파도에 겹겹이 쌓여 있는 섬의 그 표정은 처음부터 읽어내기가 어렵다.

길고 나른한 정적 속의 기다림 영원히 열리지 않을 것만 같은 경계는 길게만 느껴지는 여정의 순간에 살짝 틈을 보인다.

다른 시간이 공존하는 듯한 바다의 오후, 그 시간의 틈으로 바람이 분다.

잠시, 바람을 따라 의식의 흐름은 그 경계를 넘어본다.

나를 제법 자유롭게 해 준다.

순간, 그 한계가 분명하다.

그러나, 이곳엔 바람을 따라 일렁이는 파도가 멈추지 않을 시작을 한다.

 

 

천기정 作_백도 비경유람 1_50x100cm_레진

 

 

끝없이 펼쳐진 망망대해 푸른 수평선 위 선명하고 장엄하게 우뚝 솟은 암벽들로 이루어진 섬들이 가히 장관이다.

거친 파도 위 암석으로 이루어진 백도를 부조 형식을 더해 인간의 손이 미치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날것을 더욱 거칠고 단단하게 표현하였다.

인간의 손으로 이루어내 문명의 위대함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잠시나마 대자연이 보여준 위대함과 우리도 그 일부라는 걸 느끼게 해주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40912-2024 섬 그리고 섬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