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展

 

밤보다 진한(Darker than night)

 

Rapsody on a Theme of Hieronymus Bosch (Hell)_종이에 연필, 흑연가루_90×130cm_2024

 

 

마리나 갤러리

 

2024. 9. 5(목) ▶ 2024. 9. 22(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호수로817 레이킨스몰260호 | T.031-915-8858

 

https://marinagallery.co.kr

 

 

Rapsody on a Theme of Hieronymus Bosch (Paradise)_종이에 연필, 흑연가루_90×130cm_2024

 

 

밤보다 진한(Darker than night)

늦은 밤 작업은 그 밀도가 정말 진하다. 아이들이 잠에서 깰까 봐, 혹은 온전히 나의 것이 되는 이 밤이 후다닥 지나가 버릴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을 토닥이면서 밤을 꽉 채워서 손을 바삐 움직인다. 작업을 할 때 ‘그림을 그린다’기보다 오히려 ‘곡을 연주한다’는 것에 가까운 감각이 있다.

뒤엉킨 연필 선들과 까만 흑연 파우더로 뒤덮인 화면은 마치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교향곡처럼 조화와 긴장이 공존하며 자생적인 생태를 만들어 간다. 수없이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하는 작업 과정은 채워지는 동시에 비워지면서 또 다른 것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내가 작업을 하면서 채움과 비움의 시간을 가져가듯이 전시장에 오시는 분들도 작품을 감상하면서 충전과 휴식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

 

 

Rapsody on a Theme of Hieronymus Bosch_종이에 연필, 흑연가루, 오일스틱_170x130cm_2024

 

 

검은 꽃_ 종이에 연필, 흑연가루_62X48cm_2013

 

 

밤 풍경_ 종이에 연필, 흑연가루_20×20cm 1set_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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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40905-이정희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