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교준 展

 

Beyond the canvas

 

Untitled 23 28, 2023_Acrylic on white linen canvas_130x130cm

 

 

피비갤러리

 

2024. 8. 14(수) ▶ 2024. 9. 28(토)

서울특별시 종로구 북촌로 125-6 (삼청동) | T.02-6263-2004

 

http://www.pibigallery.com

 

 

피비갤러리는 2024 년 8 월 14 일부터 9 월 28 일까지 이교준 개인전 《Beyond the canvas》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이교준 작가가 피비갤러리에서 개최하는 네 번째 개인전이다. 기하추상회화(Geometrical Abstract Painting)작가로 잘 알려진 이교준은 50 여년간의 작업세계에서 미술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며 다양한 매체와 재료의 실험으로 변주해왔으며, 그 모든 작품들은 상호 연결되어 ‘평면’과 ‘분할’이라는 일관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피비갤러리에서의 전시 《Beyond the canvas》에서는 객관적 분석과 탐구를 통해 회화의 본질에 대해 질문해 온 그의 최근 회화작업에 주목해보고자 한다.

절제된 색과 구조로 이뤄진 이교준의 정연한 작품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질문을 던진다. 회화의 평면성이란 무엇인가. 이교준은 이번 피비갤러리에서 발표하는 근작을 통해 우리가 회화로서 인식하던 범주를 벗어나도록 하며 평면에 대한 진중한 고찰을 이어가도록 제안한다. 근작은 언뜻 본다면 수평과 수직을 통한 이성적 면의 분할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기존의 작품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가만히 서서 그림을 들여다 보면 그림이 그려진 캔버스 뒤로 비치는 새로운 분할의 형태를 발견할 수 있다. 작가는 보는 이의 시선이 캔버스를 지나 캔버스 너머의 공간까지 도달했다가 다시 되돌아올 수 있도록 올과 올 사이로 빛이 투과되는 성글게 직조된 천을 제작하여 사용하였다. 이때 캔버스를 지지하는 알루미늄 지지체의 구조가 평면 위에 그려진 분할과 겹쳐지며 새로운 분할의 형태와 공간을 제시하며 새로운 형태와 공간감을 발견하게 한다.

회화의 평면성에 질문하고 평면 안에서 분할을 통해 새로운 공간을 발견하는 그의 실험적 태도는 과거에서부터 이어져왔다. 1990년대 후반, 두꺼운 판화지를 접어 분할한 면을 평면 위에서 입체로 들어올리는 작업을 선보인 바 있으며, 2009~2012년에는 사각형 박스 안에 합판 조각을 겹겹이 쌓아 공간을 분할한 ‘보이드(Void)’시리즈를 통해 분할의 입체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렇듯 작가의 회화에 대한 근원적 질문과 고찰을 담은 작업은 고스란히 그 다음작업의 기반이 되며 이교준의 작품세계가 더욱 견고해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가장 단순한 것이 모든 걸 담을 수 있다”는 이교준의 평면과 분할에 대한 화두는 가장 단순한 것을 통해 본질에 대한 해답을 묵묵히 찾아가는 그의 수행자적 태도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어쩌면 그의 말은 넘쳐나는 시각 정보와 매체 속에서 부유하며 혼란에 빠진 현대사회의 우리에게 필요한 문장일 수도, 혹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새로운 것을 찾고자 하는 현대의 미술계를 다시금 되돌아 보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는 섬세하게 절제된 이교준의 작품을 통해 선명한 인식의 공간을 경험하길 바란다.

한편, 이번 피비갤러리 이교준 개인전 전시기간 중에는 서울 곳곳에서 이교준 작가를 다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전시들이 예정되어있다. 2024 년 8 월 29 일부터 개막하는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 소장품 기획전에서는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에 소장된 이교준 컬렉션과 근작 회화가 함께 전시로 소개되어 작업의 근간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2024 년 9 월 2 일부터 9 일까지 북촌의 한옥 ‘호호재’에서는 이교준 작가의 주요 작업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하는 ‘Selected works’ 전시가 열린다. 이 전시에서는 그간 현대적 화이트 큐브에서 소개되어 온 이교준 작가의 작업을 한옥이라는 한국의 건축요소와 결합하여 작업속에 내제된 한국의 비례와 균형의 미를 조명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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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40814-이교준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