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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갤러리 2024 선정작가전
김태숙 展
세렌디피티(Serendipity) - 우연과 필연사이
2024. 8. 7(수) ▶ 2024. 8. 13(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20 | T.02-734-9991 주최 | 강원특별자치도 | 주관 | (사)한국미술협회 강원특별자치도회, 강원갤러리 운영위원회
세렌디피티24-1_116.8x91.0cm_oil on canvas_2024
세렌디피티(Serendipity)
지나온 내 삶은 늘 우연이 지배해왔다. 시작은 나름 철저한 계획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그 계획은 어느 지점에 이르게 되면 대부분 우연이란 블랙홀로 빠져들게 된다. 처음에 계획된 의도들은 늘 미세하게 헐거워지다가 생각지도 않은 암초에 주저앉기도 하고, 예기치 않은 한줄기 소나기를 만나 멈춰 서기도 하고 때로는 전혀 생경한 오솔길로 발길을 빼앗기기도 했다.
세렌디피티24-2_116.8x91.0cm_oil on canvas_2024
이런 예기치 않은 변화의 여정에서 딱히 빠져나올 이유를 찾지 못하는 나는 늘 이 변화에 수긍하는 편이었다. 왜냐하면 ‘계획’ 또는 ‘의도’라는 일종의 이성적, 논리적 출발이 자질구레하고 사변적인 일 들에서는 일관성을 유지했지만, 정작 내 삶의 중요한 터닝포인트에서는 그다지 중요한 변화의 독립변수가 되지 못해 왔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간직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들, 놓아 주어야 할 것들과 붙잡아야 할 것들을 선별해내는 자리는 늘 ‘우연’이라는 변수가 개입하게 되며, 이렇게 예기치 않게 나타나는 긴장감과 궁금증의 설레임을 나는 온몸으로 체득한다. ‘국화 옆에서’의 작가 미당 서정주가 “내 삶의 8할은 바람”라고 했듯이 나는 내 삶을 형성하는 중요한 변곡점들은 늘 이런 ‘우연’들의 개입에 의해서 결정되어왔다고 생각한다.
세렌디피티24-3_116.8x91.0cm_oil on canvas_2024
조심스레 캔버스에 나이프로 한 올 한 올 찍어 나간다, 한참을 계획대로 찍어 나가다 어느 순간 블랙홀을 만나 갈 곳을 잃고 한참을 허우적댄다. 그러다 준비되지 않은 ‘우연’을 마주하고 생경스럽고 예기치 않은 긴장감으로 새로운 여행을 시작한다. 정해지지 않은 내 안 어디인가 깊은 곳에서 숨어 있다가 스멀스멀 기어나와 혼돈의 소용돌이로 만들어내는 에너지로 캔버스가 채워지며. 나만의 “필연적 우연” 또는 “우연적 필연” 의 세렌티피티와 마주하게 된다. 나는 오늘도 이런 ‘우연’이 주는 세렌티피티를 기다리며 또 다른 출발을 계획한다.
세렌디피티24-4_116.8x91.0cm_oil on canvas_2024
세렌디피티24-5_116.8x91.0cm_oil on canvas_2024
세렌디피티24-6_116.8x91.0cm_oil on canvas_2024
세렌디피티24-30-1_90.9x72.7cm_oil on canvas_2024
김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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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숙 | 金泰淑|Kim, Tae Sook
개인전 | 2022 세렌디피티 (Serendipity) - ‘우연’이 주는 ‘설레임’ (아미쿠스 갤러리, 원주) | 2022 세렌디피티 (Serendipity) - ‘우연하게 다가오다’ (코로드 갤러리, 원주) | 2023 세렌디피티 (Serendipity) -’우연이 인연이 되다‘ (화이트 원 갤러리,남양주)
선정 | 2023 퍼플독선정기획초대전 - ’우연히 바라보다‘ (퍼플독갤러리,서울) | 2023 너트프라이즈선정작가전 - ’우연하게 마주하다‘ (갤러리AG7,서울)
단체전 | 1998~2022강원미술대전 추천 초대작가전(춘천, 원주) | 1997.지금여기서부터전 (치악예술관, 원주)
수상 | 1992, 95,96,97년 강원미술대전 특선(춘천문화예술회관,춘천) | 1994 목우회 입선(과천현대미술관,과천) | 1995 미술세계대상전 입선, 대전시전 입선(경인미술관,서울. 대전예술회관,대전) | 1996 미술세계대상전 특선(경인미술관,서울) | 1998~강원미술대전 추천 초대작가전(춘천,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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