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록 展

 

Fantasy

 

Salute 3_31.8x40.9cm_oil on canvas_2024

 

 

크링갤러리

 

2024. 8. 1(목) ▶ 2024. 8. 15(목)

서울특별시 송파구 신천동 20-6 파크리오 B상가 2층 카페크링

 

 

Fantasy 9_91x116.8cm_oil on canvas_2024

 

 

작가이자 공상가인 나는 주로 해질녘 퇴근시간에 63빌딩을 비롯한 여의도의 풍경이 보이는 곳에 앉아 해가 지는 모습을 멍하니 쳐다보며, 사색에 빠져 있는 나를 상상하곤 한다.

현실적으로 자주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생각으로 그려놓은 이 풍경을 눈앞으로 끄집어 내기로 했다. 내가 좋아하는 색의 노을에 내가 좋아하는 건물의 실루엣과 함께 빛방울들이 맺는 이 시간 그리고, 이제는 그냥 “나”로 동일시 되어지는 비행운이 함께하는 마음속에 담아온 환상속의 풍경을 그리게 되었다.

이번 새로운 시리즈 작업을 하는 동안 생각보다 스트레스가 적었다. 이전에는 나름의 기준에 맞춰서 그리느라, 나도 모르게 만들어진 틀에 갇혀 자유롭지 못했는데, 기존의 작업루틴의 순서와 규칙을 버리는 대신 그간 닦아온 나름의 나이프를 썼던 손재주와 더불어 현재 작업실을 채우고 있는 노래의 감성을 더하기로 했다.

항상 작품이 이전보다 발전이 없을까봐 전전긍긍하던 나였는데, 결국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욕심을 내려놓으면서 새로운 작품으로 향하는 아이디어가 문득 떠올랐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행복해지고, 나아지리라는 믿음과 함께 지금보다 자유롭게 캔버스에 무언가를 해내도록 스스로를 내버려 두기로 했다.

드디어 이제 상상속에 존재하던 공간과 이야기를 캔버스로 구현한 작품들을 작업실에 펼쳐놓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좋아하는 밀크티를 마시며,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들 수 있어 행복하다.

 

 

Fantasy_40.9x31.8cm_oil on canvas_2024

 

 

Flow 2_40.9x31.8cm_oil on canvas_2024

 

 

metaphor 21_31.8x40.9cm_oil on canvas_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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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40801-허정록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