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 展

 

일상이 빚어낸 우주

 

3 Eye Mandala II_36x24 inches_marker on mylar_2018

 

 

GALLERY DAM

 

2024. 7. 30(화) ▶ 2024. 8. 11(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윤보선길 72 (안국동) | T.02-738-2745

 

https://cafe.daum.net/gallerydam

 

 

3 Cosmos III_44x30 inches_gold marker on black paper_2017

 

 

“일상이 빚어낸 우주”

 

나의 별과 우주에 대한 사랑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시작되었다. 어렸을 때 가족과 함께 가평으로 캠핑을 간 적이 있다. 그때만 해도 그곳은 아주 시골이어서 밤이 되자 아무것도 보이지않는 캄캄한 어둠이 내려 앉았다. 무심코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는데, 엄청나게 많은 별이 있었다. 거의 별과 별 사이가 없을 정도로 밤하늘은 별들로 가득 차있었다. 난생 처음 본 광경에, 그 순간 내가 느낀건 아름답다기 보다 무서운 느낌이었는데, 지금 회상해보니 ‘경외’의 감정이었다. 그때부터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나의 별과 우주에 대한 사랑은 계속 되었다.

지금까지 내가 제작한 작품을 돌아보면, 대학때 그림을 그렸을 때에도, 미국에 유학을 가서 처음 아티스트북을 만들었을 때도, 그리고 지금도, 내 작품의 주제는 별 아니면 우주다. 내가 생각하는 우주는 세상 어디에도 있다. 우리가 매일 쓰는 그릇에도, 대야에도, 땅에도, 그리고 하늘에도. 우주는 거대한 곳에도, 작은 곳에도 존재한다.

나는 작품을 통해, 가장 개인적인 경험으로부터 얻어진 형태들을 모아 우주의 형상을 만들어 낸다. 작품 속에 보여지는 정형화된 별들과 별자리들은 자세히 보면, 눈, 코, 입, 손, 발등의 인체 형상과, 그릇, 깃발, 계단, 실타래 등 우리가 알 수 있는 형상들로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이 형상들은 내가 수십 년간 제작한 조각이나 아티스트 북, 설치작업, 그리고 평면 작업을 통해 하나 둘씩 형성된 것으로, 몇몇은 꿈에서 본 형상들, 또 몇몇은 여행을 통해 얻어진 것들, 또는 인생철학으로서의 불교에서 얻어진 것들이 집대성 된 것이다.

나는 관객이 하나하나 실타래를 풀듯, 마치 숨은 그림을 찾는 것처럼, 또는 밤하늘의 별자리를 찾는 것처럼 그 형상들을 찾으며 작품과 소통하기를 소망한다.

 

 

Big Bang Mandala 3_pancil on paper_4x4 inches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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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40730-김희정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