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상 초대展
우주우주여_toha glaze_40x40x35cm_2018
아트스페이스퀄리아
2024. 7. 18(목) ▶ 2024. 7. 31(수)
서울특별시 종로구 평창11길 41 | T.02-379-4648
https://www.artspacequlia.com
달의 노래_41x41x35cm
연봉상 도예가는 도자를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달 항아리는 물론 여러 기물을 만든다.
그의 달 항아리에는 달의 분화구 표면이 그대로 표현되어 마치 달이라는 행성 자체를 만든 것 같기도 하다.
달 항아리에서 달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달만 같아라.’는 충족의 소원성취를 상징한다.
그리움의 대상이자 사랑의 대상으로서 달은 현실적인 고통을 덜어주는 행복한 세상을 지시하는 것이다. 그는 이런 달에 대한 상상을 우주의 상상으로 전환하여 내면의 애상을 넘어 우주라는 미지의 호기심을 조형언어로 살려냈다.
실제 달의 표면, 울퉁불퉁하고 신비로운 분화구 표면을 그대로 표현하여 우주의 시간을 담아 낸 것이다. 이렇게 달의 표면처럼 거칠거칠한 그의 달 항아리는 흙과 불이 만나 주조된 커다란 보석과 같다. 밤하늘의 별빛이나 은하수에 관심을 가지면서 작가는 우주 안의 달의 정서를 푸른빛으로 표현하여, ‘푸른 꽃(노발리스)’이 아닌 ‘푸른 달’의 서정을 담아내기도 한다.
붉은 색이나 땅의 색 역시 신비로운 빛을 발산하여 연봉상 작업의 매력을 이룬다. 이렇게 우주의 시간을 담고 있는 그의 작품은 화석(化石)보다 멀고 오랜 시간을 지시한다.
분화구와 같은 표면에 대한 그의 관심은 달에 대한 지식에서 유래한 것이 아니다.
그는 학교 졸업 전부터 이미 오랜 시강의 흔적을 쫓아 작품에 표현하였다.
특히 작가는 바닷물 속에 오랜 시간 잠겨 있어서 형성된 조가비딱지에 매료된다.
조가비가 들러붙은 신안 앞바다의 유물을 떠올리면 그의 상상이 어디를 향하는지 알 수 있다. 작가는 오랜 시간 바닷물 속에서 들러붙어 형성된 조가비딱지를 지금도 작업실에 보관하고 있다. 흙의 작가로서 연봉상 도예가는 아주 오랜 시간을 흙에 저장하고 그것을 현재의 어법으로 드러내고 싶었던 것이다.
이 열망이 달 항아리를 현대적인 해석으로 이끌었고, 은하수의 별과 같은 달 항아리를 드러낼 수 있었던 것이다.
남인숙 미술평론가, 미학박사
블루문_toha glaze_2024_27x27x2.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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