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소담 展

 

수평선

 

버드나무 2024_oil on canvas_112.1x193.9cm

 

 

봄화랑

 

2024. 7. 17(수) ▶ 2024. 8. 8(목)

서울특별시 서초구 사평대로55길 114 (반포동)

 

https://www.vohmgallery.com

 

 

여름정원 2024_oil on canvas_50x60.6cm

 

 

봄화랑은 임소담 작가의 개인전 《수평선》을 개최한다. 봄화랑에서의 첫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오직 눈으로만 관찰할 수 있으며 고정된 실체가 없는 대상인 수평선과 수면을 통해 회화의 존재와 특수성을 은유적으로 탐색하는 신작 회화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근 1년 여 동안 준비된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지난 2023년 개인전 《물거울》에서의 주제 의식을 더욱 심화하여 회화적 재현의 가능성과 한계, 의미를 탐구하는 총 30여 점의 회화와 소형 도자 조각 작업을 완성하였다. 이중 5점은 봄화랑에서 선보이며 17점을 동명의 전시로 Hall 1(홀원)에서 선보인다.

 

멀리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 아무리 다가가도 조금도 가까워지지 않는 곳, 즉 수평선은 닿을 수 있거나 붙잡을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시공간이라는 인식 체계에서, 경이롭고 아름다운 얇은 선의 존재는 위치와 거리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일 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눈은 수평선을 본다. 수평선은 시각적으로 명징하다. 빛의 반사와 투과를 순간순간 반복하는 일렁이는 수면 또한 그러하다. 물의 안과 밖이 끝임없이 겹쳐지기에, 수면은 물 자체도 아니지만 물의 안도 아니고 밖도 아니다. 하지만 분명히, 우리는 언제나 수면을 바라본다. 붙잡을 수 없으나 시각적으로 명징한 양가성을 회화적으로 재현하는, 이번 전시 《수평선》은 그리하여 그 자체로 회화적이다.

회화적 재현이란 기본적으로 시각적 대상을 캔버스 위에 물감으로 고착하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수평선이나 수면은 붙잡을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회화는 이러한 근원적 실패를 전제로 하는 일이다. 단순히 재현은 복제가 아니라는 뜻이 아니다. 붙잡을 수 없는 대상이기에 결국 <밤 드라이브>처럼 어디인지 알 수 없고, <여름정원>처럼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장면만이 남겨지는 것이 회화적 재현의 요체인 셈이다. <스노우맨>의 일렁이는 표면에 (그려진 것이 아니라) 새겨진 동그라미들처럼, 회화 안에서 환영처럼 떠도는 알 수 없는 것들을 어떻게든 고정하려 할 때에서야 회화는 다시 시작될 수 있다. 작가의 “선명하게 보이는 것 너머에 명확하지 않는 것을 담아보고 싶은 마음”(작가 노트)은 거들 뿐.

 

 

스노우맨 2023_oil on canvas_40.9x53cm

 

 

밤드라이브 2023_oil on canvas_53x45.5cm

 

 

shadow of the stone 2024_oil on canvas_27.3x22cm

 

 

 

 
 

임소담

 

임소담(1985년 생)은 신체적 감각기억과 같은 보이지 않는 요소를 그리기와 만들기로 시각화하는 방식과 그로부터 발생하는 모순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국민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였고 현재 일산에서 거주 및 작업 중이다. 학교 졸업과 동시에 《클래스 오브 2009》(두아트, 2019), 《서교육십2009: 인정게임》(KT&G 상상마당 갤러리, 2019), 《IYAP 2009: 해석에 반대한다》
(인터알리아 아트컴퍼니, 2009) 등의 전시에 참여하며 가장 주목받는 신인 중 한 명으로서 작업 활동을 시작했다. 2011년 KT&G 상상마당 갤러리에서의 첫 개인전 《레인포레스트》 이후 갤러리 스케이프(2015),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2018), 드로잉룸(2023)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비블리오테크: 접힘과 펼침의 도서관》(KT&G 상상마당 갤러리, 2010), 《시간의 향기》(금호미술관, 2014), 《비인칭적 삶》(갤러리175, 2017)《오늘, 아무도 없었다》(아트 스페이스 풀, 2018), 《퍼폼2019: 린킨아웃》(일민미술관, 2019), 《하지 못한 말》(교보아트스페이스, 2021)과 같은 주요한 전시들에 참여해왔다. 경기문화재단, 국민대학교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40717-임소담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