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숙 초대展

 

밥향기 III

 

밥향기1_80.3x116.8cm_Acrylic on canvas_2021

 

 

아트스페이스퀄리아

 

2024. 5. 30(목) ▶ 2024. 6. 11(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평창11길 41(평창동 365-3) | T.02-379-4648

 

www.artspacequlia.com

 

 

밥향기19_39.5x90.5cm_Acryaic on canvas_2024

 

 

밥향기 III

오래전처럼 불 피우며 밥 짓는 시대는 아니지만 시골 동네는 아침이 되면 어디선가 연기가 피어오른다. 아궁이에 밥을 짓는 집이 아직도 있다. 산과 들이 하루를 시작하며 아침 햇살 속으로 피어 하루 중 가장 따듯하고 정겹게 아침을 감싼다.

집 연기는 품속에 가득 차 있다가 어디론가 뿔뿔이 흩어진다. 그 속에는 엄마가 부르는 목소리가 있고 끼니를 걱정하던 저녁과 배고픔의 시대가 향수가 돼버린 그리움이 있다. 하루의 지친 몸을 안식하며, 아랫목에 모여 앉은 발을 기억하고 따뜻한 밥을 짓는 동안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던 따뜻한 추억은 잊을 수 없다.

밥 내음은 향기가 되어 향수에 몸을 담근다. 오래전 엄마가 부르던 손길이 편지가 되어 내 손 끝에 도착하고 떨리던 내 붓끝이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그곳을 향해 다가간다. 내 그림은 그리움에게 소식을 전하는 편지이고, 먼 길을 떠나온 우리에게 그곳을 기억하는 그림 일기장이다. (원정숙 작가노트)

 

 

밥향기22_80.3x116.8cm_Acryaic on canvas_2024

 

 

밥향기28_40.9×60.6cm_Acrylic on canvas_2024

 

 

밥향기31_45x53cm_Acryaic on canvas_2024

 

 

 

 
 

 
 

*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40530-원정숙 초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