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진 展

 

Le Mal du Pay: Homesickness

 

Becoming Like My Mom 2024_Oil on linen_121.9x116.8cm

 

 

가나아트 나인원

 

2024. 5. 16(목) ▶ 2024. 6. 16(일)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대로 91, 고메이 494 한남 103호 | T.02-795-5006

 

www.ganaart.com

 

 

New Chapter 2024_Oil on linen_172.7x218.4cm

 

 

가나아트는 유희진(b. 1987)의 개인전, 《Le Mal Du Pays: homesickness》를 개최한다. 독일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는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시카고)에서 학사, 캘리포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로스앤젤레스)에서 회화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작가는 일기에 기록된 일상의 순간들과 기억, 감정에서 영감을 받아 떠오른 내면의 이미지를 캔버스 위에 재구성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하프 갤러리(Half Gallery, 뉴욕), 알민 레흐 갤러리(Almine Rech Gallery, 브뤼셀), 스퍼스 갤러리(Spurs Gallery, 베이징), 쿤스트라움 포츠담(Kunstraum Potsdam, 베를린), 블룸 앤 포(Blum and Poe, 로스앤젤러스)와 같은 다양한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뿐만 아니라 그의 작품은 조지아주 애틀랜타 하이 미술관(High Museum of Art, Atlanta),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 페레즈 컬렉션(Pérez Collection), 마이애미 현대미술관(ICA), 마이애미 마르케즈 아트 프로젝트(Marqués Art Projects), 뉴욕 플래그 아트 재단(The Flag Art Foundation), 중국 리자오 샤오 박물관(Xiao Museum) 등에 소장되어 있다. 작가는 이번 한국에서 갖는 첫 번째 개인전을 통해 집과 향수(鄕愁)에 대한 개인적 이야기를 담은 9점의 신작 회화를 선보인다.

유희진은 미국 서부에서 관찰한 자연환경과 햇빛에서 영향을 받은 따뜻하고 선명한 색감으로 그려낸 일상 속 풍경 위에 굵은 흰 선으로 신체의 일부를 그리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작가는 작업하는 과정에서 자기 성찰적인 사유의 시간을 보내며 내면의 기억을 떠올리고 화면을 구상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스쳐 지나간 일상과 감정의 편린에서 비롯된 심상 풍경을 그리고 그 위에 등장하는 다양한 형상들을 단순화시키며 그만의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발전시켰다. 또한 그의 작품에는 흰 선으로 실루엣을 그린 신체 일부분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데 이들은 종종 전경과 배경을 넘나들며 작품에 역동적인 공간감을 연출한다. 이는 작가가 현재 함께 사는 연인과 서로 떨어져 지냈던 시기에 느낀 그리움과, 사소하지만 행복한 추억과 감정을 되새기며 그림에 그려 놓은 것으로, 작업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그가 정체성을 탐구하고 자연과 소통하는 방식을 보여주었다. 특히 그의 근작에는 손이 자주 등장하는데 작가는 손이 얼굴을 그리는 것보다 더 깊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라고 말했다. 작가는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가능한 손을 뒤틀고 단순화시켜 다양한 동작 및 크기로 표현함으로써 독창적인 화면을 구성하고 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신체는 작가 자신이기도 하고, 더 나아가 불특정 다수의 누군가가 되어 작품에 다양한 내러티브를 부여하며 관객을 상상의 나래로 이끈다.

 

 

Time Teller 2024_Oil on linen_172.7x162.5cm

 

 

이번 전시의 제목인 < Le Mal du Pay: Homesickness >는 전원 풍경이 사람의 마음에 불러일으키는 알 수 없는 향수, 또는 멜랑콜리를 의미한다. 이는 프란츠 리스트(Fraz Liszt, 1811-1886)의 ‘순례의 해’라는 소곡집에 들어있는 곡으로, 노년의 리스트가 연인인 마리 다구 백작부인과 함께 젊은 시절 스위스를 여행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작곡한 곡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준비할 때 이 곡을 감상하면서 집과 고향에 대한 자서전적인 작업을 이어 나갔다. 유희진은 집에 돌아올 때 느껴지는 편안함과 안정감, 새로운 집으로 이사할 때 느껴지는 설렘, 그리고 집에서 함께한 이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회상하며 전시를 준비했다고 했다. 작가에게 있어 한국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또 다른 집이자 고향이다. 이번 첫 번째 한국에서의 개인전을 위해 유희진 여러 국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시킨 독창적인 조형언어를 사용하여 어린 시절을 보낸 한국에 대한 그리움과 설렘을 작품에 담아냈다.

유희진은 개인적인 경험과 기억의 공유를 넘어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매개체로서 회화의 가능성을 탐구해왔다. 따뜻한 햇살과 싱그러운 풀 내음이 느껴지는 듯한 그의 작품은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운 사소하지만 소중한 기억을 되새기게 한다. 저마다의 기억을 상기시키는 유희진 작가의 신작을 공개하는 이번 전시가 그의 내면세계와 예술적 여정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Our First Home Together 2024_Oil on linen_121.9x116.8cm

 

 

Childhood Coziness 2024_Oil on linen_86.3x81.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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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40516-유희진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