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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하이잉 Haiying Hu 展
臥遊江山
갤러리이배
2024. 4. 19(금) ▶ 2024. 5. 18(토)
부산광역시 수영구 좌수영로 127 (망미동) | T.051-756-2111
https://leeandbae.com
갤러리이배는 중국 전통도자기법의 청화안료를 사용하여 일상의 풍경들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후 하이잉 작가의 '臥遊江山(와유강산)' 전을 4월 19일부터 5월 18일까지 개최한다. 작가 특유의 독특한 표현 방식으로 작업한 ‘Landscape’ 연작들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수묵화나 단색화풍의 회화적 중국 도자의 색다른 면모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회화적으로 풀어낸 도자 산수의 담백함과 절제된 아름다움을 통해 마음의 풍경을 들여다볼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2006년 중국 남방(경덕진)으로 생활의 터를 옮긴 후 하이잉 작가는 그곳의 푸른 풍경과 끝없이 이어지는 산들의 매력에 심취하게 되었고, 때로는 그의 감성을 자극하여 깊은 사색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러한 감성적 경험은 그의 작품을 탄생케 하는 배경이 되었다. 따라서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산수는 물리적 풍경일 뿐 아니라 마음의 풍경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같은 풍경이라도 보는 각자의 관점이나 마음에 따라 달라 보이기 때문에 작가는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이 작가의 의도된 마음뿐 아니라 개개인의 마음의 풍경을 감상하기를 원한다. 또한 각자 나름대로 보고 느끼고 평가하는 과정을 통해 작가와의 교감을 기대한다.
전통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하려는 작가의 시도에서 산의 형태는 단순화 되었으며 산수(山水)를 표현하지만 산은 보이고 물은 보이지 않는다. 후 하이잉 작가의 산수는 배합비율과 불의 온도, 태토와 유약의 성질 등에 따라 변화하는 특성을 지닌 청화안료를 사용하여 농담을 정교하게 표현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는 단순미는 점묘법에 의한 수많은 점들과 중첩된 풍부한 색감으로 더욱 가치를 더하고 있다. 색채는 전체적으로 청화안료색인 푸른색으로 통일하였으며, 가까운 곳은 옅은 초록색과 저녁 석양의 노을빛 색으로도 변화를 꾀했다. 작가는 실제 산수와 같은 공간감을 상상할 수 있도록 작품을 서로 연속해서 이어 긴 그림으로 설치한다.
작가의 작업방식으로는 전통적인 도자기법을 이용해 백토로 사각의 평판을 만든 후 흙물을 바른 뒤 말리고 다시 바르기를 약 3개월에 걸쳐 100회 이상 반복하면 흙판에 약 8㎜의 두께가 생긴다. 다음으로 티끌 높이보다 낮은 두께로 긁어내고 성형을 하면 곡선과 곡면이 주는 입체감이 생겨 표면과 이미지의 경계가 드러난다. 이미지 부분에 안료로 그림을 그린 후 배경 부분은 흙의 질감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유약을 바르지 않고, 산의 이미지 부분은 유약을 발라 고전 도자기의 형태를 회화적으로 재현해낸다. 따라서 산의 이미지 부분만 자연스럽게 도드라져 보여 마치 바다를 상상하게 하는 유약을 바르지 않은 면과 대비를 이룬다. 유약을 바르지 않은 배경과 재현한 산의 이미지는 이원적인 구분이 불가능하나 물성 차이는 뚜렷하다. 가까이에서 보면 작품 속 산이나 배경은 두께의 차이만 있을 뿐 모두 평면적이지만, 멀리서 보면 영락없이 어우러지는 산수의 모습이다.
후 하이잉 작가는 1986년 중국 산동성 청도 출생으로, 경덕진 도자대학교 도예과와 본과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세계적인 도자회화작가인 이승희 작가의 수하에서 10년간 수학하였다. 중국도자디자인전시와 경덕진도자비엔날레에서 수상하였으며 항저우국제현대도자전람회, 경덕진국제도자비엔날레 등에 참가 하였다. 상하이아트페어, 아트베이징, 아부다비아트 등에 참가하여 유망한 도자회화작가로서의 국제적 명성을 쌓았다. 또한, 국내에서도 청주공예비엔날레 참가와 다수의 개인전 및 단체전을 통해 뛰어난 미적 감각과 창의적인 예술작업을 선보이며 크게 인정받아 견고한 컬렉터층을 확보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의 왕실을 비롯하여 국내외 다수의 개인 소장을 비롯하여 경덕진도자대학교(중국), Sanbaopeng Art Museum(중국), Executive Affairs Authority(아랍에미리트)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현재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레지던시 작가로 참여하고 있으며 끊임없는 예술적 탐구와 창의적인 활동을 펼치며 도자회화작가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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