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헌 展

 

핑크 파라다이스

Pink Paradise-Romantic Road

 

Pink Paradise(2)_Acrylic on canvas_116x83cm_2023

 

 

아트파크(ARTPARK)

 

2024. 4. 17(수) ▶ 2024. 5. 25(토)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7길 25 | T.02-733-8500

 

http://www.iartpark.com

 

 

Pink Paradise(5)_Acrylic on canvas_130x193cm_2023

 

 

아트파크(ARTPARK)는 파라다이스(Paradise) 연작으로 대중화된 여동헌(Yeo Dong Hun, b.1970)의 개인전 《핑크 파라다이스, Pink Paradise-Romantic Road》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07년 아트파크에서 《웰컴 투 파라다이스, Welcome to Paradise》 전시를 시작으로 꾸준히 아트파크와 함께한 여동헌의 11번째 전시이다.

봄과 어울리는 화사한 핑크 작업을 필두로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번 핑크 작업에 대한 선택은 단순한 색채 선택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그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핑크에 대한 감정과 연관된 이미지들이 작품에 반영되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스스로 작업 과정과 예술적 선택에 대한 흥미로운 통찰을 얻고, 시력의 변화로 인한 어려움에도 끝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과정을 통해 한층 발전된 작품세계를 조명하고자 한다. 그의 이전 작업과 다르게, 두드러졌던 검은색 라인이 줄어들고, 대신 색면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작품들이 전시되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작품세계를 선보이며 그의 예술적 성장을 보여준다.

 

 

Pink Paradise -시집 가는 날(2)_115x163cm_Acrylic on canvas_2023

 

 

미술평론가 고충환은 여동헌의 작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시집가는 날 신부의 들뜬 마음을 반영이라도 하듯 세상이 온통 벚꽃 천지다. 정작 작가는 벚꽃이 아니라고 했다. 다만 평소 좋아하는 핑크일 뿐이고, 그저 색일 뿐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그림의 꼴이나 정황상 벚꽃 천지로 봐도 무방할 듯싶다. 보기에 따라선 몽글몽글한 꽃 무더기가 솜사탕을 떠올리게도 된다.

그렇게 작가의 그림에 등장하는 소재들, 이를테면 사람들, 동물과 상상 동물들, 그리고 사물들, 심지어 나무와 숲, 하늘과 바다와 같은 배경마저도 저마다 격을 가지고 있고, 살아 있는 것 같고, 생동하는 것 같다. 어린아이의 시각으로 보자면, 인형(사물)을 친구로 여기는 순진무구한 시선(세계관)이 반영된 것이고, 어른의 입장으로 치자면, 존재와 비존재 간 구별이 없고 차별이 없는 사해동포주의를 반영한 것이라고 해도 좋다. 그 자체 세계를 대하는 작가의 태도, 그러므로 세계관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어른들은 무엇을 꿈꾸는가. 그러므로 무엇을 상상하는가. 상실된 유년을 꿈꾼다. 억압적인 현실을 역설적으로 증명해주는 파라다이스를 상상한다. 그렇게 돌고 돌아 마침내 작가의 그림의 전제이면서 주제이기도 한 파라다이스에 당도했다. 실제로는 없는데, 다만 사람들의 상상력으로만 존재하는 장소다. 그러므로 다시, 어른이 상실한 유년이고, 존재가 상실한 원형적인 세계다. 이로써 작가는 어쩌면 현대인이 상실한 유년을, 존재가 상실한 원형적인 세계를 꿈꾸고, 상상하고, 복원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Welcome to Paradise(115)_117x80cm_Acrylic on canvas_2022~2024

 

 

Welcome to Paradise-Romantic Road(1)_130x193cm_Acrylic on canvas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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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40417-여동헌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