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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성 展
바닥에 새긴 사랑 The Love Written on the Ground
제1관
2024. 4. 3(수) ▶ 2024. 4. 8(월) 초대일시 2024. 4. 6(토) pm 4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35-4 (관훈동) | T.02-2223-2533
https://blog.naver.com/maruinsadong
Thorn tree-first love(떨기나무 - 처음사랑)_캔버스위에 소멸침식기법+세코프레스코_163x130cm_2024
구도와 형태들
화폭에 중심이 있고, 이 중심에서 원형으로 퍼져 돌아간다. 산들이 펼쳐지거나 다양한 인간의 생활 모습들과 세상의 모습들이 보인다. 드넓고, 광활하고, 우주적이다. 동방 교회가 건축에서 중앙을 두고 정방형으로 되게 한 것이나, 십자가를 정방형으로 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 동방 신학 사상에서 기인했다. 그래서 서방 교회의 바실리카 형태의 교회 건축이나 수직적 십자가 형태와 다르다. 작가는 중심의 자리를 귀하게 구별했고, 인간의 삶의 다양한 모습도 소중하게 담았다. 그리고 이 둘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자연스런 모습을 펼쳐냈다. 중세 말, 저 너머의 하늘 세상만 바라보다가 인간과 이 세상의 생활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할 때,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축이 고딕 양식으로 변해갔던 때, 둥근 스테인드 글라스의 장미창이 교회 건축에서 보이기 시작한 것도, 당시의 세계관에서 가능했다. 중심이, 퍼져 나간 생활의 다양한 개별성과 아무런 문제없이 연결된다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 기반한 이 생각은, 교회와 세상을, 하늘의 영광과 이 땅의 인간의 다양한 삶들을, 서로 연결시키고 있다. 십자가를 생명나무로 하는 모자이크 작품이나 그림도 이 시대에 나타났다.
Thorn tree-first love(떨기나무 - 처음사랑)_캔버스위에 소멸침식기법+세코프레스코_163x130cm_2024
재질과 기법의 특징: 머금은 빛과 경쾌한 색
‘소멸침식기법’으로 긴 시간 석회를 닦아내어, 그 아래에 있는 색을 드러내는 작품들도 있고, ‘세코 프레스코화’ (Secco는 이탈리아어로 ‘말라 있는’) 작품들도 있다. 후자는 이미 건조된 석회에 물감을 안착시키는 고도의 어려운 과정을 통해서 나오는데, 색이 묻어나거나 흐르는 느낌 없이, 번지는 느낌 없이, 깔끔하고 밝게 보여 생생함과 깊이를 갖게 한다. 전자처럼 녹여 내기도 하고, 후자처럼 새겨 내는 감각적인 기술에 색을 여러 번 안착하게도 한다. 작품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하다. 화폭의 공간이 완전히 채워지지 않고, 선이 깨어져 끊어져 있기도 하며, 색들이 석회 사이 포근하게 들어가 채운다. 재질의 특성과 기법 때문에 이들 사이, 빛과 색이 부드럽게 산란해서 화폭 전체가 빛을 품는다. 그래서 시간을 흘러가게 하며 작품의 다양한 변화를 느끼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작품에서 거리를 두고 뒤로 물러서서 감상하는 것이 필요하다. 작품이 있는 공간이 빛에 예민하게 감각적인 반응을 하며 빛을 품어 머금는 것을, 색과 형태가 이런 빛과 함께 입체적으로 조각처럼 흘러나오는 멋을, 빛의 시간의 변화에 따라 감상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마치 고급의 단단한 대리석이 아닌, 누런 돌로 지어진 교회건축물이 정동을 향해, 동트기 직전, 미명에도 곧 빛을 빨아들여 스스로 빛나서 주위를 밝히는 것 같다. 작품들을 조그만 빛의 시간에 감상할 필요가 있다. 색이 밝고 경쾌하지만, 빛은 튀어나지 않고 물과 습기를 빨아들이듯 머금어 스스로를 빛내어, 그림이 자리한 공간을 다양한 색 빛으로 채운다. 화폭의 여백들도 이런 빛의 작용에 적합하고, 이 사이에서 색들이, 빛이, 사물들이 만나 하나가 되기도 하고, 생성되는 생동감도 깃들어 있다.
Thorn tree-first love(떨기나무 - 처음사랑)_캔버스위에 소멸침식기법+세코프레스코_163x130cm_2024
보는 이를 품어 주고 녹여 주고 머금게 하는 전시회
[바닥에 새겨진 사랑] 전시회, ‘Thorn tree-first love’ (떨기나무-처음사랑) 시리즈 작품들은 조용히 바닥에 글씨를 쓰신 예수님의 사랑처럼 준비되었다. 구원과 희망의 빛의 실재 앞에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여’ 빛을 ‘머금고’ 자신의 어두움에 ‘빛나게 될 수 있다’는 꺼질 수 없는 사랑의 확신이다. 그림의 구도와 소재들, 그리고 자신만의 그림 기법, 이 셋이 서로 하나되어 모두가 탁월하게 이것을 표현해 냈다. 작가는 쉽게 눈에 들어오는 ‘튀는’ 아름다움과 씨름하며, 시간을 두고 차분히 깊고 오랫동안 느끼게 될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속삭이고 있다. 사실 다양하고 놀랍게 느낄 아름다움을 새겨냈다. 부드러운 빛감으로 조각처럼 도드라져 다가오는 아름다움 속에 인간의 돌같이 굳은 무감각을 품어 녹여내는 세밀함이 차 들어온다. 무던하지 않고 밝고 가벼운 색들도 마음과 영혼의 무게를 덜어주며 고양시킨다.
정상신 (Jeong, Sang sin) 아트디렉터, 예술 비평가
Thorn tree-first love(떨기나무 - 처음사랑)_캔버스위에 소멸침식기법+세코프레스코_163x130cm_2024
Composition and Form
The composition has a center on the canvas, and radiates outward in a circular pattern. It depicts a vast and expansive universe, with landscapes and various aspects of human life and the world.
The reason why Eastern churches are constructed with a central focus and crosses are made square-shaped is not coincidental; it's rooted in Eastern theological thought. Therefore, it's different from Western churches' basilica-style architecture or vertical crosses.
The artist meticulously identified the center's significance and celebrated the multifaceted aspects of human life, revealing the innate connection between them.
At the end of the Middle Ages, a pivotal shift occurred as people began to focus more on human and earthly life, moving away from an exclusive emphasis on the celestial realm. This period marked the transition from Romanesque to Gothic architecture, characterized by the introduction of round stained glass rose windows in churches. Such developments were made possible by the prevailing worldview of the time. Influenced by Aristotelian philosophy, this perspective championed the idea that the center is seamlessly connected to the diverse aspects of life spreading out from it. This philosophy bridged the gap between the church and the wider world, linking the splendor of heaven with the multifaceted experiences of human beings on earth. During this era, mosaics and paintings began to depict the cross as the tree of life, further illustrating this interconnectedness.
Thorn tree-first love(떨기나무 - 처음사랑)_캔버스위에 소멸침식기법+세코프레스코_163x130cm_2024
Characteristics of Material and Technique: Absorbed Light and Lively Colors
"Erosion technique" are distinguished into two main types: those crafted through the technique of gradual erosion, where lime is delicately removed over time to unveil the vibrant hues beneath, and the secco frescoes, named after the Italian word for "dry." The latter involves a challenging method of adhering paint onto the already dried lime, ensuring the colors emerge crisp and vivid, free from blurring, dripping, or smudging, thus providing them with exceptional vibrancy and depth.
In some instances, colors are melded, as in the erosion technique, while in others, they are applied in layers through a meticulous process akin to sculptural carving, evident in secco frescoes. To fully appreciate these nuances, one must examine the artwork closely. The canvas space remains partially unfilled; lines appear fragmented, and colors subtly infuse and embrace the lime. The inherent qualities of the materials and techniques employed allow for a soft interplay of light and color, enveloping the painting in a luminous aura. It is necessary to take your time and feel the various changes in the work.
Equally, it's imperative to step back and observe the piece from afar. Doing so allows one to appreciate how the artwork sensitively interacts with and captures light, how its colors and forms dynamically flow in three dimensions akin to sculpture, influenced by the shifting light. It evokes the imagery of a church constructed from yellow earthen stone, rather than fine hard marble, on the verge of absorbing the pre-dawn light, poised to illuminate itself and its surroundings. The artworks demand observation during the subtle, early moments of light. Even though the palette is vivid and uplifting, the illumination is absorbed rather than scattered, drawing in water and moisture to create a luminous effect. This brilliance infuses the environment of the paintings with a spectrum of light. The canvas edges adeptly accommodate this interplay of luminosity, where hues, illumination, and form intermingle to form a cohesive whole, encapsulating the dynamic energy they evoke.
Thorn tree-first love(떨기나무 - 처음사랑)_캔버스위에 소멸침식기법+세코프레스코_163x122cm_2024
An Exhibition That Embraces, Melts, and Captivates the Viewer
The "Love Carved in the Floor" exhibition features the "Thorn Tree - First Love" series, where each work is crafted with a devotion reminiscent of Jesus's silent expressions of love on the ground. This series embodies the indomitable belief in love's power to embrace the light of salvation and hope, allowing it to penetrate and illuminate our personal darkness with both body and mind. The artist skillfully combines the composition of the paintings, the chosen subjects, and their unique painting technique to convey this profound message effectively.
The artist challenges the notion of superficial beauty that captures immediate attention, instead offering a beauty that resonates deeply and endures over time. This beauty, carved with intention and surprise, emerges subtly, casting a soft glow that gradually overcomes and melts away our emotional numbness. Utilizing bright and light colors that do not overwhelm, the artist lifts the viewers' spirits, alleviating the burdens on their hearts and souls.
Jeong Sang-sin, Art Director and Art Critic
Thorn tree-first love(떨기나무 - 처음사랑)_캔버스위에 소멸침식기법+세코프레스코_163x112cm_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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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성 | Lee, kyung -sung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졸업(85년)
대한민국 정부청사 초대개인전등 개인전 20회
한국미술관, 안젤리미술관 초대전, 마니프 초대전 등 각종 해외아트페어 및 단체전 200여회
대한민국미술대전외 각종 공모전 28회수상
현재 | GAF365전속작가, Saatchi Art소속작가, 한국미협, 구상전, 경기도미술대전 초대작가
작품소장 |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성남아트센타 미술관, 벗이 미술관, 씨네21, 용인시축구센타, 용인시청 외 다수
E-mail | w1m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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