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린 展

 

다정한 인사와 맴도는 단어들

 

Someday in December_acrylic on canvas_90.9x72.7cm_2022

 

 

Gallery DOS

 

2024. 3. 20(수) ▶ 2024. 3. 26(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7길 37 (팔판동, 갤러리 도스) | T.02-737-4678

 

https://gallerydos.com/

 

 

찬란한 순간들_acrylic on canvas_53.0x45.5cm_2023

 

 

맞이
나를 맴도는 언어는 곧 마음이 된다. 그 마음은 말이 되어 입 밖으로 터져 나온다. 터져 나온 그 마음은 어디에서 부딪혀 다시 돌아오는 걸까.

표류
스스로 되뇌는 말들은 나를 정의하기 시작하고 점점 몰입되어 완전하게 내가 되어버린다. 나를 맴돌던 단어들과 함께 어딘가를 표류한다.

이별
모든 것은 흔들린다. 가만한 것은 없다. 터져 나온 마음들, 나를 정의하던 말들은 어느새인가 사라졌다. 증발하듯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들.

아무런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오는 감정들이 있다. 충돌하듯 맞닥뜨리는 감정들, 당혹스럽지만 이 역시 내게 찾아오는 손님이니 정성스레 맞이한다. 시간을 두고 온전히 느껴야만 비로소 감정은 흘러가기에 함께 물에 떠다니듯 표류하며 그것을 자세히 느끼고 천천히 음미한다. 표류하는 과정은 가장 가까이 느끼면서도 거리를 두고 지켜보는, 온 마음을 다해 함께하는 동시에 떠나보낼 준비를 하는 길고도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함께 표류하던 감정은 천천히 나를 떠나가고 또 다른 감정이 찾아온다. 끊임없는 만남과 이별을 통해 나는 조금씩 더 성장하며 너른 사람이 되어간다.

 

 

하얀 낭만_acrylic on canvas_116.8x91.9cm_2024

 

 

다정하고 섬세하게 _acrylic on canvas_72.7x60.6cm_2024

 

 

검어진 순간_acrylic on canvas_53.0x45.5cm_2024

 

 

 

 
 

 
 

*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40320-김혜린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