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희원 展
Gleamy Languor
OKNP
2024. 3. 5(화) ▶ 2024. 4. 16(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평창33길 1 | T.02-720-1055
https://oknp.kr
오케이앤피 (OKNP, 서울)은 첫 개관전으로 3월5일부터 4월16일까지 은분 캔버스 작업으로 잘 알려진 오희원 (Heewon Oh)의 개인전 'Gleamy Languor' 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2021년부터 발표한 <Dispersion(blooming)>과 <Dispersion(erasing)> 연작을 함께 선보인다.
오희원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의 흐름, 빛의 번짐 등 비가시적 자연 현상을 은분 캔버스 바탕에 유성 색연필로 표현한다. 작가는 빛의 움직임과 광학, 기상학적 세계관에 관심을 가지며 비물질과 무형적 생성물을 회화적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을 연구하는데, 이는 드로잉의 반복과 변주를 통해 가벼운 공간감을 형성한다. 유성 색연필로 중첩한 선들은 캔버스 층위를 다양한 형태로 메꿔 나가지만, ‘분산’이라는 제목과 같이 그 위를 유영하고 있다. 맑은 날 유리창을 뚫고 온 빛의 부유함을 경험하는 것처럼 작가의 작품에서 은분 위를 반사하는 빛과 회화 내부에 담긴 빛의 스펙트럼이 변화하는 순간을 관찰할 수 있다. 한줄기 빛이 유리창을 뚫고 벽을 사선으로 스치는 것처럼 작가의 ‘erasing’은 지우개를 도구로 화면 위 궤적을 날카롭게 단절시키고 또 다시 그 빛을 불특정하게 채워 나가는 것을 반복한다.
이번 전시 'Gleamy Languor'는 희미하게 분산하고 투명하게 지워내는 무형의 아름다움을 담아낸다. 부유감을 마주한 뒤 찾아오는 춘곤처럼 작업이 정초한 추상 세계는 특정할 수 없는 무대 위로 산란하며 개화하는 투명한 가벼움과 닿아 있다.
“반사와 굴절 사이를 보고 조율하는 사람이다. 불완전한 것에 대한 미학적 태도를 기반으로 광학 및 기상학적 현상, 문학적 감상의 통로로서 빛과 주위를 두르는 대기와의 관계를 연결해가고 있다. 주로 평면 회화를 다루며 바라본 자연 현상을 회화란 물질로 가시화하면서 대기, 빛의 번짐과 같은 비가시적 생성물들의 회화적 출현을 의도한다. 그러한 시선에 기반한 투명한 순간들을 화면에 투영해오고 있다.” - 작가노트 中
오희원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석사를 마쳤다. 대기와 빛, 투명성, 선명함과 흐릿함 사이의 연결성을 함께 살피면서 은분 캔버스 표면 위로 체화한 관계를 은유적으로 연결해 오고 있다. 투명한 관념적 순간들을 캔버스로 자유롭게 투영해 온 시선은 빛, 주위 환경과의 상호 작용(Interaction)을 의도한 바탕의 관계를 설정하고 투명한 기후적 상태처럼, 바라본 대상은 형체를 특정할 수 없는 빛, 대기, 먼지, 유기체와 같이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 미세입자처럼 가볍게 존재하는 무형적 상태를 추구해 오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