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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규 展
허니 머스터드
갤러리 지우헌
2024. 2. 15(목) ▶ 2024. 3. 16(토)
서울특별시 종로구 북촌로11라길 13
https://www.instagram.com/jiwooheon_dh
핫도그를 먹고있는 자화상
갤러리 지우헌은 2월 15일부터 3월 16일까지 만화가이자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조경규의 개인전 《허니 머스터드(Honey Mustard》를 개최한다. 25년 간 온라인과 출판물로만 접했던 그의 그림을 생생한 붓터치가 담긴 페인팅 작품으로 만날 수 있는 작가 생애 최초 개인전이다.
조경규는 만화 〈오무라이스잼잼〉과 〈차이니즈봉봉클럽〉 등으로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웹 디자인, 포스터 디자인, 북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본 전시는 페인팅 작품 8점과 더불어 직접 디자인한 음식모형 작품 3점, 전시 준비 과정에서 구상한 아이디어 스케치와 출판물 표지 원고들을 선보인다.
조경규의 페인팅 작품은 음식에 대한 특유의 맛깔스럽고 탐스러운 표현을 한층 더 선명하게 보여준다. 과슈로 채색한 〈25% 저염 스팸〉, 〈영양센타〉, 〈스리라차 핫 칠리소스〉 등은 그가 연재하는 음식만화 〈오무라이스잼잼〉에서 다뤘던 먹거리로, 너비 72-100cm의 캔버스에 실물과 비례하도록 사이즈를 확대해 그린 것이다. 〈아티초크를 든 자화상〉, 〈맥 일월오봉도〉, 〈핫도그 먹는 자화상〉에서는 음식과 함께 작가 본인의 캐릭터를 넣어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대중적인 먹거리를 확대경으로 들여다보듯 섬세하고 웅장하게 표현한 그의 작품은 익숙한 만큼 제대로 알지 못했던 음식의 특징들을 하나하나 발견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채도가 높고 조밀한 성질의 과슈 물감에 물을 한 방울도 섞지 않은 채색법은 일상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대량 생산 식품에 생생하고 신선한 생기를 불어넣음과 동시에 평범한 것의 고유한 가치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보여준다.
이 밖에 2003년 쌈지스페이스에서 열린 그룹전 〈처녀길(Virgin Road)〉에서 선보였던 플라스틱 음식모형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짜장면과 평양냉면위에 얹은 딸기와 생크림 장식은 생소한 대비의 효과를 자아내면서도 실물과 흡사한 표현에 맛보고 싶은 충동을 자극하여 작가의 치밀한 계산을 돋보이게 한다.
그의 작품은 시각적으로 풍부하다. 주어진 그리드를 색, 면, 형태로 정성스럽게 꽉꽉 채워 넣은 이미지들은 어느 것 하나 부족하거나 모자란 것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한 상 그득한 배부름과 여유로움이 있다. 그 기반에는 일상을 먹음직스럽게 향유하는 작가의 세계관이 버무려져 있다.
조경규는 은유적이고 모호한 표현들로 장벽을 높이는 데 일관해온 미술계에 볼거리의 향유를 향한 쉬운 길목을 낸다. 전시 《허니 머스터드》는 일상적이고 친근한 오브제들이 가진 잠재력을 실험하며, 쉽게 즐길 수 있는 미적가상을 공유하고자 한다.
영양센타
25% 저염 스팸
아티초크를 든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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