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entary Momentum 展

 

구유빈 · 손민석 · 염기남 · 오지은 · 전다화

 

 

 

프람프트 프로젝트

PROMPT PROJECT

 

2024. 1. 18(목) ▶ 2024. 2. 16(금)

서울특별시 강남구 개포로17길 28 B1, 2-3F | T.070-4290-0170

 

www.promptproject.kr

 

 

구유빈 作_Late night in the Cafe, 2023_Oil on canvas_130.3x97cm

 

 

프람프트 프로젝트는 새해를 시작하는 1월, 그 첫 전시로 젊은 5인의 작가가 함께하는 <Momentary Momentum>展을 1월 18일부터 2월 16일까지 진행한다. 5인 5색의 작가는 공통적으로 기억의 ‘순간’ 그리고 ‘찰나’에 집중하고 이미지로의 분출을 통해 본인만의 서사와 담론을 풀어나간다.

대상의 순간적인 아름다움, 예술적 아우라를 포착하는 행위는 오랜 기간 예술가들 사이 고착화된 표현의 한 방식으로 작용되어 왔다. 작품의 고유한 에너지로서 발산되는 그 아우라는 내면의 눈으로 느낄 수 있는 예술가의 영감을 기반으로 한다. 과거 빛의 변화에 따라 변화하는 사물의 인상을 포착하던 인상주의(Impressionism)는 묘사하고자 하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재현해내는 데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넘어 스스로 느끼는 순간의 감정적 본성을 화면으로 옮겨내었다. 그 찰나의 느낌과 의도하는 메세지를 형상화하기까지 많은 예술가들은 힘겨운 영겁의 번뇌를 해왔을 터.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는 5인의 작가들 또한 오랜 시간을 할애한 시지각적 활동을 통해 각자의 영역을 확장시키며 순간적으로 요동하는 기세를 몰아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탐미적인 연구에 집착하고 있다.

이미지를 지각하는 방식으로부터 작업의 출발선을 그어온 작가 구유빈은 빛의 느낌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묘사의 대상을 블렌딩 기법을 이용하여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작가는 빛의 형상에 주목하여 우연적이고 흥미로운 추상의 형태를 만들어내고, 맑으면서 밝은 채도의 컬러 팔레트는 작가 본인의 감정의 잔여물을 녹여내는 역할에 유연하게 작용된다.

여전한 삶. Still-life의 의미를 작가 손민석은 이렇게 표현한다. 여전히 여기 존재하는 삶을 정물에 빗대어 그리는 그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누구도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정지된 것들에 집중한다. 뒤섞이고 뒤엉키고, 흐르듯이 교류하는 서로 간의 자연스러운 스며듬은 그의 화면 위를 장악한다. 작가는 사물 간 주고받는 영향, 부드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에 순간적인 초점을 맞추고 관조를 통하여 수집화된 이미지를 보여준다.

 

 

손민석 作_에너지를 발산하는 고양이, 2023_Oil on canvas_145.5x112cm

 

 

빛의 파장과 그로인한 잔해, 망막에 남는 잔상의 현상은 섬광의 형태로 변화하여 작가 염기남이 설정해 놓은 ‘프리즘’ 이라는 비정형의 공간 속에 자리잡는다. 수직 수평을 가로지르는 라인과 면이 만나 공간감을 형성하고 그 속에 축적되는 컬러는 시간성을 함축한다. 작가는 대상의 순간의 움직임을 포착하여 그로부터 인식되는 주관적인 감정 일부를 추상화된 시각언어로 드러냄으로써 기억 속, 혹은 자신이 체험한 특정 장면들에 대한 일련의 서사를 정갈하게 풀어나간다.

개인적인 순간이나 일상을 형상화하고 빛을 머금은 한 장면으로 남기는 작가 오지은. 물감이 적층 되면서 생기는 그만의 시각적 아우라는 눈이 부실 정도이다. 녹아내리는 듯 서로 짙게 섞이는 컬러의 농도와 경쾌한 리듬감은 작가의 정제된 기억을 생동감있게 시각화하여 그것으로부터 오는 잔상, 여운 등을 교차 투영시킨다. 화면 속 면밀히 들여다보면 작가의 감정이 정서적 감각으로 자연스레 치환되는 과정을 탐닉할 수 있으며 글로서는 감히 상정할 수 없는 심미적 체험의 순간을 느끼게 된다.

빠르게 흐르는 디지털 혁명의 시대 속에서 밈(Meme) 이미지에 대한 고찰과 그로 인한 시각적 유희는 작가 전다화만의 아이코닉한 전개이다. 밈이 밈을 덮어버리고 SNS의 홍수 속에 기하급수적으로 번식되는 그것들은 과연 작가에게 어떤 인상을 주었는가. 작가는 빠르게 퍼지는 디지털 이미지의 속도와 비물질적 데이터의 가벼움을 작업 내에 반영하고 독특한 스타일의 이미지를 ‘재포맷’시킨다. 그의 작업은 쉽게 말해 재밌다, 이미지가 신선하다 등의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보다 더 깊은 정신의 고양을 일으키고 대상의 비실제적인 본성, 미메시스(Mimesis)를 경험하게 한다.

아도르노(Theodor Adorno, 1903~1969) 는 예술의 목적은 본디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방식을 넘어 현실을 벗어나 더 나은 현실을 추구하는 유토피아적 지향의도를 함축하고 있다 말했다. 현실 속에 쌓여 있는 무언의 감정 전반을 표현하는 것은 탈피의 목적으로, 비로소 작가들 저마다의 묘사방식은 시각적 자유로움을 선사하고 정서적으로는 자유로운 유희를 발현시킨다. 5인의 작가들이 경험한 과거, 현재, 혹은 일어날지도 모를 미래를 바탕으로 저마다 풀어내고 있는 미감의 향연은 우리에게 그들의 순수 내적 영역에서 도출된 강한 기세를 느끼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지성적, 정서적 체험의 제시는 우리를 선연한 시각여행의 길로 인도할 것이다.

 

- 최민지 디렉터, Prompt Project

 

 

염기남 作_Remains of the Film #6, 2023_Acrylic on canvas_116.8x91cm

 

 

전다화 作_롱 퍼비(핫도그는 그의 친구..), 2019_Gouache on Cotton_131x97.3cm

 

 

오지은 作_봄날이 간다, 2023_Oil on canvas_193.9x130.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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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40118-Momentary Momentum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