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영 展

 

그들과 나

 

그 해 여름_Oil and oil pastels on gold mirror_90.9x65.1cm_2023

 

 

크링갤러리

 

2024. 1. 17(수) ▶ 2024. 1. 31(수)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길 10 파크리오 B상가 2층 카페크링

 

 

너와 나와 당신_Oil and oil pastels on canvas_72.7x53cm_2023

 

 

작가는 본인의 삶과 인간관계에서 느꼈던 느낌과 깨달음을 바탕으로, 그 외로움과 인간 사이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시각화시키는 회화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의 주요 소재인 거울과 블록은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것, 부서질 수 있는 것들에서부터 시작하여 유연하고 견고하지만 연약한 이중적인 인간관계를 대신 표현해주는 물체이다.

거울의 이중성은 거울의 탄생 이전에 물이나 물체에 자신의 얼굴을 비춰 볼 때부터 존재했다. 자아성찰과 자아도취, 자아상 확립과 분열은 모두 거울 속에 같이 존재해 왔으며 모든 시대에 함께 드러났다. 작가는 이러한 ‘거울’이 가지고 있는 반사성과 ‘거울상 자아’라는 이론을 바탕으로 인간관계와 더불어 우리의 일그러진 자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작가는 인간관계와 자아에 대한 연구를 하던 도중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타인으로 비춰지는 미묘한 순간을 포착하여 작업의 방향성을 끌어갔다. 거울 속의 자신의 형상을 보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인식하는 분열의 단계를 경험한 후, 작가는 거울을 캔버스로 제작했다.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직접적인 스토리와 맞물려 자연스럽게 ‘거울’이라는 소재 위에 그림을 그리게 되었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타인으로 비춰지는 미묘한 순간을 포착하여 작업의 방향성을 끌어갔다. 반사되는 직접적인 형상이 관음증적으로 자기 자신을 바라볼 수 있다는 새로운 시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거울 위에 그림을 그리고 관람자가 작업을 마주했을 때에 자아성찰과 자아도취, 자아상 확립과 분열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제시한다.

 

 

붉은덩쿨_Oil and Oil pastels on mirror_62x90cm_2023

 

 

더불어 함께 등장하는 블록은, 장난감으로 여겨지는 순수함의 상징적 물체이지만 거울만큼이나 언제든지 외부의 충격으로 무너질 수 있는 연약한 존재를 의미한다. 여러 가지의 컬러풀한 색상으로 하나하나 쌓여 올려지는 블록은, 자신이 때때마다 원하는 목표나 이루고자 하는 열망이나 갈망 등을 차곡차곡 쌓아 올려 만든 자아를 상징하는 형태로 완성되지만, 신중을 기울여 만든 나만의 집은 위태롭기도 하고 한편으로 외로워 보이기도 한다. 상상 속의 풍경에 자리잡은 블록은 그 자체로 어색하고 쓸쓸하며 외롭고 이질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작가는 블록을 바라보며 본인 스스로가 살아가고 있는 삶의 방향성을 비춰보기도 하고, 그 안에서 각각의 색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회의 군락을 이루는 큰 성처럼 보이는 순간을 느끼기도 하였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나 자신이 나의 모습을 하고 있는 다른 사람이 아닐지 남들이 원하는 사회 속의 나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빈 껍데기의 형상은 아닐지 물음을 던진다. 우리는 많은 사람과 사회 안에서 인간관계를 맺는다. 그러나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들 속에서 특정한 상대는 내 모습 중 아주 일부의 모습만 접하게 되고, 또 상대방은 내게 특정한 모습을 기대한다.

거울과 캔버스 그림을 동시에 작업하며 같은 주제에서 파생할 수 있는 다양한 이미지를 제시하고, 작가만의 개성적인 강렬한 색채와 높은 채도의 표현방식으로, 밝지만 외로운 느낌의 회화로 주제를 전달한다. 또한 본인의 작업을 통하여 사회와 소통에 대한 개인의 해석이 포괄적인 본연의 삶과 인간관계에 관한 성찰의 기회가 부여되길 희망한다.

 

 

가족_Oil on green mirror_85x85cm_2016

 

 

감정 끝에서_Oil and oil pastels on canvas_60.6x45.4cm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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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40117-강희영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