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turn : 가로와 세로를 이어서 展

 

성연화 · 조혜경 · 허요

 

 

 

슈페리어 갤러리

 

2023. 12. 22(금) ▶ 2024. 1. 16(화)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528 슈페리어타워 B1층 | T.0507-1315-3366

 

https://blog.naver.com/gallery3366

 

 

성연화

 

 

시대가 급변하여 내가 자란 시대는 자연스럽게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 이어져 왔다. 물론 빠르고 편리한 환경에서 사는 것은 나에게 좋지만, 나는 진솔함과 느림의 미학을 가진 아날로그 시대가 그립다.
새로운 것은 항상 신선하지만, 낯설다.
차가운 기계는 풍부한 환경을 제공하지만, 나는 다른 세계에 갇혀 있는 느낌을 받는다.
컴퓨터 안에서 차츰 나를 외면하며 살아가는 기분이 든다.
가끔은 차가운 공간에서 벗어나, 온기가 머무는 공간에서 무언의 이야기를 나누며 평온하기를 바란다.

 

성연화 작가 작가노트 부분 발췌

 

 

성연화

 

 

조혜경

 

 

나의 작업은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에서 시작한다.
인간은 물질적 존재인가 혹은 영적인 존재인가에 대한 회의를 바탕으로, 자신, 그리고 인간 자체에 대한 본질적인 존재성에 대해 사유한다.
물질과 정신을 분리하는 이분법적 사유에서 벗어나 작업에 부여하는 의미는 물질과 의식, 몸과 마음의 다양한 통합과 뒤섞임의 양상을 회화의 형태로 구현하고자 함이다.

 

조혜경 작가 작가노트 부분 발췌

 

 

조혜경

 

 

허요

 

 

돌은 언제부턴가 그곳에 그런 모양으로 자리할 뿐, 말이 없다.
삶에 불청객처럼 찾아오곤 하는 낯선 일들이 마치 돌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런 일들은 대부분 내가 설정해 둔 삶의 방향을 한참 벗어나있고, 예측할 수 없는 모양새와 더불어 괘씸하게도 마음을 무 겁게 만들기까지 한다.
웬 돌덩이처럼 날아든 사건과 관계는 지금껏 바래온 나의 온전한 모습과는 매우 거리가 있어 굉장히 못마땅하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일부가 된다.
그리고 불규칙한 돌의 요철을 따라 내 삶의 흐름 역시 변화할 것이다.
이러한 삶의 미스터리하고 모순적인 면모는 처음에 불순물로 인식되었다.
환영하지 않았고 어떻게든 멀 리 떨어져 있고 싶었다. 하지만 웃프게도 지금은 불순물이 만연한 상태를 조금 즐기는 듯하다. 그것들로 인해서 ‘나’의 반경이 조금 넓어지고 성숙했기 때문이다. 결국 불순물을 피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삶의 모습이란, 한없이 비워진 모습으로 있어야만 앞으로 또 다가올 미지의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일까.

 

허요 작가 작가노트 부분 발췌

 

 

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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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21222-Re; turn : 가로와 세로를 이어서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