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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화 展
왜곡된 확장
gallery dos
2023. 12. 19(화) ▶ 2023. 12. 24(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2전시관(2층)
Extensity D1_35x35x38(h)cm_Porcelain, Glaze, concave lens_2023
움직이는 공간
김민영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세계가 다양성으로 인해 분화를 거듭할수록 공간의 개념은 재료와 표현이 만들어내는 공간에서 나아가 표현 주체와 객체의 인지적 판단 또는 감각의 반응이 드러나는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세계와 현존재 사이의 관계를 반영하는 공간의 역할은 고정된 세계에서 해방된 공간으로 변화한 것이다. 이는 예술이라는 장르에 있어서 다소 협소했던 전통의 영역을 확장하고 새로운 창조와 해석을 가능케 하여 실재하는 공간의 변화를 가시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시도를 보여준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승화 작가는 도자 조형의 특수성에 기초한 장식의 표현을 극대화하여 감각을 촉발시키는 방식을 선택함으로써 작가 주체의 지각 과정과 표현에 대한 탐구부터 관객의 반응까지의 상호작용을 작품이라는 공간 안에서 공존시키고자 한다.
Extensity D2_35x35x37(h)cm_Porcelain, Glaze, concave lens_2023
말랑한 점토가 끊임없는 물성의 변화를 겪으며 오랜 시간 구워져 마침내 단단해지듯 인간 또한 시간이 흐르고 계속해서 변모하며 일련의 과정을 지나야만 조금씩 뚜렷해지는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작가는 반응하고 감각하며 변형을 만들어낸다. 그 결과 유연하게 흐르는 도자기의 곡선에서 삶과 생명의 시간성이 느껴져 작품 구석구석 시선을 옮기다보면 깊은 사유에 빠지게 만든다. 그리고 여러 개의 오목렌즈를 통해 보이는 도자 안의 풍요와 다산 등을 상징하는 포도문 장식은 정지된 공간 속에서 왜곡되어 공간 안에 가득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과 대상 자체가 지닌 에너지를 분출한다. 이렇듯 작가는 오목렌즈라는 재료의 사용을 통해 장식성을 부각할 뿐만 아니라 창호의 표현으로 공간을 감각하고 인식하는 과정 자체에 주목한다. 실재하는 공간이 지각 주체를 통해 변화되어 인식되는 모습을 도자기에 옮김으로써 보이지 않는 본질과 실체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Extensity D3_32x32x51(h)cm_Porcelain, Glaze, concave lens_2023
Extensity I1_45x45x123(h)cm_Porcelain, Glaze, Hanji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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