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일 展

 

장소 없는 장소

 

Dux_145.5×97cm_acrylic on canvas_2022

 

 

이화익갤러리

 

2023. 12. 13(수) ▶ 2023. 12. 30(토)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3길 67 | T.02-730-7817

 

www.leehwaikgallery.com

 

 

Mishin Rider_100x199.5cm_acrylic on canvas_2022

 

 

이화익갤러리(02-730-7818)는 2023년을 마무리하는 전시로 12월 13일부터 박기일 개인전 “장소 없는 장소” 전시를 시작한다.

현재 이화익갤러리 전속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기일 작가는 국민대학교 예술대학에서 수학하고, 서울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를 비롯하여 다수의 레지던시에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박기일 작가의 7번째 개인전이자 2018년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전시이다.

박기일 작가는 본인이 겪은 경험 속에 각인되어 있는 기억의 조각들을 캔버스 위에 재구성한다. 친구들과 뛰어다니며 놀던 동네가 재개발로 인해 황무지처럼 변한 모습을 봤을 때의 기억, 어린 시절 갖고 싶었던 만화책들이 아무도 모르는 창고 속에 가득 차 있을 것이라고 상상했던 기억들로부터 박기일의 작품은 시작된다.

-....어머니는 40년간 미싱사로 바쁘게 일하셨다. 그래서 나는 매일 혼자 집을 지키는 날이 많았다. 혼자였던 나에게 집에 있었던 오래된 미싱은 좋은 장난감이었다. TV에서 나오는 AFKN 방송화면 속 이국적인 장면들과 미싱을 타고 놀이를 즐겼던 그 시절 단편의 기억들을 모아 척박한 사막을 풍경으로 ‘독수리오형제 헬멧’을 쓰고 경주하듯이 달리는 상황극 속 주인공의 모습으로 구성하였다.... 작가 인터뷰 중-
집에서 오래된 미싱기를 가지고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 놀던 어린 아이의 모습은 조금 애처롭고, 안쓰러웠을지 모르지만, 박기일의 작품 속 아이는 멋있는 영화 주인공의 모습으로 사막을 달리고 있다. 이처럼 박기일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관적 기억의 파편들을 조합해서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기억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서 그 기억에 대한 몰입과 감정적 교류를 만들어낸다.

 

 

Comic con_117x91cm_acrylic on canvas_2022

 

 

박기일 작가의 기법적인 특징 중 하나는 에어브러시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붓 자국 없이 매우 사실적이고 디테일하게 그려진 박기일의 작품은 마치 프린트 된 인쇄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에어브러시를 사용할 경우 붓으로 칠하는 것보다 물감이 매우 얇게 칠해지기 때문에 물감의 두께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장소 없는 장소’라는 전시 제목처럼 박기일 작품 속 장소는 이미 사라져버렸거나 아니면 기억과는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 장소이다. 박기일은 작품은 상상과 현실의 중간단계를 보여주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서사로서 작용한다. 한 조각의 마들렌을 먹으면 기억 속 어디든 갈수 있는 어느 영화의 이야기처럼, 박기일의 작품은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에게 잊고 있었던 한 시절의 기억을 환기시키게 한다.

전시는 12월13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Some place4 빨간 자동차와 그림들_72.5x60.5cm_acrylic on canvas_2023

 

 

Blaze up_180x90cm_acrylic on canvas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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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31213-박기일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