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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선 도자회화展
까치와 모란I_20.6x20.6cm_Cobalt blue on Ceramic, Ceraching_2023
2023. 11. 21(화) ▶ 2023. 12. 10(일)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로 15-6 | T.070-8621-1790
까치와 모란II_20.6x20.6cm_Cobalt blue on Ceramic, Ceraching_2023
우리 문화와 예술에 관한 연구는 나의 정체성에 관한 연구와 본질적으로 닿아있다. 오랜 기간 미국에 거주하는 동안 나와 다른 문화에 젖어있는 사람들과 접하면서 나와 그 들의 차이와 그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나와 한국문화를 이야기하는 것이 다르지 않음을 느꼈다. 나를 설명할 때 한국을 이야기하게 되고 한국을 소개할 때 나를 빗대어 이야기하게 된다. 나를 정의하는 것 안에 한국이 있다. 나는 자연스럽게 한국적 취향을 가지고 있으며 이 취향은 나를 정의해주어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다른 독특한 차이를 만들어낸다. 나의 작품에는 한국적인 색과 선이 자연스럽게 베여 있으며, 나는 이런 한국적인 미감과 소재들을 좋아한다.
까치와 모란III_20.6x20.6cm_Cobalt blue on Ceramic, Ceraching_2023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우리 새 중에 좋은 의미를 가지고있는 길조인 까치라는 녀석이 있다. 까치가 우는 것을 보면 습관적으로 오늘 좋은 손님이 오려나 보다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친숙한 까치를 나의 작품에 파랑새로 등장시켰다. 작품에서 파랑까치는 희망찬 좋은 소식을 전해주는 상징적 의미이며 나의 분신이다. 까치는 어디든 좋아하는 곳에 가서 앉는데. 이번에는 모란꽃 곁에 앉았다. 모란꽃은 부귀와 영화를 상징하여 예로부터 한국뿐 아니라 동아시아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온 꽃이다. 왕가의 결혼식 예복이나 중요한 행사에 사용하는 물건을 장식하는 무늬에도 많이 등장한다. 모란꽃은 궁중화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그림인 민화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활짝 핀 모란꽃은 눈부시게 화려한데 연중 피는 시기가 그리 길지 않다. 그래서 예로부터 사람들은 모란꽃을 그림이나 장식품으로 소장하기를 즐겨 하였다. 이렇게 좋은 의미와 좋은 기운을 간직하고 전하려는 우리의 전통이 계속 전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까치와 모란IV_20.6x20.6cm_Cobalt blue on Ceramic, Ceraching_2023
나의 작품에 등장하는 까치와 모란은 이런 전통적인 좋은 의미를 담고 있다. 나의 작품을 만나는 분들께 파랑까치와 모란의 좋은 의미와 기운을 전하고 싶다. 코발트블루 안료를 사용하여 제작된 이번 작품들은 우리 흙으로 만들어진 흰 백자 위에 그려져 푸른 빛깔이 깊이를 더 하였다.
나의 작품 제작 방식은 일반 도자회화 작업과 조금 다르다. 도판에 도자안료를 사용한 물감을 바르고 뾰족한 도구로 선을 그어 이미지를 표현한다. 이 작업은 마치 판화의 에칭 작업과 닮아있어서 나는 이것을 세라칭 (Ceramic+Etching=Ceraching) 이라고 부른다. 이때, 물감은 묘사하기 좋게 미디움을 적당히 섞어 제작한다. 이렇게 하여 그려진 작품에 유약을 입혀 1250도 고온의 가마에 굽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완성된다. 굽는 과정에 가마의 온도나 여러 변수에 의해 작품이 변하기도 하고 깨지거나 색이 사라지기도 하는데, 완성된 도자회화는 이런 변수들을 거쳐야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 그 대신 이렇게 하여 탄생한 작품은 우리가 아는 도자기처럼 천 년을 견디어낼 만큼 생명력이 길다.
까치와 모란 VI_31x31cm_Cobalt blue on Ceramic, Ceraching_2023
Research on our culture and art is intrinsically connected to research on my identity. While living in the United States for a long time, I came into contact with people of different cultures, and I felt that the differences between me and them and the way they looked at me were no different when talking about Korean culture. When I explain myself, I talk about Korea, and when I introduce Korea, I talk about myself. Korea is what defines me. I naturally have Korean tastes, and these tastes define me and make me uniquely different from people of other cultures. Korean colors and lines are naturally present in my work, and I like these Korean aesthetics and materials.
까치와 모란 V_31x31cm_Cobalt blue on Ceramic, Ceraching_2023
Among our birds loved by Koreans, there is a magpie, which is an auspicious bird with a good meaning. When I see a magpie crying, I habitually think that a good guest will come today. This familiar magpie appeared as a blue bird in my work. In the work, the blue magpie has a symbolic meaning of delivering hopeful good news and is my alter ego. Magpies go and sit wherever they like. This time I sat next to the peony flower. The peony flower symbolizes wealth and glory and has been loved by many people not only in Korea but also in East Asia since ancient times. It also appears in many patterns decorating royal wedding gowns and objects used in important events. The peony flower has been loved by a wide range of people, not only in court paintings but also in folk paintings, paintings for the common people. Peony flowers in full bloom are dazzlingly gorgeous, but they bloom only for a short period of time throughout the year. Therefore, since ancient times, people have enjoyed keeping peony flowers as paintings or decorations. I hope that our tradition of preserving and passing on good meaning and good energy will continue to be passed down.
모란 I _16x16cm_Cobalt blue on Ceramic, Ceraching_2023
The magpies and peonies that appear in my work contain these traditional good meanings. I want to convey the good meaning and energy of blue magpies and peonies to those who encounter my work. These works, produced using cobalt blue pigment, were painted on white ceramic made from Korean soil, giving the blue color added depth.
The way I create my work is a little different from regular ceramic painting work. Paint using ceramic pigments is applied to a ceramic slab and lines are drawn with a sharp tool to express an image. This work resembles the etching work of a print, so I call it ‘Ceraching’ (Ceramic+Etching=Ceraching). At this time, the paint is made by mixing an appropriate amount of medium to draw details. The work created in this way must be coated with glaze and fired in a kiln at a high temperature of 1,250 degrees before it is completed. During the firing process, the work may change, break, or lose color due to the temperature of the kiln or other variables. The finished ceramic painting must go through these variables before it can be seen as a work of art. Instead, the works created in this way have a long lifespan, like the ceramics we know, lasting for a thousand years.
엄마의 품 I _20.3x49.2cm_Cobalt blue on Ceramic, Ceraching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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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선 | Choi Wonsun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학과 학사 | 세종대학교 융합예술대학원 도자회화학과 석사
개인전 | 4회 | 그룹전 | 20여회
E-mail | wschoi7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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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31121-최원선 도자회화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