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tarium 展

 

손희민 · 이산오 · 임희재

 

 

 

신한갤러리

 

2023. 11. 14(화) ▶ 2023. 12. 23(토)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로 251 신한은행 강남별관 신관 B1 신한아트홀 內

 

 

손희민 作_Who cares - glass_유리_200x304x8cm_2016

 

 

신한갤러리는 2023년 11월 14일부터 12월 23일까지 ‘2023 Shinhan Young Artist Festa’ 그룹 공모전에 선정된 손희민, 이산오, 임희재의 《Vitarium》을 개최한다. 전시 제목 ‘Vitarium’은 생명을 뜻하는 라틴어 ‘Vita’ 와 장소를 일컫는 접미사 ‘- Rium’의 합성어이다. 세 작가는 ‘살아있음’에 대한 강한 욕망으로 필연적인 결말이 다가올 때에도 움직임을 보존할 곳을 찾아 그들만의 ‘Vitarium’을 만들어내려 했다. 이때 주목할 점은 ‘Vitarium’을 만들어내는 각자의 방법론 또한 작업에 담고자 하는 이 욕구와 유사하게 작가들이 각자의 매체 위에 제공한 장소에서 흔들리고 적응하고 의미를 횡단하는 운동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임희재 작가는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틀 사이에서 그 가능성을 발견하였다. 작가는 <Stuffed> 연작에서 죽은 후에 한 종의 대표적 이미지로 완전한 삶을 흉내 내는 박제표본의 교착상태에 주목한다. 박물관 유리와 회화의 캔버스가 모두 평면이라는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음을 활용해 완성된 회화는 두 표면이 중첩하며 생긴 착시에서 헤매며 시선이 목적지에 닿기를 계속해서 유예한다. 이 여정에서 작가는 박제들이 처한 생과 사의 딜레마를 벗어날 틈을 포착해낸다.

손희민 작가는 개별적인 존재로서 생물보다 그를 둘러싼 사회의 인식 체계를 연구한다. 그는 인간중심적으로 다루어진 생물들을 사회적 기호 밖으로 꺼내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를 제시한다. <Who cares> 시리즈(2015-2017)에서는 집단 폐사한 동물들을 화석과 같은 형태로 엮어서 그들이 겪은 비극을 증언한다. 이들은 단순한 숫자로 표기된 희생자로부터 벗어나 실재하는 조각으로 자리함으로 사건의 물리적인 결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화한다.

이산오 작가는 해방시킬 대상이 아닌 주체적인 매개로 새의 이미지에 관심을 가진다. 새는 우리 곁에 존재하는 자유로운 비행능력을 가진 타자로 자주 현실과 그 밖을 이어주는 미지의 전령과 같은 이미지로 현현하곤 한다.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하던 작가는 이러한 심상을 그가 시와 이미지에서 발견한 언어 밖의 의미를 담는 용기로 활용한다. 그의 작업에서 새들의 도상은 설명할 수 없는 언어들을 담아 나른다.

세 작가는 ‘생존하기’에 대해 고민한다. 이때, 생존은 단순히 죽음의 반의어가 아닌 유동적 존재로 남으려는 적극적인 태도이다. 이들은 생존을 변화를 멈추지 않는 상태로 정의하고, 이에 대한 욕망을 움직이는 동물(動物)의 속성에 빌려 작업으로 담아온다.

인류가 동물을 타자로 세우고 만들어낸 식재료, 가축, 학명과 같은 의미들은 이들을 존재가 아닌 기호로 고착하는 결과를 만들어왔다. 당연한 것이 된 생명체들은 종결된 이야기로 하나의 납작한 해석만을 허락한다. 이에 관심을 가지고 동물 이미지에 다가가 대상을 다루어 보던 작가들은 유리, 도자, 캔버스와 같은 각자의 매체 위에서 고정된 기호가 변화하는 존재로 다시금 역동하는 것을 발견한다. 존재를 당연하지 않은 곳으로 도피시킨 이들의 실험들을 《Vitarium》의 전시장에서 다시금 시연하려 한다.

 

-글 임희재

 

 

이산오 作_살(la chair)_도자에 색연필, 유리_32x26x36cm_2023

 

 

임희재作_Stuffed Antelopes(세부)_캔버스에 유채_162.2x336.3cm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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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31114-Vitarium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