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딜 만츠 展

Bodil Manz

 

One after the other, winter, farewell summer, blue and black, black line (왼쪽부터)

 

 

 

2023. 10. 26(목) ▶ 2023. 11. 23(목)

Opening 2023. 10. 26(목) pm 5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 27길 33 쟈스미 빌딩 B1F | T.02-3443-7475

 

www.gallerylvs.org

 

 

Piano 2022_10x11cm (왼) | Black Lines1 2022_8x9cm (오)

 

 

신사동 갤러리 LVS에서 보딜 만츠의 두 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한국에서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여는 개인전이며 대표작인 전사지로 기하학 패턴을 표현한 백자 실린더를 30여점 선보인다. 보딜 만츠(b.1943)는 덴마크를 넘어 유럽, 미주, 아시아 등 전 세계의 도예가에게 영감을 주는 도자계의 대모이다. 1960년부터 63년간 도자 연구와 작업을 해오고 있으며 달걀  껍질처럼 얇은 실린더를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구사한다. 기하학 도형과 경쾌하고 다양한 색깔의 그림을 실린더에 녹여 마치 종이와 유리를 연상시키는 투명하고 얇은 두께의 도자가 대표적인 작품이다. 실린더의 안과 밖은 모두 패턴을 가지고 있고 양쪽의 패턴은 빛이 투과하며 서로 이어진 그림처럼 보여 회화 도자의 특성도 함께 갖는다. 재료와 기법에 대한 깊은 연구와 작가의 창의적인 시도, 자연과 역사로부터 받은 영감이 합쳐진 새롭고 현대적인 도자 형태는 많은 조형 예술가들의 작품에 영향을 주었다. 보딜 만츠는 유년 시절부터 물질과 디자인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고, 창의성을 발휘해 손으로 만드는 것을 즐겼으며 언제나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것을 좋아했다.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도예가가 되었으며 80세의 나이에도 매일 새로운 작품에 대해 생각하고, 흥미로운 디자인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보딜 만츠의 작품은 덴마크 디자인 뮤지엄과 뉴욕 현대 미술관, 런던 V&A, LA 카운티 미술관, 일본 기쿠 현대도예박물관, 프랑스 세브르 미술관 등 전 세계의 명성 있는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Seoul I_15x19cm | Seoul Arabian form IV_12x12cm | Seoul III_12x13cm | Seoul II_19x14cm

 

 

“나는 도자기로 작업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흥미롭고 재밌고 손이 많이 가는 일입니다. 세라믹 재료를 다루고 탐구하는 것은 결코 멈추지 않는 평생의 과정입니다. 어떤 도예가는 “우리는 물질의 낭만주의자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재료(materials)에게 늘 이끌립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나는 아주 얇아 투명성을 가진 빛이 원통 내부와 외부의 장식으로 구성된 매우 단순한 실린더 작업을 해왔습니다. 나에게 실린더는 마치 한 장의 종이처럼, 내가 인생의 어디에 있는지에 따라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일에 지루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나의 영감의 원천이 어디서 오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 나는 그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 생각과, 그것을 실행에 옮길 충분한 시간을 갖는 것이 어려운 과정입니다. 내가 느끼는 설렘이 나를 계속 움직이게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아름다운 유약이나 점토가 있으면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재료로 실험을 하고 결과물이 나오면 내 인생에서도 무언가 일어나는 느낌입니다. 나의 일상, 여행, 나의 정원, 내 주변 사람들, 그런 것들이 나에게 영감을 줍니다. 예술가로 산다는 것의 특권은 작업이 결코 멈추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늘 그 자리에 있습니다. “

 

보딜 만츠 Bodil Manz

 

 

Winter 2022_12x22cm

 

 

보딜 만츠는 현대 도자 역사에 많은 영향을 준 아티스트로 알려져있고 회화적이고 자유로운 조형예술로서의 도자의 개념을 확입했다. 그녀는 1980년대에는 웅장한 규모의 다각형 캐스팅 도자를 했고, 1990년대에는 전사지를 디자인에 많이 활용하여 장식미가 돋보이는 실린더를 만들었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실린더의 안과 밖의 상호작용이 주는 회화적인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표면에 점과 선, 기하학 무늬의 도형, 알록달록한 색감이 들어간 장식 등의 다양한 패턴을 구현했다. 도자의 가장 기본 형태인 원통형(cylinder)에 여러 장식 기법을 연구하여 보편적이고 정형적인 도자의 틀을 넘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작업을 수년간 전개해왔다. 보딜 만츠의 실린더들은 경쾌하고 자유롭지만,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재료와 기법, 물성과 디자인에 관해 철저하게 연구를 해서 과정을 완성시켜나간다. 기본적인 실린더의 형태에 구체, 정사각형, 도형 등 다양한 무늬를 더하여 조형성을 얻은 작품은 보딜 만츠를 상징하는 아이코닉한 오브제이다.

 

 

Autumn 2023_12x22cm

 

 

보딜 만츠의 작업은 사용하자면 채울 수 있고, 오브제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면 비울 수 있는 무한의 영역에 도달해 있다. 작품은 꽉 들어찬 연구의 집합체이면서 동시에 시각적으로 투명하고 얇다. 가득 담았으나 가볍고 장식적으로는 많은 상징과 문화, 역사를 녹여 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하고 깔끔하다.

얇고 가벼운 동시에 투광성을 지니는 작업은 뛰어난 감각에 의해 배치된 색색의 요소들과 더불어 빛을 발한다. 이때 작품의 안과 밖은 서로 기대어 상호작용을 하는데, 작업의 바깥쪽 요소와 내부의 요소는 서로 만나 그림자가 되기도 하고, 연결된 모양이 되기도 하며 훌륭한 협업자로서의 역할을 다한다. 외부의 가로선은 사이에 얇은 벽면을 두고 빛을 통해 내측의 세로선과 만나 완성된다. 이러한 선과 도형요소들은 간혹 가볍게 추상에 빗대어 지기도 하지만, 안팎이 노력하여 만들어낸 구성의 결정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빛을 사이에 두고 일어나는 기호의 결합은 물체 간에 흐르는 감정선으로 치환될 수 있으며 오브제가 주는 생명감을 경험하게 한다.

 

 

Farewell Summer 2023_12x13.5cm

 

 

보딜 만츠 작품 속 이러한 ‘선(line)과 도형요소’는 한편으로 문화를 담고 있는 기호체계에 비유 할 수 있다. 이 체계들은 여러 국가의 문화와 역사적 산물, 자연환경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가의 실험적 접근에 의해 다양한 색을 지니고 녹아들어 보딜 만츠만의 것으로 소화된다. 선 적인 요소에 대해서는 작품의 타이틀을 통해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볼 수 있다. 첫 번째로는 오브제가 어떤 작업에 대한 실험인지 밝히는 것이다. 이는 대각선, 울타리, 선과 사각형, 그늘진 면, 마름모, 가장자리, 검은 구조, 붉은 선 등의 표현들로 파악될 수 있다.

두 번째는 영감을 받은 대상, 장소나 지형에 대한 것이다. 그리스, 가을, 잔물결, *와디 등이 그렇다. 작가는 도자기가 갖고 있는 유구한 역사와 이를 둘러싼 인류의 생활상, 그리고 덴마크를 비롯한 각국의 문화와 자연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으며, 그 안에서 자연과 문화의 고유한 기호를 읽어내고 그들이 지닌 선과 면의 요소를 원통형의 형태에 접목시켜왔다. 작품은 투광성을 지닌 얇은 기물이 되기 위해 여러 과정을 거친다. 첫 과정으로는 종이를 접어 내외부의 공간을 구상하고 그 둘 사이에 일어날 상호작용을 계산하는 것이다. 작가는 “비친다는 것은 ‘내외부의 장식이 하나로 인식되는 것’이다” 라고 언급한 바 있다.

*Wadi, 사막으로 평소에 물이 흐르지 않으나 큰비가 내리면 물이 흐르는 지형

 

 

Arabian Form Blue and Black 2022_135x140mm | Half 2023_14x12cm

 

 

흙, 물, 전해액의 비율을 정확히 제어하여, 이 혼합물을 석고틀에 붓고 바로 따라내면 틀의 바닥과 옆면을 따라 얇은 막이 생겨난다. 작품이 틀에서 떨어지면, 꺼내어 900도에서 초벌을 하고 건조 후 흰색의 무광 유약을 발라 1300도에서 소성한다. 마지막으로 색색의 박에 물을 묻혀 실린더 표면에 부착한 뒤, 색에 따라 달리 반응하는 온도에 맞춰 저온 소성 혹은 1300도의 고온소성을 하여 박의 색이 작품으로 옮겨지도록 한다.

 

본 전시에서는 특히 보딜 만츠가 서울을 여행하며 빌딩 가득한 도시와 그 사이를 채워주는 강과 숲 등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Seoul’ 시리즈가 선보여진다.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로 채워지고 있는 서울 도심의 느낌을 대표작인 점과 선, 도형으로 이루어진 실린더로 표현했다. 이외에도 선선해지며 색이 깊어지는 ‘Farewell Summer’,가을 낙엽과 바랜 초원을 연상시키는 ‘Autumn’ , 소박한 눈이 쌓인 풍경이 연상되는 ‘Winter’ 등의 계절 시리즈도 함께 선보인다.

 

 

Seoul no3 2023_17x14cm

 

 

 

 

 
 

보딜 만츠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 박물관 목록

 

Selected Public Collections | Victoria and Albert Museum, London, UK | The Danish Museum of Art & Design, Copenhagen, Denmark | The Danish Arts Foundation, Copenhagen, Denmark | The New Carlsberg Foundation, Denmark | Trapholt Museum of Modern Art and Design, Kolding, Denmark | Rohsska Museum of Design and Craft, Gothenberg, Sweden | Nationalmuseum, Stockholm, Sweden | Manufacture nationale de Sèvres, Sèvres, France | Musée des Arts Décoratifs, Paris, France | Neue Pinakothek, Munich, Germany | Museum für Kunst und Gewerbe(MKG), Hamburg , Germany | Keramikmuseum Westerwald, Höhr-Grenzhausen , Germany | Museum Keramion, Frechen , Germany | Museum Boijmans Van Beuningen, Rotterdam, Netherlands | Keramiekmuseum Princessehof, Leewarden, Netherlands | The Israel Museum, Jerusalem, Israel | Musée des Arts Décoratifs de Montreal, Québec, Canada | Gardiner Museum, Toronto, Canada | Palmer Museum of Art, Pennsylvania, USA |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LA, USA | Seattle Art Museum, Seattle, USA | The Houston Museum of Fine Arts, Texas, USA | Everson Museum of Art, New York, USA | The Newark Museum, New Jersey, USA | The Mint Museum of Craft and Design, North Carolina, USA | Spencer Museum of Art, Kansas, USA | Detroit Institute of Art, Michigan, USA |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USA | Amore Pacific Museum of Art,Seoul, Korea | Korean Craft Museum, Chungju, Korea | Korea Ceramic Foundation,Icheon, Korea | Museum of Modern Ceramic Art, Gifu, Japan | Taipei Fine Arts Museum, Taipei, Tai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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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31026-보딜 만츠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