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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풍경 : 오늘도 안녕하세요? 展
강서경 · 강재원 · 고사리 · 김우진 · 뮌 · 심윤 ·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알리시아 크바데 · 와엘 샤키 · 윤향로 · 이양희 · 이우성 · 이재석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 · 한진수
울산시립미술관
2023. 9. 21(목) ▶ 2024. 2. 18(일)
울산광역시 중구 미술관길 72(북정동) | T.052-211-3800
www.ulsan.go.kr
뮌 作_바리케이트 모뉴멘트, 2017_6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_11분
“오늘도 안녕하세요?”
우리는 매일 누군가와 마주하며 건강과 마음의 안부를 묻는다. 이것은 만남의 인사말이기도 하지만 진심으로 아무 탈 없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기원을 담은 말이기도 하다. ‘삶은 견디는 것’이라는 문구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안녕을 묻는 것은 오늘도 잘 살아있고, 내일도 편안하기를 바라는 희망의 물음이다.
이번 전시는 이렇듯 오늘날 사람들의 생활과 고민을 담아내고자 하였고, 이를 세 개의 주제로 다룬다. 첫 번째 주제인 ‘고독한 군중’은 나를 둘러싼 주변 환경과 인간관계의 복합성을 부각한 작품들로, 특정한, 또는 불특정한 관계를 갖고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 양식과 사회의 여러 양상을 보여준다. 두 번째 주제인 ‘내 안의 나’에서는 나, 즉 자기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작품들을 소개한다. 나의 신체와 움직임, 내가 존재하도록 이끈 나의 역사, 그리고 그 경험의 축적 과정들을 다룬 작품들을 통해 한 사람, 한 사람이 만들어 나가는 삶의 의미에 집중한다. 마지막 주제인 ‘가상세계’는 객관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제시하는 작품들을 통해 반복되는 매일에 새로운 상상을 불어넣고자 한다. 계속 이어지는 나날의 아름다움과 그 안의 이질성을 다룬 작품들, 삶과 죽음의 사이클을 환상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어우러진 공간은 일상에 깊이 있는 생각을 더한다.
이러한 주제들을 엮어낸 형식은 서예의 대련(對聯) 방식을 차용하였다. ‘대련’은 비슷한 어조나 어세를 가진 것을 짝지은 두 개 이상의 글귀를 말한다. 이러한 방법을 가져온 전시는 울산시립미술관의 대표 소장품과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 중 유사한 양식과 내용을 공유하는 작품을 짝지었다. 작품과 작품, 작품과 관람객 자신의 삶을 비교·감상하는 길잡이가 되길 기대한다. 전시를 찾은 여러분이 큰 고민이 없기를, 몸 아픈 일 없이 무탈하기를. 예술을 통한 위로와 희망이 오늘을 살아가는 힘이 되기를 바란다.
심윤 作_디토, 2023_캔버스에 아크릴릭_259x450cm
알리시아 크바데 作_듀오데큐폴 비-하이드, 2020_거울, 돌, 청동, 대리석, 녹색 도금 청동, 화강암_110.4x225x22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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