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Forest 2023, 서울

 

Ash to Art

산불피해목의 예술적 재해석

 

참여작가

류재현 · 배달래 · 백승기 · 송미리내 · 신필균 · 오종현 · 윤경 · 이기라

임지빈 · 정성준 · 정의지 · 정창이 · 최재훈 · 한명일 · 홍남기 · 금보성

 

미래의 아티스트展 공모 선정 청소년 26명

권범수 · 김가연 · 김나현 · 김노아 · 김도경 · 김솔아 · 김연아 · 김하율

김한경 · 김홍 · 나승아 · 마성민 · 배진우 · 송예진 · 송정헌 · 송지원

엄지우 · 윤지아 · 이다현 · 이예준 · 이준용 · 장지원 · 정민찬 · 정유준

최아연 · 황예원 · ㅁㅁㅁ · ㅁㅁㅁ · ㅁㅁㅁ · ㅁㅁㅁ · ㅁㅁㅁ · ㅁㅁㅁ

 

 

 

 

서울 선유도공원 전체

 

2023. 9. 1(금) ▶ 2023. 9. 24(일)

Opening 2023. 9. 1(금) pm 1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 343

기획 | 이영희, 정창이

 

 

 

해마다 산불로 인해 우리 산림이 훼손되어 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나 사람들의 실수로 자연이 화마에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조금이나마 산불 재발 방지와 기후변화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전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류재현 作_breath of wind2023016_97x162.2cm_oil on canvas_2023

 

 

류재현 작가노트

내가 시종일관 숲을 소재로 한 사실적 풍경을 그리며 전통적 붓질을 통해 그리기를 계속하고 있는 것은, 아련한 빛이 비치는 사실적 풍경 속에는 누구나 언젠가 경험하고 감각했을 어떤 순간의 기억들이 담겨져 있으며, 그것이 시각적 자극을 통해 찰나의 순간에 무의식의 어느 지점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자연-숲은 우리가 늘 욕망하는 돌아가고 싶은 어머니의 가슴과도 같은 장소이며 원초적 고향 같은 노스텔지아(nostalgia)의 공간이다. 아이들에게 다락방과도 같은 숨겨져 단절된, 시간도 멈춰선 신성한 장소이며 현대사회의 피로한 우리 모두가 안식할 수 있는 장소이다. 인간의 탐욕으로, 전쟁으로, 산업적 개발로, 화마 등으로 파괴되고 있는 지구의 환경, 생태를 지키야 함을 나의 작업으로 환기하고자 한다.

니체의 언급대로 예술이 소중한 이유는, 예술이 인간 삶의 근원적인 모순과 고통을 견뎌내고 긍정할 수 있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배달래 作_THE THEATER OF FLAMES 화염의 연극_Acrylic on Koreanpaper & performance_548x437cm_2023

 

 

배달래 작가노트

‘화염의 연극’이라는 제목의 의미는 기후변화에 따른 여러 위험 중 화재로 인한 자연의 무차별한 파괴와 인류와의 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화재가 일어나는 공간을 연극의 무대로 비유하여 여러 겹의 한지위에 페인팅 후 레이어드 시킨 화면을 찢어내는 과정은 자연에 가하는 인류의 무차별한 개발로 훼손된 자연의 아픔과 고통을 표현하였다. 결국에는 자연의 회복과 복원만이 인류의 희망임을 나타내는 작품이다.

 

 

백승기 作_무제_캔버스위에아크릭_100호_2023

 

 

백승기 작가노트

동해의 숲에서 산불로 인해 검게 그을리고 가지만 앙상히 있는 나무들의 모습은 마치 나무들의 공도 묘지 같았다. 그러나 죽음 뒤에 온 새로운 생명들은 검은 대지 위에 새싹을 틔우며 새로운 삶을 이어가는 것을 목격했을 때 새삼 자연의 힘에 대한 놀라움이 나의 감정을 동요시켰다. 더 이상 생명이 살아날 것 같지 않은 검은 숲에서 새로 자라난 여린 나무와 풀들을 보았을 때 자연은 인간이 망쳐놓은 숲을 생명의 씨앗을 퍼트려 다시 기회를 주는 것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내가 느낀 감정선을 그대로 캔버스에 옮겨 보았다.

절망 속에 희망을 그리고 자연의 위대한 경외로움을 숲의 정령이라는 은유적이고 신화적인 이야기로 풀어 보려 했다. 이번 나의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자 함은 계몽도 아니며 계도도 아니다. 자연이 소멸되고 다시 생명이 이어지는 자연의 순환고리에 우리 인간도 함께 속해 있고 그것을 떠날 수 없다는 개인적인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번 작업을 통해 자연과 순환과 그 삶에 대한 작업을 천착하려 한다.

 

 

송미리내 作_모이라이_500x400cm_가변설치_2018

 

 

송미리내 작가노트

<신단수(神壇樹)/소원 나무>

일상 속 흔히 쓰이는 ‘실’이란 소재를 통해 연결과 관계, 소통의 의미를 찾는 여정이 본인의 주된 작업이라 할 수 있겠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설치의 주제는 ‘소원 나무’이다. 단군신화의 주축인 신단수(神壇樹)는 영험 있는 기원의 대상이자 수목 신앙이 결합 된 형태를 간직하여 인간을 수호하는데 소원을 발현했다면, 인간이 저지른 산불 피해목의 잔해들에 나무의 언어를 담아 ‘실’로 엮어‘나무의 소원’을 시민들에게 발현하고자 이번 설치를 준비했다.

 

 

신필균 作_타호-그만..!_300x250x800mm

 

신필균 작가노트

모든 사람이 누군가의 타인이며 나또한 누군가의 타인이다.

작품을 표현함에 있어 나에게 타인은 다른 사람이라는 사전적의미가 아닌 또 다른 나로 해석되어진다.

내가 생각하는 사람의 단순한 형태를 타인으로 표현하며 ‘타호‘라는 이름을 정해, 타호를 통하여 다른 사람을 비롯한 또 다른 나를 하나의 형태로 마주하고자한다.

인간관계에 있어 타인과의 대면은 필연적이며 그 속에서 내 자신이 비춰지는 순간들이 있다.

관계를 형성함에 있어 다른 사람을 알아가는 것보다 내 자신을 먼저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하기에 타호를 통해 자신을 마주하고 작품의 메시지로 하여금 대면 속에서 자신을 알아가고자 한다.

 

Rewood+art 프로젝트

본 작품은 산불피해로 인해 타버린 나무 ‘태움목’을 재료로 선정하여 작품을 제작하였다. 산불 피해의 잔해를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 시킴으로써 산불피해에 대한 해석과 경각심을 나타내고자 한다.

산불피해의 영향이 다른 곳에서만 발생 하는 것이 아닌 우리 주위에도 나타날 수 있으며 피해에 대한 시각적 이미지를 타호를 통해 표현하고자 한다.

비를 기다리는 타호, 타들어가는 나무에 집을 지은 새, 갈 곳을 잃은 다람쥐, 죽어가는 생명을 보는 타호 등 모든 작품에 타호를 넣음으로써 타자의 입장이 아닌 자신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이입이 되는 작품을 나타내고자 한다.

 

 

윤경 作_별이 빛나는 밤에_130.3x162.2cm_mixed media on canvas_2015

 

 

윤경 작가노트

윤경의 잿빛 나무들은 깊은 밤 속에서 중생의 기쁨을 맛보고 겨울의 시련에서 인생의 참모습을 찾아내며, 상처 입은 나무에서 새 생명을 발견하는 하나의 역설을 말하고 있다.

(서성록 안동대 명예교수 평론 중에서)

 

나에게 있어서 나무는 세상의 상처 입은 모든 생명의 표상이자 거대한 자본주의의 욕망 앞에 뿌리째 잘려 나가고 파괴되어가는 나약하고 유한한 우리 인생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온갖 풍파와 질곡의 세월 속에서 잿빛으로 그 소망조차 끊어진 모습들은 아닐는지….

하지만 그 영혼의 밤에도 빛이 비치면…. 나무는, 아니 우리는 온전한 인생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자연과 인간이 사랑으로 보듬어 서로의 상처가 회복되기를 바라며, 모든 죽어가는 것들에 새 생명이 깃들어져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한다.

또한 ‘생명은 생명 그 자체만으로 충분한 가치 있는 것’임을 재(Asy)에서 거듭나 새롭게 소생된 나의 작품 속 나무들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다.

 

 

임지빈 作_PEACE_4x4x6m_Variable installation balloon_2023

 

임지빈 작가노트

임지빈 작가의 에브리웨어 <EVERYWHERE> 프로젝트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항상 마주하는 일상적인 공간을 순간 미술관으로 바꾸는 게릴라성 전시입니다. 일부러 시간을 내어 미술관 또는 갤러리를 찾아가지 않아도 일상에서 언제든 마주할 수 있게 하는 ‘딜리버리 아트’를 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점입니다. 작가는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을 베어벌룬을 이용하여 자연과 도시의 익숙한 풍경 속에 찌그러져 있는 모습으로 표현합니다. 어디서든 찌그러져 있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자아내게 합니다.

 

 

정성준 作_낙관론자는 꿈이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다_Oil on canvas_160x107cm_2022

 

 

정성준 작가노트

나는 동물들이 그들이 꿈꾸는 유토피아를 찾아 떠나는 모험과 여정을 그린다. 그림 속에는 펭귄과 북극곰, 백마, 여우원숭이 등 여러 동물들이 등장 하는데 그들은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지역을 돌아 다니며 때로는 즐겁기도 하고 때로는 슬프기도 하다. 사람들이 사는 도시여행은 그들이 가장 즐거워하는 여행지이다. 그들은 낯선 도시풍경에 호기심을 느끼기도 하고 재미있는 사람들 세상에 흥미를 느끼기도 한다. 때로는 여우 원숭이들이 길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를 사람을 대신해 치워 주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들은 그런 그들에게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들의 여행은 계속된다. 과연 그들이 가고자 하는 곳은 어디일까? 그들만이 꿈꾸는 유토피아는 어떤 곳의 모습일까? 그들만이 살기 좋은 평화로운 곳일까? 아니면 사람들과 조화롭게 어울리며 살아 갈 수 있는 곳일까?

 

 

정의지 作_Wonderland-Alice Adventures in Wonderland_

버려진 양은 냄비, 리벳, 철, 스테인리스_118x155x345cm_2020

 

 

정의지 작가노트

‘Querencia(안식처)’ 본인의 작업은 존재 의미를 상실한 일상적 오브제의 소멸과 망실, 그리고 뒤이어 재생 또는 소생 같은 잠재된 심상을 시각화하고 있다.

‘Querencia’ 시리즈는 버려진 일상의 오브제를 끌어들여 그것을 다양한 가공을 통해 동물 형상으로 조각화 하는 작품 연작이다.

쓸모를 다하고 버려진 양은식기들은 수집하고 망치로 두드리고 자르고 모서리를 접어 나가는 행위는 양은식기의 버려진 과거를 이해하고 치유해가는 과정이며 본인과 동일시되는 과정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노동집약적인 과정은 육체적인 노동을 통해 본인의 좋지 못한 기억들을 잊어버리는 정화(Catharsis)의 작용으로서 자신을 단련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동물의 형상으로 축적(蓄積)되고 집적(集積)된 집합체는 불(火)로써 소성(燒成) 과정을 거치면서 과거의 상처를 정화하고 순수화되어 새로운 의미와 강력한 생명력을 얻는다.

 

 

정창이, 오종현, 이기라, 금보성 作_산불피해 지역 동해 숲 재현

 

 

<산불피해 지역 동해 숲 재현>

처음 산불 피해지를 찾아갔을 때의 첫 느낌은 암울하고 무섭고 안타까웠다.

불길에 타버려 나무들이 쓰러져 있는 모습이 마치 전쟁터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누워있는 사람의 모습처럼 느껴졌다.

자연재해나 인재로 인한 산불로 수십 년 동안 가꿔온 산이 잿더미로 뒤덮인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그날 함께 산불 현장에 있는 작가들 모두 자연에게 부끄럽고 반성하게 되었다.

우리는 전시장에 산불 현장을 재현해 사람들에게 우리가 그곳에서 느낀 감정을 전달하고 싶어 재현하였다.

 

 

정창이, 오종현, 이기라, 금보성 作_선유봉

 

 

<선유봉>

선유도는 본래 선유봉이라는 작은 봉우리 섬이었다. 일제 강점기에 홍수를 막고 길을 포장하기 위해 암석을 채취하면서 깎여 나갔다고 한다. 1978년부터 2000년까지 정수장으로 사용되다가 그해 12월에 폐쇄되어 선유 정수장 시설을 활용한 재활용 생태공원으로 2002년에 개장한 '선유 공원' 이다.

이번 선유도 전시회에서 이곳의 역사성을 알리는 작품으로 '선유봉'을 재현하려 만든 오브제이다.

 

산불이 일어나면 직접 불에타 시꺼멓게 재가 되어 죽은 나무가 있지만 실제로 불에 타지 않아도 그 열기로 인해 죽은 나무가 생각보다 많다.

어떻게 보면 불에 그을린 나무만 피해목이 아니라 겉은 타지 않았지만 열기로 인해 죽은 나무도 피해목이다. 산불 피해 지역의 피해목 존치 및 처리 시 일반인은 살아 있는 나무를 베어 버린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산불 피해 지역인 동해시 소나무 숲을 방문해 온전히 까맣게 타지 않았지만 열기로 죽은 소나무를 가지고 와 그 잘못된 인식을 전하려고 했다.

 

 

정창이, 오종현, 이기라, 금보성 作_숲의정령(1)

 

 

<숲의 정령>

'인간의 욕심으로 훼손되고 망가진 숲'

화재로 인해 불에 타고 버려진 나뭇가지들이 다시 한번 인간들에게 기회를 준다.

나뭇가지들은 스스로 여러 모양의 형태로(사슴,곰,토끼,사람등) 숲의 정령이 되어 숲을 가꾸기 시작한다. 백승기 작가의 평면 회화에 등장하는 숲의 정령들은 이번 전시를 위해 산불 피해 지역인 홍성, 강릉, 동해 세 지역을 직접 방문해 피해목으로 만든 오브제 작품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자연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쉽게 훼손하는지 반성하고 산불 예방 방지에도 관심 가져 주길 바란다.

 

 

정창이, 오종현, 이기라, 금보성_숲의정령(2)

 

 

정창이, 오종현, 이기라, 금보성_숲의정령(3)

 

 

정창이, 오종현, 이기라, 금보성 作_적재

 

<적재>

2023년 4월 강원도 강릉시에 강풍으로 소나무가 부러지면서 전신주를 건드려 불씨가 산불로 확산하였다. 그 피해 지역을 직접 방문해 심하게 불에 타 쓰러져 있는 나무 기둥들을 옮겨 그 모습 그대로 쌓아 올렸다.

살아 있는 나무에서 하루아침에 죽은 나무 '재' 가 되어 버렸다.

이러한 오브제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더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

 

 

최재훈 作_다시 춤추고 노래하다_4k H264_31min 52sec_2023

 

최재훈 작가노트

파괴되고 훼손된 자연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검게 물든 자연앞에서 죽음을 목도하는것은 아무것도 할수없는 무력감과 마주하는 순간이다. 그것은 모든 삶이 황폐해지는 순간이며 타자화된 우리의 죽음을 목격하는 순간일 것이다. 이 작품에서 여성은 검게 타버린 숲을 의인화하여 죽음>목격>치유>부활의 시퀀스로 자연과 생명의 치유와 회복을 이야기한다. 베어버리고 흔적을 지우는 인류사의 오래된 습관을 잠시 멈추고 잿더미가된 검은 숲안에서 죽음을 두들기고 생명을 어루만지며 치유와 회복의 가장오래된 방식에 접근하고자 한다.

 

 

한명일 作_백두대간

 

 

한명일 작가노트

백두대간

대한민국 고유의 지리 인식 체계이지 국토의 65%를 차지하는 산지의 중심 산줄기인 백두대간을 형상화한 작품

 

 

홍남기 作_미완적 풍경 (INCOMPLETE SCENERY)_애니메이션, 나무오브제, 프로젝션 맵핑_3분 25초_2023

 

 

홍남기 작가노트

이번 작업은 예측하기 힘든 동시대에 일어난 재난으로 파괴된 자연을 시간과 순환이라는 개념을 적용하여, 프로젝션 맵핑의 형태로 가상공간에서 재현한다.

그을린 나무 더미 위에 3차원 그래픽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생성과 소멸의 움직임들이 반복적으로 하나의 테이크(take)에 등장하며, 비정형 된 풍경을 탐구한다.

 

 

전시전경

 

 

 

 

 

 

 
 

 

 
 

*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30901-Let’s Forest 2023,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