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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귀화 초대展
풀의 소리를 듣다
풀의 소리를 듣다-다스리다I_97x97cm_Oil on canvas_2021
2023. 8. 23(수) ▶ 2023. 9. 2(토) 서울특별시 종로구 운니동19 | T.02-730-3533
풀의 소리를 듣다-다스리다II_97x97cm_Oil on canvas_2021
자연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색채의 향연
내가 예술이라고 부르면 예술이 되는 현대미술에서 예술성의 높고 낮음의 차원은 사라졌고 형형색색의 다양성과 개인성만이 병존할 따름이다. 따라서 작품에 대한 평론은 평가가 아니라 바라보는 감상자의 주관에 주어지는 대로 또는 작품 있는 그대로의 음미라고 생각한다. 이귀화의 작품을 마주대하기 전에 전시되는 그림들이 혹시 이전에 보았던 꽃그림이 아닐까 기대했었는데 의외로 또는 다행이도 너무도 흔한 주제인 꽃그림은 아니었다. 이메일로 보내온 몇 개의 그림은 자연 속을 거닐면 아무 곳에나 깔려있고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밟고 지나가는 말그대로 잡초 또는 풀잎들이 무질서하게 널브러져있는 듯했다. 풀이 서있는 모습을 뒤러처럼 그렸다면 그것은 정물화나 풍경화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전통적 의미의 회화가 아니라 한층 더 감각적이고 여러 감각들이 어우러진 공감각적인 통합감각적인 색면들의 추상적 건축술이었다. 풀냄새와 풀의 다소 깔깔한 촉감이 느껴지고, 풀의 나부끼는 낮은 음성, 더 나아가서 풀의 심장 풀의 슬픔이 묻어나오는 그림이다. 심지어는 이것이 풀이 아니라 녹색평면덩어리들로서 작가에 의해 요리되고 익혀져 그대로 보는 이의 가슴에 던져져 그대로 먹혀질 수 있는 추상적 점선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녹색은 명도로 볼 때 흑백의 중간에 위치하는 가장 평온한 색이고 칸딘스키에 따르면 너무 자족해서 움직일 필요가 없는 배부른 황소와 같은 상태이며 몬드리안이라면 지구상 어디에나 존재하는 비천한 색이며 삼원색이 아닌 중간색 비이성적인 색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이귀화의 그림은 평화롭고 온건하며 튀지않는다. 콜라주도 아닌 순수붓질 그리고 더군다나 사각이라는 전통적 평면틀을 유지하기 때문에 더더욱 온건해보인다.
Freedom 02325_80.3x80.3cm_Oil on canvas_2023
자연속에 묻혀 작품활동을 하는 이귀화 작가에게 녹색은 가장 안전하고 따스한 고향같은 색일 것이다. 색면덩어리들은 마치 백남준작가의 비디오처럼 당분간은 이귀화작가의 친숙한 예술재료일수도 있다. 색면덩어리가 끝없이 이어지는 선분의 연속은 우리를 무한한 자연과 우주 속으로 끌어들이는 숭고한 단색조의 바다는 아닐까...연한 블루와 연한 레드가 뒤섞인 그림속 태초의 생명체의 꼬물거림은 아득하기도 하고 아직 닿지못한 미지이지만 이미 알고 있는 듯한 친숙함을 느끼게 한다. 작품이 전시된다는 것은 곧 새롭다는 것을 암시하며 새로움을 기대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 작품들의 새로움은 극을 치닫는 놀라울 정도의 새로움이다. 그 계기가 과연 무엇일까 궁금하다. 이귀화작가의 하나의 스타일에 구속됨이 없이 늘 변화해가는 카멜레온의 본질을 기대해본다. 피카소가 말한 것처럼 자연에는 반복이 없는 것,..자연처럼 그릴것. 작가노트에서 이귀화 작가는 말한다. “풀의 소리를 듣다.” 작품 속에서 풀의 향기로운 음성이 들린다.. 그소리에 따라 그림을 그리고 겸손하게 자신의 생을 다스리는 작가가 상상된다.
조정옥 : 철학박사 성균관대에서 예술철학을 강의. 저서로는 ‘예술철학 예술치료이야기’ 등 다수가 있다.
Freedom-III_90.9x72.7cm_Watercolor on paper_2004
작가노트
Pro Rege.. 라틴어로 ‘왕을 위하여’라는 뜻을 지닌다. 만물의 주권을 지닌 하나님이 예술의 주권도 함께 지닌다. 목적 지향적 예술에는 창조의 동기가 ‘사랑‘이 아닐까? ..... 뒤러는 “ 화가의 능력은 天稟이기 때문에 배워서 익히기 어려운 것이며, 쉽게 얻어질 수도 없는 것이다 ”라고 했다. ’창조의 힘‘ 천품의 능력은 창조의 힘이라 언급했으나 결코 하나님의 창조물과 화가의 창조적인 힘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과는 동일시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인간의 어떤 것도 하나님의 창조에 비하여 더 나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절대자 하나님에 의해 만들어진 인간을 소극적으로 ’인공‘이라 가정하고 인간을 포함한 모두를 커다란 의미의 ’자연‘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의미를 철학적으로 말하고 싶다. 어떻게? 무엇을?... 이분법적 개념을 넘어 정신적인 밸런스를 갖고 자연의 위대한 요소에 나의 마음, 영혼까지 융합하여 거대한 의미의 인식과 미적 요소를 가늠한다. 잡초는 아직 장점이 발견되지 않은 풀로서 넝쿨 속에서도 절대 엉킴 없이 제 위치를 자리한다. 인간하고 다름이다. 그런 나는 누구일까? 있어야 할 자리에 놓여져야 하는 천품을 겸손히 조형언어로 집적해본다.
순정(純情)6_45.5x53cm_Acrylic on canvas_2023
1978년 첫 전시를 시작으로 어연 45년… 5살 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예능 장학금으로 공부를 했다. 부모님의 축복 다음으로 화가로서 축복하며 긍지를 더하여 주신 은사님들이 계시지만 특별한 한 분이 있다. 부끄럽지만 작업을 하면서 20여 년의 봉사생활 중에 18년째 나는 노블리스오브지를 실천하며 도네이션 하고 있다. 일본은행 총재이신 쿠로다 하루히코님의 “세상에는 수 많은 화가가 있지만 ~~진정 ~~화가십니다.” 부족함도 많고 이제 머리가 하얀 내게 칭찬은 무슨 의미일까?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들판의 잡초와 들꽃을 씨 뿌리고 가꾸는 심정으로 군인 아들들을 사랑으로 바라보고 있다. 혼자 나만를 뎁히는 삶보다 주변을 뎁히는 삶의 작가로 살기로 했다.
나는 오늘도 용기를 낸다. ‘草伊’…잡초를 다스려 본다. 인간의 욕망으로 정원의 풀은 뽑히지만 넝쿨속 들판의 잡초는 제 가치를 다하고 있다. 절대 서로 엉킴이 없다. 놓여짐의 철학을 생각해본다. 있어야 할 곳.. 그것이 천품이 아닐까..
내가 남을 위해 사는 지금에 와서야 아니면 적어도 그려려고 노력하는 지금에 와서야 나는 인생의 행복을 깨닫는다. 레프 톨스토이처럼….
순정(純情)9_45.5x53cm_Acrylic on canvas_2023
Freedom 02101_112x112cm_Oil on canvas_2021
Freedom 02103_112x112cm_Oil on canvas_2021
무풍(無風)_106x45.5cm_Mixed media on canvas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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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귀화 | Lee Kwi Hwa
미술학사 / 심리학사 / 전업작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수료
개인전 | 2023 제13회 이귀화초대전(장은선갤러리) | 2022 제12회 이귀회초대전(진부령미술관) | 2022 제11회 이귀화작품전(장은선갤러리) | 2022 제10회 치악예술회관 外 9회
단체전 및 초대, 기획전 | 400여회 | 2022. 한국현대미술트르키예초대전(터어키, Antik Cisterna Gallery) |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전(서울, 인사아트프라자) | 象形展(서울, 마루아트센터) | 의왕미술협회전(의왕, 평생학습관) | 의왕미술협회금보성아트센터초대전(서울, 금보성아트센터) | 강원아트페어(원주, 치악예술회관) | 레드브츠갤러리초대전(의왕, 레드브츠갤러리) | 한국현대미 프랑스파리아트페스티벌(파리, 갤러리BDMC) | 작은그림내일의향기를품다전(서울, 한국미술관) | 한국미술여성작가창립30주년기념전(서울, 인사아트프라자) | 대한민국오늘의작가정신전(서울, 인사아트프라자
수상 | 의왕미술상, 프랑스 Le Salon전 입상, 한국예총공로상 외 다수
현재 | 사)한국미술협회,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상형전회.한국여성미술작가회, 초이아트센터 대표, LWAF, KCAF 자문위원
역임 | 대한민국현대조형미술대전 운영위원, 한국국제미술협회 운영위원, 세계평화미술대전 운영위원,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운영위원, 인사동 아트페어 운영위원, 경기수채화협회이사 · 부회장, 의왕미술협회 부회장,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운영위원
E-mail | khlee0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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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30823-이귀화 초대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