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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展
나와 나 사이, growing, blowing, covering
연약한 장막으로...(부분이미지1)_60.6x72.7cm_캔버스에 수채목탄,연필과 과슈_2023
충무로갤러리
2023. 7. 25(화) ▶ 2023. 8. 5(토)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27길 28 (충무로3가) 한영빌딩B1 | T.02-2261-5055
www.chungmurogallery.com
연약한 장막으로...(부분이미지2)_60.6x72.7cm_캔버스에 수채목탄,연필과 과슈_2023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방법은 여러가지일 것이다. 이 세상으로 꺼내어 진 육체는 시간과 감정이 겹겹이 쌓여있는 껍데기의 형태로 존재한다. 그리고 하나 씩 벗겨지거나 파편처럼 조각 내어 발현되는 감정으로 서 인간은 그 자신의 존재를 표현한다. 나는 그렇게 켜켜이 쌓이거나 응축 되어 있는,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내면의 흔적을 찾아가 고 있다. 감정과 시간이 발현되는, 우리가 마주하고 바라보는 외형은 하나의 껍데기다. 이 껍데기는 시간과 경험, 기억과 감정 등이 덮고 있는 외피이 자 내면의 대변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껍데기가 흥미롭고, 그 안쪽을 드려다 보는 일이 재미있지만 때론 힘들다. 왜냐하면 들출수록 또렷해지고, 그것과 마주하며 현재와 뒤섞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의 작업은 마치 수행 과도 같고, 치유의 시간 과도 같다.
내 작업은 이처럼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비가시적인(invisible)것들, 그것을 표피 즉 겉 껍질을 통해 대변하고 있다. 나는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이 무언가'에 끊임없이 질문한다. 왜 내가 이것에 이토록 집착 하는지도 질문한다. 그렇기에 나의 작업은 심리적인 물음이면서, 외피로 뒤덮인 내면(inner)의 형태이다. 가시적(visible) 세계에 외피(껍질,외형)로 존재하는 우리는 분명하게도 '보이는 것' 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담고있는 양면(both sides)인 상태이면서 동시에 이중적인(twofold)형태 또는 양가적 모습을 갖고 있는, 서로가 다를 수도, 같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것은 내 삶의 모습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나의 어린 시절 환경은 이러한 겉과 속이 다름, 다시 말해 드러날 수 있지만 드러내지 않아야 하는 이중적 성향을 반자동으로 형성시켰다. 그것이 나의 내면에서 때론 혼동과 혼란을 일으켰지만 그 또한 겉으로는 들키지(드러내지) 않았던 것 같다. 이처럼 ‘겉’ 으로 드러내는 모습과 '속', 즉 감정이 서로 다름은 아직 까지 나에게 자리 잡고 있다. 그렇기에 나의 작업은 아마도 심리적인 것, 보이지 않는 것으로 향해 있는지도 모르겠다.
연약한 장막으로...(부분이미지3)_60.6x72.7cm_캔버스에 수채목탄,연필과 과슈_2023
‘겉과 속’ 이 두 가지의 모습은 작업 안에서 하나의 표피, 껍데기, 검은 덩어리 등으로 무엇으로 덮고 감추고 있는 내부(내면)를 신체의 부분과 혼재하여 드러내거나 껍질 자체로 보여준다. 내 주제의 근간이 되고 있는 '바라보기, '마주하기'는 이처럼 겉을 떼어내거나, 속을 떼어내고는 이야기 할 수 없다. 그렇기에 나는 작업을 통해 겉의 ‘나’와 속의 ‘나’를 소통 시킨다. 껍질로서 도 살고, 그 껍질의 내면을 덮고 위장하는 대변자로서 도 사는 나의 모습들. 메를로 퐁티는 ‘살(la chair)’은 신체 모양을 나타내지만 모든 존재자에게 모양을 부여하는 '존재의 원소‘라고 말한다. 즉 '살'은 어떤 사물의 본체(本)인 실체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살’은 존재의 원소로 세계가 존재하고 있는 상황 그 자신이라 말한다. 나의 작업에서 덮고 있는 무언가의 ‘피막‘,'껍데기'는 메를로 퐁티가 말하는 ’살’ 처럼 또 하나의 존재의 형태로서 도 의미가 담고있다. 이 세계에 내피가 외피로, 외피가 내피로 즉 ‘몸’ 으로 존재하는 나를 계속 마주하며, 내가 드러내지 않은 그 ‘무언가'인 아직 발현되지 않은 존재, 의식화 되지 못한 내면의 모습을 찾아가며 계속 질문을 할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조형적 세계를 넓혀 가고 싶다.
연약한 장막으로...(부분이미지4)_60.6x72.7cm_캔버스에 수채목탄,연필과 과슈_2023
연약한 장막으로...(부분이미지5)_60.6x72.7cm_캔버스에 수채목탄,연필과 과슈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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