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우 展
gallery is
2023. 7. 5(수) ▶ 2023. 7. 11(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52-1 | T.02-736-6669
http://galleryis.com
오늘날의 일기란 무엇일까?
세상에는 다양한 일기가 존재한다. 수기로 작성되던 일기를 시작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브이로그, 블로그 등 디지털상에 글을 남기고 사진을 저장하며 추억하는 개념으로서 자리잡게 되었고, 현재의 일기의 모습을 띄며 변화되어 와 우리의 일상에 깊이 스며들어와있다. 지난 작업들을 보며 그 동안에는 일기장에 감정을 호소해 왔다면 지금은 자신 스스로의 깊은 내면을 탐구하고 주변의 사물을 통해 세상과 나의 관계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공간으로 탐구하는 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사람의 내면은 깊은 바다와 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울에 빠지면 한없이 깊이 빠지기도 하고, 기쁨은 수면의 그림자에 일렁이듯 우리를 간지럽히며 웃음을 만들어 낸다. 일기장에 그러한 바다를 쏟아내어 보았다. 그 안을 관찰하며 그때 당시의 감정이 수면에 드러나 알게 모르게 느낄 수 있게 말이다. 내면을 바라보는 행위 즉 나를 바라보는 행위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자아성찰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다만 바라보는 행위만으로 자아성찰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에 상응하는 행동과 사고가 있어야 자아성찰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면의 관찰을 통해 자아성찰을 바라지 않는다. 나를 관찰하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떠한 생각을 갖고 행동하고 행복해하고 슬퍼하는지 그저 관찰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나다운게 무엇인지 안다는 것은 안심과 현재를 알려준다고 생각한다. 삶에서 현재만 존재할 뿐이다. 현재의 순간 기록하는게 내가 지금 당장에 해야할 일이며, 작품이라는 일기장에 쓰며 매일을 나를 확인하고 관찰하는 소중한 경험이자 삶이다.
작가가 하는 행동은 전부 할 수 있는 일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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