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욱 展

 

더 센테너리

 

흔적 Trace 1985_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_110x110cm(x2)

 

 

갤러리 학고재

 

2023. 6. 28(수) ▶ 2023. 7. 29(토)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50 | T.02-720-1524

 

www.hakgojae.com

 

 

무제 Untitled 1979_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_100x100cm

 

 

학고재는 6월 28일(수)부터 7월 29일(토)까지 이상욱(李相昱, 1923-1988) 개인전 《The Centenary》를 연다. 이번 전시는 작고 후 100주년 전시라는 의미를 가지며, 중요한 회화 작품 4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이상욱은 지난 2022년 1월 7일(금)부터 2월 6일(일)까지 학고재에서 열린 한국의 추상회화를 재조명하는 대형 기획전시회 《에이도스(eidos)를 찾아서: 한국 추상화가 7인》에 출품한 작가 중 한 명이다. 1960년대 밀려왔던 서구사조의 거대한 물결을 받아들이면서도 우리의 정서를 십분 발휘하여 한국적 서정 추상주의를 개척한 이상욱 작가의 위상을 다시 조명한다.

 

 

상황 Situation 1974_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_108x108cm

 

 

한국의 추상미술은 1957년 앵포르멜이 등장하면서 겹겹이 쌓인 물성을 이용해 전쟁의 폐허와 잔상, 감성적 파토스를 표현했다. 이후 1960년대의 기하추상과 1970년대의 단색화의 흐름을 따라 추상미술이 전개되었으나 한국 추상미술은 이러한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 다양한 추상 미술가들의 특이성이 동시에 존재한다. 이러한 흐름 내에서 일필휘지를 바탕으로 한 서체적 추상(calligraphic abstraction)과 서정적 기하추상(lyrical geometric abstraction)을 자유롭게 오가면서 그 특유의 추상 세계를 확립한 이가 이상욱 작가이다. 이상욱은 발묵효과나 여백효과를 가장 미학적으로 구축한다. 일필휘지의 즉흥적인 서체도 화면 전체를 강박적으로 채우지 않는다. 선과 색, 물질성과 투명성, 긴장과 이완의 리듬, 마티에르의 중첩된 질감, 그 속을 가로지르는 질주하는 필력은 이상욱의 그림을 새로운 영역의 추상으로 전환시킨다. 이상욱은 어느 한쪽에 전적으로 기대지 않고 양가적 속성을 역이용하는 회화의 방법론을 채택함으로써, 한국 추상의 새로운 미술사적 흔적과 궤적을 만들었다. 이상욱은 1970년대부터 서체적 추상과 서정적 기하추상 형식을 병용하면서 우리의 자연과 멋과 교감하면서 서정적 추상화의 노선을 다진 동시에 후학에 지대한 영향을 주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 세기 한국 모더니스트 회화가의 대표적 주자라 할 수 있는 이상욱의 세계에 초점을 맞추어, 그동안 흘러왔던 한국미술사의 단면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이다.

 

 

작품 84 Work 84 1984_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_130x130cm

 

 

작품 77 Work 77 1977_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_18x2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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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30628-이상욱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