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로 건너오는 시들 展

 

인천을 다룬 근대시와 미술의 만남

 

김수강 · 김정욱 · 김진열 · 박인우 · 오석근 · 오원배 · 이강일

영 · 이진경 · 이창준 · 정평한 · 채우승 · 허윤희 · 홍인숙

 

 

 

한국근대문학관 기획전시관

 

2023. 6. 9(금) ▶ 2023. 10. 15(일)

인천광역시 중구 신포로 15번길 64 | T.032-765-0305

 

http://lit.ifac.or.kr

 

 

 

 

박영택 | 전시예술감독

 

한국근대문학관에서 마련한 이번 전시는 인천을 소재로 한 한국 근대시 14편을 선별하고 이를 시각이미지로 해석한 14명의 작가들의 작업을 선보이는 자리다. 시를 읽고 이에 대한 정서적 감동을 형상화하고 문자로 기술된 내용을 시각화하는 일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시인들이 항구도시 인천을 소재로 해서 쓴 여러 시들은 문자로 기술한 인천 풍경의 이미지화이고 그 시를 바탕으로 영감을 받은 미술작품들은 시/ 문자를 다시 시각화, 형상화해 놓은 것들이다.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이루어지는 장면이자 사건인 셈이다. 시는 보지 못하는 그림에 해당하고 미술은 무언의 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니 시와 그림이 그렇게 분리되어 있거나 상이한 영역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시를 문자로만 읽지 말고 그림처럼 형상으로 보는 것도 가능하고 그림에서 문학적인 서사를 기대하는 것도 무방하다. 그러니까 이 전시는 시와 미술, 이 두 영역의 경계를 조금은 허물고 겹쳐놓아 만든 어느 지경을 드러내고자 하는 편이다. 시인과 시각이미지를 다루는 작가들이 함께 예술공동체를 이루고 문자와 이미지를 섞고 문학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창안해 둔, 혼종적이고 융합적인 텍스트를 만들어보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인천을 소재로 한 근대시 14편의 텍스트를 읽고 이를 시각이미지로 형상화한 여러 모색을 한자리에 펼쳐놓은 것이다. 기존의 이른바 시화 전시와는 전혀 다른 차원이다. 시인의 시를 읽고 이를 형상화시키고 물질화시켜 새로운 차원에서 시를 번안해내는 일이자 문자를 시각이미지로 낯설게 구현하는 일이다. 그로 인해 보다 시에 대한 더 풍부한 감상과 해석을 요하는 작업을 만든다. 이미지와 시가 결합 하는 어느 경지를 드러내는 것이다. 회화와 사진, 판화 등이 다양한 매체가 함께 했고 각 작가들이 하나의 시를 읽고 감응하면서 이를 조형적인 작업으로 일구어낸 흔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이미지로 건너오는 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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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30609-이미지로 건너오는 시들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