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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소아르떼 갤러리 개관전
《 잇다 : Dot to Dot 》
유지원 · 정덕용 · 이수진 · 임용현 · 김자이 · 김명우 · 박아론
소아르떼 갤러리
2023. 5. 19(금) ▶ 2023. 7. 9(일)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깊은실길 84-68 | T.061-383-7888
www.soartte.com | www.instagram.com/soartte.damyang
2023 소아르떼 갤러리 개관전 《 잇다 : Dot to Dot 》
소아르떼(SOARTTE)는 ‘예술의 대중화’라는 슬로건 하에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소아르(SOAR, Space of Art Research, Since 2012)가 기획하여 2023년 선보이는 복합예술단지입니다. 예술을 탐구하는 공간이라는 의미의 ‘소아르’에 같은 목표를 가지고 행동하는 무리를 뜻하는 ‘떼(TTE, 群)’를 더해 ‘소아르떼’가 탄생하였습니다.
갤러리 개관전 《잇다 : Dot to Dot》은 단지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안내하며 그 길에 내딛는 첫 발걸음입니다. 여기서 ‘Dot’은 예술인 개개인, 작품과 거기서 파생되는 내러티브, 이를 마주하는 관객 모두를 의미하는 점입니다. 다양한 크기와 색깔의 점들은 선-면-형태로 점차 확장되고, 이들은 결국 예술의 탐구와 실현·대중화를 위해 힘쓰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장(場) ‘소아르떼’를 완성해 낼 것입니다.
7인의 작가와 함께 그려낸 이 일곱 개의 점을 시작으로 우리는 계속해서 국내외의 좋은 작가와 작품을 연구·네트워킹하고, 다양한 이야기들과 대중을 만나게 하는 시도를 지속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소아르떼가 그려나갈 수많은 점과 선, 면, 형태들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동행해 주시기를 희망합니다.
소아르갤러리 큐레이터 조하은
유지원 作_Biblio-Trace(흔적 서재)_Installation, Wood, Cardboard, Acrylic paint, Ciment, Tiles_Size Variable_2021
유지원 작가노트 나는 ‘가치의 재구성’이란 주제 아래 ‘배제된’ 혹은 잊혀진 개념, 공간, 존재 또는 기억과 역사의 흔적들을 소재로 조각, 설치, 영상 등 복합매체 설치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장식적 가치’에 관한 주제를 중심으로 한 시공간 안에서 반복되는 사회 문화적 의미의 생성과 소멸을 건축적 이미지들을 차용하며 표현하거나, 건축 재료들을 이용해 구성함으로써 이들을 재정의/맥락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덕용 作_연민으로 짓누르기_Two Channel Video_8’ 33”_2022
정덕용 작가노트 벌레들이 거미줄에 붙어 죽어있다. 추위를 이겨내고, 살아가기 위해 거미가 모아놓은 죽은 벌레가 모여 있다. 모여 있는 벌레를 바라보며 연민의 감정을 느낀다. 한 마리, 한 마리씩 속박하던 줄에서 끊어낸다. 줄에서 끊어낸 죽은 벌레를 영안실과 같은 작은 함에 안식시킨다. 죽은 벌레는 거미의 배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 인간만의 것으로 여겨지는 장례의 대상이 된다. 작가는 ‘우리는 어디에서 연민을 느끼고 있는지, 혹은 우리의 연민의 형태는 어떠한지’에 대한 의문을, 각기 다른 두 개의 화면 안의 시간이 정지되고, 재생되기를 반복하는 영상을 통해 제기한다.
이수진 作_얼개_프로젝션 매핑_3840×1080px_2018
이수진 작가노트 "작은 모니터 창을 통해 무궁무진한 세상을 만들어 간다. 작은 창을 통해 바라보지만, 속의 결과물들은 결코 작지 않다." 나는 내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즐겁고 긍정적인 경험을 전달하고 싶다. 필연적으로 대중성을 띨 수밖에 없는 미디어아트를 하는 작가로서, 나는 내 작품이 보는 이들에게 어렵지 않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내가 많은 미디어아트 갈래 중 매핑(mapping)이나 파사드(facade)를 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매핑이나 파사드는 작게는 한 벽면, 크게는 공간 자체를 예술 작품으로 만들어 사람들을 그 속으로 직접 들어오게 한다. 이러한 작품-관객 간의 거리 좁히기를 통해 사람들은 온몸으로 예술을 느끼고 체험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임용현 作_Apple Consume_홀로그래픽 장치_50x50x20cm_2019, Ed.12
임용현 작가노트 미디어를 소비하기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미디어 소비행위를 멈추기 힘든 생태구조 속에 들어가게 된다. 미디어 생산자는 소비가 끝나기가 무섭게 새로운 미디어를 생산하며 우리는 또다시 소비를 이어간다. 미디어 포화 사회의 이 순환 고리 속에서 계속해서 소비의 끈을 놓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이 마치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것과 비슷하다. 깨물어 없어지고 다시 생성되는 사과는 이러한 현상을 은유하고 있다.
김자이 作_휴식의 기술-lichen 1,2_디지털 프린트_60x90cm_2023
김자이 작가노트 속도와 경쟁의 사회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휴식’이다. 특히 휴식 없는 삶을 살아온 나에게 ‘암’이라는 병이 찾아왔었고, 이후 나의 몸과 마음에서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나의 언어는 휴식이다. 나 개인의 무의식적 휴식의 언어를 시각적 언어로 새롭게 기록하고 있으며, 여러가지 리서치를 통해 그 언어를 의식의 밖으로 끌어내는 시도 중이다. 전시된 작업들은 2022년 아이슬란드에서 레지던시를 하며 머무르는 동안, 나의 휴식 방법 중 하나인 ‘초록 안에서의 산책’을 기록하여 나오게 된 작업들이다.
김명우 作_Reflective crack No.01_Digital Print_80x140cm_2021
김명우 작가노트 오늘날 정보와 이미지의 수용은 대체로 디지털 매체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대량의 자료를 빠르게 접할 수 있고 생산과 소비를 손쉽게 해낼 수 있다는 편리함이 있지만, 왜곡된 정보와 거짓 이미지를 함께 지닐 수 있다는 위험성 또한 존재한다. 속도에 대한 욕망은 가속화로 실현되었고 그보다 더 빠른 속도의 추구는 탈영토화를 불러왔으며, 이는 결국 자연 공간의 소멸로 이어지고 있다. 매체 발달 가속화로 인한 문제 양상들은 우리들에게 맹목적 수용과 감각의 획일화를 강요한다. 나의 작업의 문제의식은 이것에서 출발한다. <Reflection>은 인위적인 행위를 통해 발광하는 설치물을 어떠한 정보를 담거나 조작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관객에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를 통해 나는 인공적 감각과 우리가 수용하는 것들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사고 환경의 변화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박아론 作_The Rising Stones_전남 완도 정도리, 몽돌, 스테인리스 스틸_가변설치_2016
박아론 작가노트 만삭의 태아는 어머니의 태(胎) 속에서의 삶을 끝내야만 새롭게 태어난다. 태아에게 출생은 마치 죽음과 같다. 탯속에서의 죽음은 곧 현생에서의 삶의 시작이며, 삶과 죽음은 늘 연장선상에 놓인다. 삶과 죽음, 죽음 이후 미지의 차원에 대한 관심은 시대와 문화를 막론하고 인간의 최대 화두일 것이다. 나는 미래는 현재가 되고 현재는 과거가 되는 그 중간에 서 있는 시간의 흐름의 제약을 받는 유한한 인간에 대한... 하지만 소멸되지 않는 무한한 정신 곧 본질에 대한 주관을 작업에 투영하고자 한다. 머릿속 한순간 떠오르는 잔상(殘像)과도 같은 이미지의 조각들을 조합하고 실현하는 과정은 무의식에서 찾는 나의 본질에 대한 탐구이자 시각적 언어로의 재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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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지원 유지원은 전시를 통해 지속해서 실천해 왔던 배제되거나 사라진 개념, 공간, 존재 또는 기억과 역사의 흔적을 가지고 재구성한 작업을 펼치며, 그가 탐구한 ‘공간의 구조화’로 더욱 풍부해진 작업 세계를 보여준다. 영상, 조각, 설치를 통해 도시의 파편인 폐기물을 수집하고 조립하면서, 탈락과 망각의 정동을 증폭하고, 조형물을 만들며 그의 목소리를 묵직하게 내고 있다. 작가는 도시의 흔적을 은 하는 버려진 것들로 가득한 철거 현장에서 역설적인 감정을 느끼고 그에게 무한한 재료(상상력이자 폐기물)가 있는 바로 그곳을 그의 건축적 세계관으로 이동하는 통로로 삼고 있다. 그만의 건축적 방법론과 상상력으로 그가 복권하고자 하는 확장된 미적, 정치적 ‘공간의 구조화’를 실천 중이다. - 임종은 (독립큐레이터) - Homepage | www.jiwonyu.com
■ 정덕용 정덕용은 여러 관점과 인식, 모호하고 의아한 현상 등을 포착하고, 이에 대한 의심에서부터 출발한 작품들을 이어오고 있다. 설치와 비디오 매체를 사용하여 시각화되는 그의 작업들을 통해 작가는 자신 혹은 타인의 희생, 속박과 같은 어두운 면에서부터 깊은 의미의 연결을 탐구하며 삶에 대해 고찰한다. Homepage | www.jeongdeokyong.myportfolio.com
■ 이수진 이수진은 익숙함과 새로움의 공존에 집중한다. 작가는 너무나 익숙하기에 한계를 지어버릴 수밖에 없었던 평면에 물음표를 던지기 위해, 그곳에 미디어를 결합시킨다. 움츠러든 이에게도 쉽게 손을 건넬 수 있는 작업을 진행하고자 그녀에게 미디어라는 매체는 관객과 작가를 연결하는 통로가 된다. 작품의 특징인 비비드한 색감은 작가가 창조해낸 무궁무진한 세상을 온몸으로 느끼게 한다. 때로는 직관적으로, 때로는 변주하는 모습의 작업들은 우리를 더 높은 차원의 세계로 인도한다. E-mail | vn2339@naver.com
■ 임용현 임용현은 영국 Chelsea College of Art and Design에서 M.A. Fine Art를 전공하였다. 다채널 영상을 기반으로 작업하며, 이야기를 담아내는 도구로서 프로젝션 매핑, 인터렉티브 작업, 홀로그램 영상, 라이브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고 있다. 그의 주요 관심사는 미디어가 가지는 폭력성과 미디어를 소비하는 개인과 매체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나타나는 양면적 현상으로, 이러한 관심은 영화와 방송 등 미디어 생산자였던 그의 과거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특히 즐겨 사용하는 프로젝션 매핑 기법을 통해 물리적 공간과 디지털 공간 혹은 물리적 특성의 경계를 넘나들며 우리가 보는 진실과 가공된 진실의 모호함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Homepage | https://08anaki4.wixsite.com/jackie
■ 김자이 김자이는 작가 본인의 휴식 방법 탐구를 시작으로 사람들의 휴식 방법을 알아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무의식적 휴식의 언어(정적인 휴식, 동적인 휴식)를 시각적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리서치를 통해 휴식의 언어를 의식의 밖으로 끌어내는 시도 중이다. Homepage | www.jayikim.com
■ 김명우 김명우는 미디어의 매체성과 그 변별성에 의구심을 품고, 포스트 미디어의 가상성과 경계, 매체의 연속성과 차원의 문제를 탐구하며 자신만의 내러티브를 만드는 작가이다. 김명우는 첨단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인간과 기계의 관계와 그 간극에 초점을 맞춰 작품을 진행하지만, 기술적 패러다임의 변화와 삶의 괴리에서 오는 불일치만이 작가의 주된 논의는 아니다. 작가는 그 부조리한 상황에서 자신만의 흥미로운 이미지와 서사를 만들며, 다층적 논의를 전개한다. - 주하영 (전남대학교 교수) - E-mail | justmyfantasy@daum.net
■ 박아론 박아론은 자연에서 삶을 살다가 죽음을 맞이한, 또는 애초에 생명을 갖지 않은 물질들을 본래의 공간에서 데리고 나와 다른 공간에서 생명력을 발휘하게 한다. 오브제들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그저 다른 공간에서 삶이 시작된 디아스포라가 되며 조명, 소리, 또는 거대한 자연을 소재로 본질을 투영하는 작업을 통해 소멸되지 않고 우리 앞에 놓인다. 공간에 연출된 삶과 죽음을 표현한 것들은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되어 동시에 보여지는데 이때 공간, 소재, 사진은 따로 분절되어 있지 않고 서로 관계 맺으며 우리에게 다가온다. E-mail | aaron34191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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