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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주 展
조현화랑
2023. 5. 4(목) ▶ 2023. 7. 30(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달맞이길65번길 171 | T.051-747-8853
Untitled_Acrylic on canvas_229x151cm_1994년
세필붓의 정교한 움직임을 따라 시각적 감각이 촉각으로 변화한다. 솜털처럼 미세한 물감이 공기 중에 부유하듯 투명하게 만개하여 담백하고 솔직한 공감각적 심상을 마음에 남긴다. 세필화 기법의 촉지적 회화 작업으로 잘 알려진 김홍주의 개인전이 5월 4일부터 7월 30일까지 조현화랑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작업을 시작한 1970년대 초반부터 오늘날까지 실험해 온 다양한 화풍의 작업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로 4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작업하며 특정 대상에 대한 틀을 가지고 바라보는 시각을 해체하는 것에 주력해 온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Untitled_Oil on wooden panel_46x45cm_1980년대 후초반
그림을 그리는 것 자체를 출발점으로 삼으면서 회화의 본질을 수렴적인 방식이 아닌 확장하는 태도로 탐구한 김홍주의 작업 세계는 결국 회화로 환원된다. 캔버스나 종이, 조형물 또는 오브제를 바탕으로 물감을 얹어나가는 김홍주에게는 그림을 그린다는 행위 그 자체에 의미가 있을 뿐이다. 프레임을 작업의 일부로 끌어들인 오브제 회화나, 대상의 테두리를 경계 짓지 않은 촉지적 형상 작업으로 환원되는 작가의 열린 태도는 작업의 제목을 짓지 않고 자유롭게해석할 수 있도록 하여, 관람객까지 작품의 범위 안으로 끌어들인다. 대상을 설명하지 않고 묘사하며, 판단하지 않고 수용하는 김홍주의 작품은, 특성의 개별적 파악과 조합으로 이해하려는 서구의 합리적 방식이 아닌, 감각을 통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험적 방식으로 바라보기를 제안한다. 세밀한 붓질마다 감각에 대한 경험을 싣는 김홍주의 작품은 무수한 세월의 무게처럼 묵직하다. 어떠한 시류에도 속하지 않고 회화라는 매체를 고집하며 자신만의 고유한 작업 세계를 구축해 온 김홍주의 세필 붓질 앞에서 말 없는 위로를 받게 되는 이유다.
Untitled_Oil on wooden panel_95x121cm_1980년대 중반
Untitled_Acrylic on canvas_81.5x205cm_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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