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준 展

 

Ghostess on the Forest

 

 

 

갤러리내일

 

2023. 5. 4(목) ▶ 2023. 5. 17(수)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3길 3 내일신문 B2 | T.02-2287-2399

 

www.gallerynaeil.com

 

 

Gladiolus in the autumn_91x72cm_oil on canvas_2023

 

 

숲은 나에게 항상 동경의 대상이며, 안식의 대상이다. 숲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다양한 이미지를 만든다. 나는 그 숲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려는 시도를 하였다. 때로는 사실적으로 숲을 재현하거나, 아니면 숲을 생물의 생성과 소멸이라는 개념으로 이미지화 하려고 했다. 그것은 그림이 정답없는 여정이면서 생성과 소멸을 담고 있는 것이 숲의 메타포와 닮아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 나는 숲의 미스터리를 이미지화하면서 인체를 같이 담아 보는 다소 낯선 시도를 해 보았다. 유령으로 불리우건 귀신으로 불리우건 인간의 혼령을 이미지화하는 데에는 인종, 장소, 문화, 역사에 따라 다르다. 한국에서 귀신은 여성으로 대변되지만 서양에서는 유령이 남성적 이미지가 강하다. 귀신의 이미지인 Ghostess는 마치 Hostess 처럼 유사한 어감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숲이 지니는 안식과 경외의 상반적 이미지는 Ghostess의 상반적 이미지와 매우 유사하다고 느꼈다.

글래디올러스는 풍성한 꽃과 다양한 원색으로 유명한 꽃이지만 그 어원은 검투사의 칼과 같이 생긴 잎의 모양에서 유래되었다. 꽃과 잎의 형과 색 만큼이나 재미있는 어원에서 소재로 선택하였지만 그에 못지 않게 색이 지니는 리듬감이 좋았다. 강직하게 뻣어나가는 잎과 줄기의 형상과는 다르게 밝고 화사하게 피는 꽃들은 망사천 마냥 하늘거리며 부드럽다.

글래디올러스와 관련된 전설에 의하면 억울하게 죽은 여인이 등장한다. 마치 우리내 처녀 귀신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전설과 흡사하다. 글래디올러스가 결혼을 못하고 처녀로 죽은 여인의 무덤에 바치는 꽃이라니 그 꽃의 모양과 너무도 닮아있는 듯하다

 

 

Gladiolus in the moon_97x130cm_oil on canvas_2023

 

 

Red ginkgoes_100x80cm_oil on canvas_2023

 

 

Shelter_oil on canvas_145x112cm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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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0230504-김호준 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