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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연 도자회화展
달팽이가 말했다
세렌디피티3_42x42cm_painted on ceramic 1,235℃_2023
아리수 갤러리
2023. 4. 19(수) ▶ 2023. 4. 25(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 11길 13 | T.02-723-1661
세렌디피티5_42x42cm_painted on ceramic 1,235℃ 800℃_2023
우리는 모두 둥그런 세상 위에 세워져 인생을 살아간다. 하지만 그 날은 둥그런 세상이 뒤집혀 산과 바람과 해와 달과 꽃과 풀이 모두 나를 향하고 있었고 나는 그 세상의 주인공이었다.
너와 처음 마주쳤을 때가 그랬다.
2023, 둥그런 세상위에서 박다연
봄날1_31x31cm_painted on ceramic 1,235℃ 800℃_2022
‘삶의 무게가 눈으로 보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의 인생은 경험과 기억과 지식과 책임감 같은 것들로 그 무게를 채워간다. 그렇다면 그 무게는 어떤 모습일까?
가마 속 뜨거운 인고를 거쳐 비로소 단단해지는 도판 위에, 그 세상을 표현했다.
우리의 삶은 쳇바퀴에 비유되듯 둥그런 원 위를 돌며 사는 것 같지만 사실 인생은 원형이 아니라 나선형이다. 마치, 달팽이 집처럼.
우리는 모두 그렇게 각자의 패각을 지니고, 그 나선 위에 자기의 삶을 새겨 나간다.
패각 위에 새겨진 삶의 무게는 영원불변한 특성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처한 상황, 자신이 걸을 길, 자신이 걸어온 길에 따라 그 모습이 변화한다. 또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지는 각자에게 달렸다. 아름답고 화려하지만 독으로 가득한 경험으로 남길지, 독으로 가득했지만 아름답고 화려한 추억으로 남길지는 스스로의 몫이다.
도자 위에 새겨지는 그림은 불의 세례를 받아 예상 밖의 결과물을 내어주곤 한다. 의도와 우연이 뒤엉키고 섞여서야 비로소 완전해진다. 마치, 우리의 인생처럼.
의도와 우연 속에서 완성되는 하나의 인생은 나선형의 패각을 짊어진 달팽이와 많이 닮았다.
달팽이가 말했다. 우리의 인생을.
2023, 작가노트 中 박다연
봄날4_93x62cm_painted on ceramic 1,235℃_2023
눈길2_62x62cm_painted on ceramic 1,235℃_2023
언제였을까,
세상 너머로 지는 해보다 내 걸음이 빨라서 어두운 밤을 겪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김없이 해는 나보다 빨랐고 어둠은 곧 찾아왔다.
나는 좌절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어느샌가 해는 내 뒤를 비추고 있었고 그제야 비로소 내가 두고 온 것들을 돌아볼 수 있었다.
아, 느리게 가는 것도 꽤 괜찮구나.
2023, 눈길을 걸으며 박다연
퇴근길-꽃길_40x30cm_painted on ceramic 1,235℃ 800℃_2023
퇴근길-정류장_40x30cm_painted on ceramic 1,235℃_2023
상상_40x30cm_painted on ceramic 1,235℃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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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다연 | Park Dayeon
E-mail | dayeon_p@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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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메일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은 작가와 필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 vol.20230419-박다연 도자회화展 |